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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Heath Ledger),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주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 2005)' 거대한 풍경 아래 감춰져야만 했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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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 방목장에서 처음 만나, 여름 한때를 보내고 나서 헤어졌다가 4년 후에 다시 만나, 20년간 일년에 한 두 번씩 만나면서 사랑을 간직해온… 서로를 너무나 그리워하며 살아간 두 사람. 남자와 여자가 이야기가 아니라 두 명의 남자가 유지해온 사랑이야기가 바로 영화 ‘브로그백 마운틴’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이렇게 들으면 동성애에 대한 ‘그렇고, 그런’ 논란을 낳을 그런 영화겠구나 할 수도 있는 그런 주제를 지닌 영화같이 느껴지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런 논란이 우선이 될 수 없는, 성의 구분에 연연해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에 대한 그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니스(히스 레저 heath Ledger 분)는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떼 방목장(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여름 한 철을 잭(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 분)과 함께 양떼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거대한 자연을 벗삼아 친구처럼 지내던 에니스와 잭은 어느 날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요. 동성애자가 아닌 자신들에게 생긴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친밀함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그러나 방목철이 끝나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차를 타고 가는 잭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한 에니스는 그가 멀리 가버리자, 구토를 할만큼의 울부짖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합니다. 그리고 4년이 흘렀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에니스에게 잭의 엽서가 도착합니다. “에니스, 너희 집에 들러도 될까?…” 에니스는 당연히 “좋다”는 엽서를 조심스럽게 잭에게 보냅니다. 미모의 부자집 딸과 결혼해 역시 가정이 있던 잭은 바로 에니스를 보기 위해 14시간을 운전해서 에니스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러자 둘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데요. 아내에게 인사하는 것 조차 잊어버릴 만큼, 잭을 보고 정신을 못 차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있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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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책을 샀습니다. 주말에 읽으려고 했는데, 이번 주말은 너무너무 바빠서... -.-; 어쨋든, 사랑의 딜레마를 철학적으로 풀어놓은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려고 샀습니다. 현재 6장까지 읽었는데...(24장까지 있습니다. -.-; )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랑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떠오른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아주 친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는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어. 나에게 다가오는 두 경우의 남자들이 다 맘에 안들기 때문인데...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에... 나중에 그 사람도 날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나같은 걸 좋아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실망해 다시 안좋아하게 되고, 다른 하나는 어떤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하면, "감히 날 좋아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도 하기 싫어져..." 이 얘기에서 '감히 날 좋아해'라는 문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 우리 내부에 부족한 것이 없다면 사랑을 시작하지 않을 텐데, 누구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상대에게서 그 부족한 부분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상대에게서 자신에게와 비슷한 결점이 보이게 되면 기분이 나쁘게 되고, 사랑이 식어가게 된다고... 그래서 전혀 다른 사람들이 사랑을 더 잘한다고 하는 것일까요? (영화 '섹스피어 인 러브') 그런데 한편 사랑에 대한 소멸 이론도 흥미있었습니다. 사랑도 하나의 욕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서로 사랑하게 되면 그 욕망이 충족되어버리니까, 결국 그 욕망이 사라져서 사랑도 사라져간다는.... 그래서 뭔가의 장애가 있는 사랑에 대해 더 정열적인가 봅니다. 장애가 있으면 완벽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랑을 즐기게 되고... 완벽한 사랑이 되지 못해 남아있는 욕망은 사라지지 않으니 사랑이

'다빈치 코드(The Da cinci Code)' 삶은 항상 비밀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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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빈치 코드(The Da cinci Code;댄브라운 지음)' 1,2권을 빌렸습니다.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중에 하나여서 주말에 읽으려고 말이죠. 금요일밤 10시 부터인가 읽기 시작해서, 새벽 6시까지 두권을 다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학교 졸업이후 움직이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앉아서 뭔가를 해본 것이 오랜만이었습니다. 8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다빈치 코드'는 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제 코드(!)에 맞았던 것입니다. 이야기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시작됩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 소니에르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됩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소니에르는 수수께끼 같은 언어학, 기호학 암호들을 남깁니다. 수사 반장 파슈는 강의를 위해 파리에 온 하버드 기호학 교수 랭던을 현장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소니에르의 손녀 소피가 기호학 암호를 통해 랭던이 위험함을 알리고, 소피와 랭던은 죽은 소니에르가 현장에 남긴 암호들을 1차 해석해 '모나리자' 작품 옆의 캔버스에서 할아버지 소니에르가 남긴 열쇠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랭던과 소피는 수사관들과 파슈 반장을 피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망쳐나옵니다. 열쇠를 가지고 수사관들을 따돌리고 장소를 옮기는 랭던과 소피는 기호학의 암호들을 하나 둘씩 풀어가며 고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에 대한 논의와 시온 수도회에 대해 하나둘씩 비밀을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밀 조직 시온 수도회가 지키려고 하는 것과 바티칸과의 대립적인 구조에 대해서도 논하게 됩니다. 소니에르와 비밀조직의 구성원 3명을 살해하고, 시온 수도회가 지키고 있는 성배를 찾으려는 어떤 '스승(책의 말을 빌려서)'은 계속 적으로 랭던과 소피에게 위험을 가합니다. 책의 내용에서는 기독교 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 부분들도 있고, 또한 모르던 부분들에 대해 증거를 바탕으로 설명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읽으면서 적대감이라기 보다 새로운 세계로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Life or Something Like It, 2002)' 이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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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할 수 있게 될까요?" "무슨 소리! 지금의 당신은 다음 주에 죽게 된다..." 레이니(안젤리나 졸리 분)는 "내가 전국 방송 리포터가 될 수 있겠냐"고 길거리 예언자와 인터뷰하다 슬쩍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바로 "지금의 당신, 다음주 목요일에 죽을 운명이야." 시애틀 방송국의 잘나가는 리포터 레이니(안젤리나 졸리 분)는 화려한 금발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입니다. 거기에 시애틀의 최고 야구 스타인 남자친구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이제 전국 방송 리포터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다음주에 죽는다"는 길거리 예언자의 말로 인해 혼란을 격기 시작합니다. 몇 년동안 철천지 원수였던 카메라맨 피트와 나갔던 인터뷰에서 들은 말이라 레이니는 피트에게 "돈 주고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냐"고 다그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합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그 예언자가 했던 말들이 현실에서 계속 일어나자, 레이니는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불안해 합니다. 약혼자는 그녀의 그런 불안감도 몰라주고, 왜 그렇게 변했냐고만 하고, 이제 레이니는 원수 같은 피트와 대화를 해나가면서 서로 미워서 원수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런 관계로 갈 수 밖에 없었음을 알게됩니다. 어쨌든, 예언자의 말대로라면 그녀는 이제 죽습니다. 곧 죽게 되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던 그녀는, 약혼자와 파혼하고,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피트와 함께 합니다. 그런데 전국 방송 리포터가 안된다고 말했던 예언자의 말이 틀리고, 전국 방송을 타게 되는 그녀. 레이니는 그녀 특유의 인터뷰로 브라운관을 사로잡게 되고, 바로 전국 방송국의 MC로 자리잡는 다는 얘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곧 죽게될 자신이 지금 간절히

악동이 바른 어린이가 되기까지... '내니 맥피(Nanny McPhe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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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아도 필요하면 있고, 원해도 필요하지 않으면 떠난다.” 누군가의 엄마, 혹은 아빠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자신 보다 뭐든 더 좋게, 더 낫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아이들을 “과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의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정말 다른 누구보다도 나은 사람이고, 누구보다도 자신이 먼저여야 하고, 누구든지 자신의 말에 따라 움직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냥 쉽게 버릇이 없어진다고 해두죠.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이 자라는데 필요한 걸까요? 영화 ‘내니 맥피’를 통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말썽꾸러기 악동 7명이 삽니다. 홀아버지 세드릭(콜린 퍼스 분) 밑에서 크는 그들은 심하고 짓궂은 장난으로 어떤 유모도 견디지 못하게 합니다.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 그들의 불만은 아빠가 자기들과 놀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심하게 아빠 세드릭이 자신들에게 올 때까지 끝없는 장난을 펼칩니다. 그런데, 세드릭에게는 아이들과 놀고 있을 수 없는 숨겨진 문제가 있습니다. 한 달 내에 재혼을 하지 못할 경우에 지금 생활비를 보내주는 백작부인으로부터 보조를 받지 못하게 되어 아이들을 고아원으로 보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래서 세드릭은 온 힘을 다해 여자를 만나러 다닙니다. 그러나 그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집에서 말썽으로 오는 유모들 마다 못 견디고 떠나게 만들어 아버지 세드릭이 다른 여자를 만나지 못하고 자기들과 있게 하려고 합니다. 이때, 7명의 아이들에게 못생기고 뭔가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내니 맥피 유모가 나타납니다. 말 안 듣는 아이들 전문이라고 말하는 유모 내니 맥피는 오자 마자 말썽꾸러기 7명을 휘어잡는데요. 내니 맥피가 지팡이를 바닥에 한번 ‘쿵’ 치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거짓말이 진짜로 되어버리기도 하고, 나쁜 짓이 멈춰지지 않아 곤경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