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05의 게시물 표시

<댄서의 순정(ancing Princess, 2005)>"아주 아름다운 사랑은 그 옆을 지나만 가도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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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름다운 사랑은 그 옆을 지나만 가도 향기가 난다" 영화 '댄서의 순정'을 보고 나서 아름다운 그 향기에 취해서 현실의 삶이 행복해졌습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나 봅니다. 보통 로맨틱, 혹은 멜로 영화라고 나왔던 많은 영화들을 볼때, 멜로라는 장르는 본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서 그랬는지 몰라도, 기대보다 덜 슬프고, 덜 감동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댄서의 순정'은 근영이의 춤을 봐야지 하는 단 하나의 기대를 갖고 본 영화였기에 그랬는지,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 영화로 제 마음에 팍! 자리 잡았습니다. 시사회 장에서 어떤 여자는 제가 눈물글썽이며 보는 장면에서 웃기도 하더군요.. --;;; 어쩃든, 근영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귀여운 근영이의 성장과 근영이의 뛰어난 댄스 실력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운명이란거...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조선족 최고의 스포츠댄스 선수인 언니라고 속이고 서울에 온 19살 연변소녀 채린(문근영 분). 그 거짓이 밝혀져  댄스 대회에 함꼐 나가기로 했던 영새(박건형 분)는 실망하고 채린을 보내버리지만, 서울의 어딘가로 팔려갈 듯한 채린을 불쌍하게 생각해, 댄스를 연습시켜 대회에 함께 나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춤을 출때만은 파트너를 사랑해야해"라며 춤을 가르치면서 영새. 채린은 영새를 통해 댄스의 리듬을 타는 방법과 댄스의 실력을 키워갑니다. 춤을 추면서 사랑을 배워가는 채린과 더불어 세상에 등지고 살았던 영새는 서서히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요. 춤을 출때 가장 중요한 건 "파트너가 누구냐가 아니라 파트너와 얼마나 많은 교감을 하는 가다"라는 극 중 영새의 말처럼 우리가 사랑을 하는데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누구와 사랑하는 가 보다 어떻게 사랑하는 가가 중요하듯이 말입니다. 춤과 사랑. 이 것들은 한번 빠지면 다시 나오기 힘든 것이라는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 2005)> ‘복수’는 슬픔을 연장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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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누군가에게 복수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부모를 죽였거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거나, 혹은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했거나… 이런 일들로 발생하는 “복수”에 대해 모든 이들에게 해답을 주는 듯한 영화 ‘인터프리터’. 아프리카 태생인 실비아(니콜 키드만 분)는 UN에서 통역사로 일합니다. 그녀는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쿠어(영화 속에서 만들어낸 언어입니다)로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고 그 것을 연방수사국에 말합니다. 실비아(요즘 개봉한 영화의 주인공이랑 이름이 똑같습니다.)가 그 음모를 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살인자들은 그녀를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신변 보호를 맡은 연방요원 토빈(숀 펜 분)은 실비아의 그러한 증언들을 의심하고, 미심쩍은 태생과 비밀스럽게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와 연결되어 있는 실비아의 과거를 바탕으로 그녀가 꾸며낸 사실인양 암살 의혹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있는 과거들을 통해 암살자가 그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녀를 의심하게 됩니다. 실비아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토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고향에서는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을 처형할 때 그 사람을 돌과 함께 자루에 넣어서 물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그를 그냥 물속에 빠져 죽게 할지 아니면 물에서 꺼내서 풀어줘 살릴지 유가족에게 선택하게 하죠. 용서해서 살려줄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죽게 내버려둘지는 유가족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난 그 사람들을 살려주기로 했습니다. ” 과거에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런데, 정말 그런 선택의 경우가 온다면 복수하기 위해 죽음으로 가는 그 ‘원수’를 그냥 두고 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목숨과 같이 사랑했던 사람을 죽인 사람일지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데 그냥 있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복수를 위해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죽임은 또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2004)' 안락사보다 더 잔인했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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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부분 수상을 하기도 했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여자 복서의 이야기라기 보다, 가정에서 버림받았지만, 자신이 이루고 싶어하던 꿈을 향해 달리며 그 순간의 행복을 느낄 줄 알았던 한 여인의 짧은 인생에 대한 영화였습니다. 처음 영화의 전반부는 복서로 성공해가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세한건 제가 위에 링크를 걸어둔 곳을 보시면 될듯합니다.) 그러나 경기도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그 여인의 아픈 삶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후반부는 눈시울을 적시는 가슴아픈 장면들입니다. 복서로 승승장구 하던 매기(힐러리 스웽크 분)는 돈을 모아 고향에 집을 마련합니다. 코치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와 함께 고향을 찾았던 그녀는 자신은 허름한 작은 집에서 아직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집을 장만해 선물합니다. 트래이너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어머니를 위한 그녀의 배려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어머니로 부터 예상밖의 대답을 듣습니다. "왜 의논도 없이 집을 사서 주냐, 집이 있으면 정부 보조금이 나오질 않는다. 왜 네 맘대로 일을 저지르냐. 그냥 돈으로 주지. 이 집을 어떻게 하냐...." 같이 갔던 프랭키도 할말을 잃고, 매기는 바로 "집을 팔아서 현금으로 쓰든지 하라"며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녀가 고생해서 돈을 보내는 것에,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것에 익숙해진건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던 그 어머니와 동생을 보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돌아와 경기에 임합니다. 거의 이길 듯하게 된 경기에서 상대편의 반칙과 맞물인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되어버립니다. 너무너무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틀에 박혀 보이는 듯한 성공신화도 언제나 볼때 마다 사람을 뿌듯하게 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잠시의 기대가 한꺼번에 무너져 버리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다

영화 '실비아(Sylvia, 2003)'리뷰, 죽는 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다? 무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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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비아'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여류시인 실비아(1932-1963)의 삶을 다룬 영화 '실비아'. 8살부터 약을 먹고, 혹은 물에 뛰어들며 자살을 시도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유약했던 실비아(기네스 팰트로 분)는 스물넷에 천재시인 테드 휴즈(다니엘 크레이그 분)와 열정적인 사랑을 하며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비아는 남편 테드의 외도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신 스스로를 잃어가면서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테드의 행동에 실비아가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의부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비아는 함께 사는 사람의 육감으로 테드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테드가 다른 여인이 있다는 얘기하는 장면에서 말이죠. 부인인 실비아를 사랑하지만, 다른 여인을 떠날 수 없다는 테드의 말이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삶의 스트레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 흔히 말하는 어려운 일을 겪어보지 않고, 평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평소에 느끼지 못한 과다한 스트레스가 오면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치료를 받거나 치료조차 못받을 정도로 변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스트레스의 과다로 인해 더이상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게 되고, 삶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게 되는 경우 요즘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에 걸리거나, 혹은 자살이라는 최악의 수단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속에서 실비아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삶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비참해질 때까지 비참해지고도 계속 나빠지는 데 어떻게 하나?" 그러자 "그냥 산다"라고만 대답하는 출판사 사람.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 전에 사람은 주변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버티기 힘들어서 누군가의 도움을 요구하는 무의식적인 반

혼자가 편하면 등대지기나 해라 <미스에이전트2 : 라스베가스 잠입사건(Miss Congeniality 2: Armed & Fabulous, 2005)>

화려한 미스USA선발대회를 무대로 FBI의 잠입근무를 선보였던 영화 ‘미스 에이전트’는 남자답고 터프하기만 할 것이라는 하트(산드라 블록 분)라는 여인을 변신시켜 USA선발대회에 출전시키며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답게 변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던 영화인데요. 그런 희망을 안겨줬던 영화 ‘미스 에이전트’가 이번 2편에서도 화려한 배경과 패션들로 개봉을 했습니다. 1편에서 미스 USA 선발대회에 위장 출전하면서 얼굴이 알려진 FBI요원 하트는 더 이상 비밀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수룩한 행동에 애인과도 헤어지게 된 그녀는 결국 FBI 홍보 요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처음엔 거부하던 홍보요원 역할이었지만 하트는 공주병 증세까지 보이며 홍보 활동에 적응해 갑니다. 그러다 그녀의 개인 보디가드겸 새로운 파트너 샘(레지나 킹 분)과 만나게 되고 둘은 사사건건 티격태격하게 되는데요. 잠복근무를 하던,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던 하트가 홍보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녀는 자신을 돌보는 것에 집중합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도 스스로 깨달은 하나가 있기 때문인데요. “자신을 가꿔야 다른 이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도 하고 사랑도 받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도에 지나쳐서 자신만을 과하게 사랑하게 된다면 그 것은 결국 혼자가 되는 첩경이 되는 것이죠.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게 된 하트는 무의식 중에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고, 다른 이들과 융합하지 못하던 파트너 샘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살아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트가 친구 미스USA가 납치되는 사건으로 유일무이한 자신의 친구를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자신이 아닌 남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을 때 샘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자 샘은 “그냥 나한테 주어진 일만 하고 싶다. 다른 건 신경 쓰고 싶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하트가 말합니다. “혼자가 편하면 등대지기나 해라” (등대지기를 비하하는 게 아닌 거

작은 불통이 불러낸 잔혹극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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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혀있는 거리의 차들. 알고보니, 작은 골목에서 난 사고로 인해서 차가 서있어서 뒤에 있는 큰 길까지 모두 막혀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차의 소통이나 삶의 의견의 소통이나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른 이들과의 소통으로 끝을 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울면서 삶을 체험하고 태어나면서 처음 접하는 엄마와의 심장소리와 함께 다른 이와의 소통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고, 생을 마감하면서는 주변의 가족들과 소통을 마무리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는 이런 소통은 우리의 삶의 과정이자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런 소통이 막혀버리면,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막혀버리면, 우리의 삶은 나락으로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 상황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영화 ‘달콤한 인생’. 보스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호텔 매니져 선우(이병헌 분)는 정확한 판단력과 냉정한 일 처리로 조직에서 절대 권력의 오른팔 노릇을 합니다. 그런 보스의 어린 애인의 감시를 맡게 되면서 선우는 삶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출장을 가면서 어린 애인의 감시를 맡기는 보스는 선우가 사랑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맡기기가 쉽다고 합니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감정이 없었던 그였기에 나중에 더 큰 일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여자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우는 우리가 보기엔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은(영화 속에서 매력적이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매력이 안보여서 말입니다. -.-; ) 그런 보스의 애인을 보면서 자신의 호기심을 열기 시작합니다. 보스의 애인이 바람 피는 것을 목격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의 힘에 의해 그녀를 용서해주는 선우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자신 스스로도 모르고 있습니다.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전혀 모르면서 그냥 그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합니다. 보스는 애인이 바람 피운 것을 알게 되고 그런 그녀를 놔준 선우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그러나 선우는 자신이 그녀를 왜 놓아주었는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