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06의 게시물 표시

성공주의자의 '30년만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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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쉴때다..." 예전에 피아노를 배울 때였던 것 같다.. 음악을 연주할때, 음표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쉼표를 잘 읽어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쉼없이 돌아가는 소리에는 사람들이 긴장을 하고 있어서, 연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 속에 되새길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감동이 줄어든다나...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잉크가 남아서 쉼표를 찍어둔게 아니라는 설명도 농담처럼 들었었다. 인생에서도 그런것 같다. 앞만보고 달려가다 보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누구와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아무것도 느끼고 볼 수가 없다. 뒤를 돌아보며 사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후회만 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사는 사람들이 모두 후회만 하고 시간을 보내진 않는다. 한발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정리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제목만으로도 매력적인 책 '30년만의 휴식'을 읽었다.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야 결국 외면의 현실 문제에 충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릴 때의 경험으로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문제아가 있다. 성난 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의심이 많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조급한 아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 두 얼굴을 가진 아이... 뭐 이런 아이들이 누구나의 마음에 존재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마음이 아플 때 그 아픔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으면 몸도 함께 고통을 받게 된다. 그래서 영국의 의사 핸리 모즐리는 "눈물로 씻겨지지 않는 슬픔은 몸을 울게 만든다"고 했다. 특히 분노는 심한 마음의 통증을 일으키고 몸의 질병으로 나타난다. 책에서 말하듯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만든다... 병원에 갔는데, 병의 근원이 분명치 않으면 항상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라고 진단을 내리는 것을

"우리는 사랑일까?"

"고통은 성숙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함께 할 수 있는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한동안 합치되었던 것은, 넓고 갈림길이 많은 길에서 일어난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                                                       -알랭드 보통- 알랭드 보통의 책 '우리는 사랑일까'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색다른 방법으로 연애에 대해 써내려가는 알랭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등에서도 연애 심리를 열심히 그리고, 진기한(!) 예시를 들면서 펼쳐나갑니다. (단순한 표나, 그림이 인상적이죠) '우리는 사랑일까'는 사랑과 인간관계 시리즈의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라는데요. 이상 속에서만 키우던 사랑을 갖고 있던 주인공 앨리스.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에릭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사랑을 성숙한 사랑으로 완성시켜갑니다. “왜 그랬을까”하는 것들에 대해 쇼핑이나 종교, 건축 등을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합니다. “아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하죠. 연예에 대해 궁금한, 혹은 사랑하면 어떻게 되나 궁금하다면 혹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책입니다.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던 한 여인이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끝내고,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기 까지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살고 죽는 데는 공평함이 없다? '포세이돈(Poseido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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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세이돈'의 시놉시스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이 숨소리가 마지막일지 모른다..." 12월 31일, 북대서양 한가운데를 항해 중인 호화 유람선... 유람선 안에서 연말파티를 즐기던 수백명의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해저의 지각변동으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쳐서 순식간에 배를 덮칩니다. 순식간에 침몰하는 배 안에 갇혀 구조대를 기다리는 승객들... 그러나 아무 것도 안하고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프로게이머 존(조시 루카스)는 탈출 방법을 찾겠다고 홀에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자, 딸(에미 로섬)을 찾아 함께 나서는 아버지(커트 러셀),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웨이터, 자살을 시도하려던 한남자가 존을 따라 나섭니다. 나이트 클럽 부근에서 딸과 밀항하려던 여자, 그리고 딸의 남자친구와 또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뒤집힌 거대한 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 위로 올라가려고 방법들을 모색해 가는 일행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한명씩 목숨을 잃어 갑니다. 그래도 6명은 살아남습니다. -.-; '타이타닉'을 떠올리며 보시려던 분들에게는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기도 할 부류의 영화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감독이 원했던 것은 사실적인 긴장감과 뒤집힌 선박에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물이 찬 곳을 벗어나기 위해 숨을 안쉬고 오래 참아보기, 배가 쏠리면 그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같이 움직이면서 물건들과 바닷물을 피해보기도 하고, 수영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영화 '포세이돈'은 대부분이 바다에 빠진 답답한 배 속에서 탈출할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보는 관객들에게 압박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그런 불편함... 그런데 그 불편함은 단지 물속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의 일행의 죽음... 앞에 통로가 있어야 하는데 막혀버리는 막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