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06의 게시물 표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다...

이미지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켄 블랜차드)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였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다" 정말 그럴까?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은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변화를 꿈꾸며 산다. 정말 그냥 꿈꾸기만 한다. 뭘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이라기 보다 막연하게 지금 하는 일이 지루하고, 나한테 맞지 않고, 그냥 다른 일을 해야할 것만 같은 착각 속에서 변화를 꿈꾼다. 현실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집어내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무언가, 정확한 형상이 없는, 그냥 새롭기만한 무언가를 향한 의지를 불태운다. 지금 자기의 능력은 인정받지 못하며, 자신의 숨겨진 능력과 자질을 펼칠 곳은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다른 어떤 곳이란 생각으로 산다. 그런데... 과거 어떤 열정을 바쳐 했던 일들을 뒤돌아 본다. 분명 그 일에는 목적이 있었고, 가치가 있었고, 어떤 형태의 형상이 있었다... 바로 이것이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의 책의 요점이다. 1. 의미 있는 목적 2. 뚜렷한 가치 3. 미래에 대한 청사진... 책 속에서는 엘리가 한 보험회사에 입사하고, 사장인 짐과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가슴을 뛰게하는 그 비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있는 곳에서 비전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 순간이 지옥이다. 혼자서 그 비전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함께 찾아가야 하는 것이 비전이기도 하다. 함께 하는 가족과 혹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혹은 함께 만나는 친구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순간에는 막연히 변화를 생각하지만, 선택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몰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최선의 길을 찾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결국 새로운 기회의 순간이 되는 것일게다. 지금 있는 곳에서 비전을 찾아야 한다. 지금 하는 일에서 비전을 찾아야 한다. 지금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비전을 찾아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을 찾고, 뚜렷한 가치를 갖

모르는 게 죄? 죄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Maundy Thursday, 2006)'

이미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신약성서 누가복음 24장 34절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개봉하기 전, 원작인 공지영님이 쓰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얼른 읽었다. 읽기 전에 문제는... 여자 주인공은 배우 이나영이고, 남자 주인공은 배우 강동원이라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머릿 속에 박혀서 상상으로 만나는 책 속의 인물들이 이미 형상화 되버린 아쉬움이 있었다. 사형수와 자살을 시도했던 한 여인의 만남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알지 못하고 지나침, 무지함에서 시작되서 발생하는 잘못, 즉 죄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이란 노래 구절이 떠오르기도 하는 책이었다. 자살을 여러번 시도했던, 마음에 세상을 향한 불신만을 담고 있던 유정은 자살 실패 후 정신 치료를 받는 대신 수녀인 고모와 함께 목요일 교도소 방문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형수 윤수를 만나게 된다. 죽으려고 애쓰는 한 여자와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남자. 그들은 '진짜 대화'를 통해 마음 속의 무지함을 걷어내기 시작한다. 공지영님은 그 둘의 감정 변화와 함께 세상을 사는 이들의 무지함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사랑했고 믿었던 사람들의 큰 상처를 모른체 넘어가게 되는 경우... 그리고 무지 세계에서 벌어지는 큰 상처들을 모르는 경우... 그런 상황들은 정말, "몰랐으면" 하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예수가 한 말이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자기가 하는 짓'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책의 구절을 인용해본다. "...깨달으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사람은 사람이 그리워서 창문을 만든다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말입니다. 심지어 이 공기 탁한 서울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오늘도 인용하는 글입니다. 공지영님의 '착한 여자'중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누군가 자신을 다 차지해버릴까봐, 아니면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다 넘어갈까봐 인것 같습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이란 시집을 읽고 있는데, 창문을 만드는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창을 열고 사람을 받아들여 상처받았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이제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모든 것에 열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 책을 꿈꾸듯 읽다

이미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제목부터 관심을 끄는 책이 있었다. 프라다에서 나온 책이라기엔 악마라는 수식어가 안맞고, 대 놓고 악마와 프라다를 연결한 글이라... 호기심을 자극할 대로 자극했지만, 선뜻 읽을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한달전에 'The Devil Wears Prada'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가 있네? 하면서 예고편과 장면장면을 조금 보게 되었다. Meryl Streep메릴스트립과 Anne Hathaway앤 헤서웨이가 나오는데, 책을 봐야겠다는 강한 동요가 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권으로 되어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는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뉴욕에 상경하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상황이다. 친구 릴리와 다정한 애인 알렉스가 곁에 있지만, 꿈을 향해 가는 길은 빛이 안보인다. 그런데, 그녀에게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에서 편집장 미란다의 어시스턴트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 딱 1년만 일하면 원하는 곳에 갈 수도 있는 위치의 일이다. "백만명의 여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자리"라는 고참 어시스턴트의 말로 자신의 저널리스트를 일단 접어두고, 뉴욕커로서의 자리를 잡기 위해 미란다의 어시스턴트에 도전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중 한장면) 앤드리아가 새로 어시스턴트로 온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기존의 어시스턴트 이름을 부르는 미란다. 시도때도 없이 변덕을 부리면서 예약과 일정들을 뒤집어 버리는 '악마같은' 미란다 때문에 앤드리아는 입사하자마자 적응할 틈도 없이 새벽부터 밤까지 명령과 질책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세계 패션쇼의 일정을 바꿀 만큼의 거물인 편집장 미란다는 까다롭고 완벽주의자다. 그런 그녀를 보좌하기엔 어설픈 앤드리아.. 그래도 그녀는 시행착오들을 견디면서 일에 적응해 가기 시작한다. 주변의 친구를 버리고, 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