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02의 게시물 표시

겨울에 피는 꽃, '가지말라고'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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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꽃 (1) 일자리를 일어 버린후, 재호는 몸과 마음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제 막 돌이 지난 딸아이에게 먹일 분유값이 없어 애가탓다.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여러차례 도움을 받아 더 이상은 도움을 청할 염치도 없었다. 오늘도 재호는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집을 나섰다. 퀴퀴한 냄새 가득한 골목길에는 깨어진 연탄재만 을씨년스럽게 날렸고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써 놓은 담벼락 낙서 위로 겨울 햇살이 한나절 둥지를 틀었다. 무거운 하루를 또다시 등에 이고 돌아오는 길에 재호는 문득 고등학교 동창인 성훈이 생각났다. 성훈이라면 자신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재호는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성훈이 오래 전부터 가난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재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가 무척 보고 싶었다. 재호는 가파른 목조 계단을 올라 성훈의 화실이 있는 복도로 들어섰다. 그때 중년의 남자가  종이로 포장된 그림을 들고 계단 쪽으로 걸어 나왔다. 화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성훈은 재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겨울에도 화실의 난로는 꺼져 있었다. 두꺼운 옷을 입고있는 성훈의 얼굴도 까칠해 보였다. "손님이 왔는데 화실이 추워서 어쩌냐?" "내가 뭐, 손님이냐. 춥지도 않은데, 뭐." 재호는 미안해 하는 성훈 때문에 일부러 외투까지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아직 저녁 안 먹었지? 내가 빨리 나가서 라면이라도 사 올게. 잠깐만 기다려." 성훈이 나간 동안 재호는 화실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벽에 붙은 그림 속에는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어둠 속에 귀가하는 도시빈민이 있었다. 자신을 닮은 그 지친 발걸음을 재호는 한참동안 바라 보았다. 라면을 먹으면서도 재호는 몇번을 망설였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재호는 옷걸이

서른 즈음에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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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동안 안녕하셨습니까? 2002년에 새롭게 마음을 먹고 1주일에 한번씩 꼭 스팸을 날리리라 결심했었는데.. 그것도 맘대로 안되는 군요.  -.-; 새해에 새웠던 계획들을 다들 잘 이루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도 다시 마음을 잡고, 계획을 이뤄나가려고요.. 스팸의 날짜도 잘 지키고요.. ^^V 지금 들으시는 곡 아시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곡입니다. pond04님이 신청해주신 곡입니다. 계속 언제 보내주냐고 물으셔서 빨리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이제야 보냅니다. 이제 서른 즈음이라는 단어가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군요. ^^; 노래에서 나오듯이 하루하루 멀어져 가고, 조금씩 잊혀져 가고, 우리는 시간이든 사람이든, 매일 이별을 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청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떠나버린 머물러 있지 않는 사랑.... 가사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나이 감각의 차이가 참 많은 스팸들의 회원이지만, 이번주는 특히 서른 즈음이 되신 분들에게 보내드리는 곡입니다. (요즘은 신곡신청도 없어서요.. 저도 신곡을 잘 모르고... ^^;) 봄비가 내리듯이 겨울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 부터는 또 다시 추워진다고 하고..(다른 나라에 계신 분들은 어떠신지요? 여름휴가 가신다는 분들은 잘 다녀오셨는지.. ) 계절은 매번 반복해서 돌아오는데, 항상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항상 새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주의 반이 지나가고 이제 반이 남았습니다. 남은 반주도 잘 보내시고, 스팸의 신청곡이 들어오는 그날까지... ^^  (신청곡도 홈페이지에서 받아요.. ) 감기 조심하시고요.. 다음 제 3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ps.. 처음 메일 받으시는 분들은 당황마시고.. 이제 저의 스팸메일의 회원이 되신것을 기뻐하시길.. ^^ (광고성 메일은 절대 아닙니다..단순 음악메일..) 홈피에 심리테스트 올려눴습니다. 조

이젠 안녕!! -공일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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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악편지입니다. 200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 음악편지도 2002편이 시작되는 군요.) 지난 해의 모든 것을 말끔히 마무리 하시고 새롭게 신나게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지난 번에 보내드렸던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곡의 원곡인 공일오비의 곡이 더 좋다고 말씀하신 존경하는 분(KYN)의 글을 보고 "아하, 내가 즐겨듣던 공일오비의 음악!!" 이렇게 생각나서 공일오비의 앨범을 듣다가 이번 주의 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음식의 대가인 친구가 들려줘서 처음 공일오비의 음악을 듣게 되었었습니다. 참,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녹음해준 tape이 늘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 tape이 있답니다. ^^V 거의 십여년이 된....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르잖아요. 공일오비의 음악을 들으면, 즐거웠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뭐, 공부한다(과연?^^;)고 스트레스란 것도 받던 시절이지만, 짬짬히 친구들과 놀던 기억들은 지금도 저에게 너무도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소중한 친구들이 대부분 고등학교 친구들이거든요.... 지금 들으시는 곡은 그때 알게 되었던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란 곡... 한창 노래방이 유행하던 때에 노래방에서 1분이 남으면 항상 이노래를 누르고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화음까지 넣어서.. (그러다가 시간을 더주면, 다시 다른 노래를 부르고.. ^^ ...요즘은 노래방 가본지가 오래되었군요. ) 안녕이라는 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새해 첫 음악편지에 담았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자, 올해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한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