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05의 게시물 표시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 2005)' 폴라로이드로 찍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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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자베스타운'이 떠오르게한 추억과 함께... 매번 생일에 선물들을 받지만, 주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들어있는 선물은 그리 많이 받았다고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냥 쉽게 사서 주는 그런 선물들에 더욱더 익숙해지기도 한것 같고, 지금 내가 필요한 걸 얘기해서 사달라고 하거나,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혹은 선물로 주고 받는 일들이 대부분이 되어버려서 더욱더 감동이나 인상깊은 선물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받았던 선물(?) 중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선물이 있습니다. (참고로 찍은 바로 그 선물 사진... 오랜만에 꺼내서 보니 더 기분이 좋더군요. ^^) 생일이 되기 몇주 전부터 저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시 같은 것들을 한장씩 작은 쪽지에 쓰고, 그 몇의 쪽지를 연결해, 하나의 긴 편지를 만들어 "생일 축하한다, 내가 다시 이런 선물을 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ㅋㅋㅋ)는 마지막 쪽지로 마무리된 CD가 들어있지 않았던 CD케이스 안의 편지. 녹음한 Tape과 함께 받았던 그 선물은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당시의 감동도 감동이었지만, 그 편지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더 가치가 높아지는 선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그것만큼 되는 선물을 그 것 이후로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말입니다. 이 오래된 선물을 떠올리게 한 건 얼마전 봤던 영화 '엘리자베스타운'입니다. 유명한 신발 제조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신입 드류(올란도 블룸 분)는 그가 디자인한 신발이 세계 시장에서 외면 받아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입히게 됩니다. 결국 신발회사로 부터 해고를 당하게 되는데요. 그날 자신의 실패를, 아니 참패를 견디지 못한 드류는 자살을 준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아버지 유해를 모셔오고 나서 자살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의 유해가 있는 엘리자베스타운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던 파란 양복(참, 장례식장에서 머리부터

'유령신부(Corpse Bride, 2005' 유령신부 눈에 글썽이던 눈물이 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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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물고 늘어진다고 하거나, 나쁜 쪽으로 끌어들일때 "물귀신 작전"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나만 나빠질 수 없다며 다른 사람도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물귀신들은 그런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유령신부가 등장하는 영화 '유령신부'에서는 유령신부가 물귀신 작전을 안펼쳤거든요. 귀신이나 유령이나, 동일한데... '유령신부 작전'이란 말은 안끌어들이는 경우에 써야 할듯 합니다. ^^; 어쨌든...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악몽’을 좋아했던 관객들이라면 무조건 기다렸을 영화 '유령신부'가 지난 주에 개봉했습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개봉의 장을 열었습니다. 저도 주말에 봤습니다. 제가 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은 대박이 나거나, 혹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군요. ^^: 아마도? 저만큼 누구나 챙겨보는 영화라 그런가 봅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유령신부’로 팀버튼 감독은 지난 9월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판타지가 잊혀지기 전 또한번 국내 팬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찰리와 초코릿 공장'에서 주인공 꼬마의 엄마로 나왔던 헬레나 본햄 카터가 유령신부의 목소리를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팀버튼 감독의 부인이랍니다. ) 참, '월래스와 그로밋:거대토끼'에서도 그 귀부인 여인(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의 목소리도 연기했는데... 그러고 보면, 동시 개봉되는 영화의 목소리의 주인공이네요. 영화의 내용은.... 무너지는 가문을 경제적으로 뒷받침 하려는 가정과 돈은 있지만, 신분이 낮은 졸부의 가정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들과 딸의 결혼을 결정합니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빅터(목소리 역 조니 뎁)와 빅토리아(목소리 역 에밀리 왓슨). 정략 결혼을 하게 되는 빅터는 너무 긴장한 탓에 결혼 리허설에서 아래의 말을 계속 해서 틀립니다. “이 손으로 내가 그대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당신의 잔을 가득 채울 와인이 되리라. 이 촛불로 당신의

'알렉산더(Alexander, 2004)' 말없는 동조에서 이제는 무관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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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동조... 그것이 누군가를 몰아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알렉산더'를 보고 나서 느꼈던 웅장함 뒤에 허무함은 영화의 스타일이나, 혹은 알렉산더의 삶의 허전함이 전해졌던 것이라기 보다, 우리의 인생이 모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 "볼거리도 많고, 길긴 한데,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위대한 영웅을 왜 그리 표현을 못했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위인들의 전기를 읽고, 영상들을 보면서, 우리가 그것을 통해 깨닫는 것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그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위대하기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그런 것들은 "한번 사는 인생을 그렇게 위대하게 살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개인들에게 주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하지 못하는 험한 일에서 부터, 목숨을 걸고 해야하는 항쟁 등까지도,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버리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야만 한다는... 그런 위인전이나 전기들은 무의식 중에 그렇게 개인들에게 압력을 가합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어느 틈엔가 우리들에게는 영웅이 없어졌습니다. 남들이 싫어하고 불편해 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하지않으려 하고, 그런 일을 한 사람을 보면서 칭찬을 하기는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역시, 누군가는 그런일을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은 그런일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영웅이 되는 사람들을 칭찬하는 듯 말하기만, 그래도 그렇게 살면 힘든데... 그렇게 왜 살까, 하는 말까지도 합니다. 갑자기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간 황우석 박사가 생각납니다. 주변에서 뭐라 해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 길을 가셨기에 그런 위대한 일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죠. 요즘 보기 드문 영웅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자신만을, 아니면, 자기 주변의 몇몇사람만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인 생각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점점되어 가고 있는 가봅니다. 그래서 역사적인 과

40살까지 못해본 남자(The 40 Year Old Virgin, 2005)? 그게 사랑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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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까지 못해본 남자'라는 제목의 영화를 처음 접한건 3달전 쯤 美 박스오피스에서 "The 40 Year-Old Virgin"란 제목으로 1위를 했을 때였습니다. "엥? 이게 무슨 영환데 1위냐..."라며 영화 정보를 보는데, 청소년들의 '아메리칸 파이'를 40대 이상의 '아메리칸 파이'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겠다... 하면서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국내 영화 '너는 내 운명', 혹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황정민 같은 영화 속 순진남들에 익숙해질 쯤, 서양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순진한 숫총각, 데이트도 제대로 못 해본, 섹스 경험도 없는 한 남자 이야기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리 유난스럽게 숫총각의 이야기를 다루는가 했는데요… 천연기념물처럼 주변의 시선을 받는 가전제품 매장에서 일하는 노총각 앤디(스티브 카렐 분)는 데이트도 잘 못하고, 섹스 경험도 전혀 없는 삶의 유일한 낙이 만화, 영화 속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것과 컴퓨터 게임하기인 소년 같은 남자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데이트도 안하고, 주말마다 TV를 보거나 요리를 한다는 사실에 연쇄살인범이나 게이로 그를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앤디의 경력(!)을 알게 된 동료들은 그가 데이트도 하고 섹스에 대한 경험도 갖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교육도 하고, 여자들을 주선하기도 하는데요. 앤디는 동료들의 조언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노력을 해도 안되기도 하지만, 동료들이 부풀려 말하는 여자에 대한 기술은 앤디에게 불편함과 괴로움만 더해주기 때문이죠.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는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티브 카렐이라는 배우로 일단 관객들의 관심을 받기에 부족하고, 노골적인 성적 농담 등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져서(무슨 언어인지 모를 말들도 종종 나옵니다. -.-;) 영화를 보는 동안 조금 불편해 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