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신부(Corpse Bride, 2005' 유령신부 눈에 글썽이던 눈물이 뇌리에...

우리는 흔히 물고 늘어진다고 하거나, 나쁜 쪽으로 끌어들일때
"물귀신 작전"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나만 나빠질 수 없다며 다른 사람도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물귀신들은 그런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유령신부가 등장하는 영화 '유령신부'에서는 유령신부가 물귀신 작전을 안펼쳤거든요.
귀신이나 유령이나, 동일한데...
'유령신부 작전'이란 말은 안끌어들이는 경우에 써야 할듯 합니다. ^^;

어쨌든...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악몽’을 좋아했던 관객들이라면 무조건 기다렸을 영화 '유령신부'가 지난 주에 개봉했습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개봉의 장을 열었습니다.
저도 주말에 봤습니다. 제가 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은 대박이 나거나, 혹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군요. ^^:



아마도? 저만큼 누구나 챙겨보는 영화라 그런가 봅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유령신부’로 팀버튼 감독은 지난 9월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판타지가 잊혀지기 전 또한번 국내 팬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찰리와 초코릿 공장'에서 주인공 꼬마의 엄마로 나왔던 헬레나 본햄 카터가 유령신부의 목소리를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팀버튼 감독의 부인이랍니다. ) 참, '월래스와 그로밋:거대토끼'에서도 그 귀부인 여인(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의 목소리도 연기했는데... 그러고 보면, 동시 개봉되는 영화의 목소리의 주인공이네요.

영화의 내용은....

무너지는 가문을 경제적으로 뒷받침 하려는 가정과 돈은 있지만, 신분이 낮은 졸부의 가정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들과 딸의 결혼을 결정합니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빅터(목소리 역 조니 뎁)와 빅토리아(목소리 역 에밀리 왓슨).

정략 결혼을 하게 되는 빅터는 너무 긴장한 탓에 결혼 리허설에서 아래의 말을 계속 해서 틀립니다.



“이 손으로 내가 그대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당신의 잔을 가득 채울 와인이 되리라.
이 촛불로 당신의 어둠을 밝힐지니
이 반지를 받아 나의 사람이 되어주오”

결국 빅터는 어두운 숲 속에서 혼자서 연습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땅 위에 솟아오른 나뭇가지에 정성스럽게 반지를 끼워 주는 것으로 연습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는 순간, 나뭇가지가 움직이면서 결혼을 앞두고 억울하게 죽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유령신부가 나타나게 되는데요.



제가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장면…

처음 빅터가 빅토리아 저택에 들어가 피아노를 보고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인데요.
항상 피아노 치는 남자가 멋있어 보여서 인지 모르지만, 그 장면에서 연주되는 곡은 지금 듣고 계신 Danny Elfman이 연주한 ‘victors piano sole’란 곡입니다. OST에 있답니다. Ost를 사야 할 듯…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유령신부의 눈에 맺힌 눈물인데요.
흐르지 않지만, 유령신부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 받는 듯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인데, 어쩜 그렇게 잘 표현했는지…
이번에 만든 스톰 모션 캐릭터들은 머리에 전동장치를 삽입해 얼굴표정과 입 모양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잡아냈다고 글로만 보다 직접 화면으로 만났을 때의 감동은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었습니다.

특히, 영화 ‘유령신부’는 인간이 살고 있는 지상세계를 핏기 없고 무미건조한 세계로, 유령들이 살고 있는 지하세계를 활기차고 역동적인 세계로 지하세계에 대한 우리의 무서움과 두려움을 환기시키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는데요.

살아있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유령들의 세상.
그리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찾는 살아있는 인간들보다 더 다른 이를 배려하는 유령들의 세계는 살아있는 인간에 속한 사람인 저를 민망스럽게 했습니다. 유령세계로 가야 하나? -.-;

자신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사랑을 존중해주는 유령신부.
다른 이가 나쁘게 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랑하기에 상대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신부의 선택이 아주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손과 발의 뼈가 보이고,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고, 드레스도 누더기 같지만, 영화의 마지막엔 유령신부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 손으로 내가 그대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당신의 잔을 가득 채울 와인이 되리라.
이 촛불로 당신의 어둠을 밝힐지니
이 반지를 받아 나의 사람이 되어주오”

모두들 슬픔을 어루만져주고 어둠을 밝혀주는 사람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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