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Sunny, 2011)'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추억을 선물하는 영화
흥행에 늦게 뒤 따라가는 느낌으로 영화 '써니'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그냥 재밌다는 얘기 정도의 정보로 영화를 보러가긴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보기로 한 영화. 예상외로 시작부터 끝까지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하게 떠올려졌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우리도 저 영화 속의 일들을 겪었던 거 같은데... 친구와 마주보고 엄청을 웃었다.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40대 주부 나미는 무언가 부족한 삶을 살아간다. 병원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때 친구 춘화를 만나고, 그녀가 병으로 얼마 못사는 것을 알게 되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온 고등학생 때 나미는 사투리 탓에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이때 뒷자리에 앉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가 그녀를 도와준다. 춘화를 중심으로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로 구성된 그룹은, 이 그룹을 경계하는 '소녀시대'라는 그룹과의 맞장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으로 대활약을 펼친 나미를 합류시킨다. 그리고 '써니'라는 이름의 그룹을 만든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때론 즐겁게 때론 무섭게 싸우기도 하며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런 추억을 가진 나미는 춘화의 남은 인생을 친구들과 같이 보내게 해주고 싶어 친구 찾기에 나선다. 7명의 여고생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부터 극소수만이 겪었을 일들을 포함해서 보여준다. 재미도 있게.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로 혹은 아내로 살아오던 나미에게 자신의 인생을 찾아주는 영화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기억나는 그런 에피소드는 다름아닌 'Reality'노래가 나오는 장면이었다. 음악다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짝사랑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