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05의 게시물 표시

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會いにゆきます: Be With You,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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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영화를 봤습니다. 토요일 아침, 강남역 앞의 극장이었는데 사람이 없는 듯했습니다. 상암은 아침에 자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같이 본 선배가 자기를 위해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줘서 고맙다더군요. ^^;; 워낙 멜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선배라 졸고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다더군요. 다행이죠. 사실은 임신 중이니 교육을 위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영화를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환생이란 소재의 영화들은 보통 일본 영화에서 많이 나옵니다. 운명적인 사랑과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일본은 항상 열광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의 첫사랑이 운명적으로 이루어지는 우리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흥행했던 것 같습니다. 만남, 설레임, 행복 그리고 슬픔, 헤어짐, 그리움… 이것이 헤어짐을 겪는 모든 사랑의 반복되는 순서가 아닐까요? 이런 순서를 밟는 사랑이 아니라, 만남, 설레임, 행복에서 멈춰져 있는 그런 사랑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아니면, 만남, 설레임, 행복, 배려, 이해, 믿음으로 이어지는 성숙된 사랑을 만들어가시는 분들도 계실테고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만남, 설레임, 기다림, 그리고, 행복, 헤어짐, 그리움 그리고 다시 설레임, 행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던 아내 미오를 먼저 다른 세상으로 떠나 보내고 6살 난 아들 유우지와 함께 살아가는 아빠 아이오. 어릴 때 과다한 운동으로 인해 신체 조절능력이 떨어져 사람이 많은 곳에도 못 가는 아이오는 “비의 계절이 오면 돌아 오겠다”는 미오의 유언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갑니다. 유우지도 엄마가 죽은 지 1년이 지났지만,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는 엄마가 만들어준 그림책을 보면서 비가 오게 해달라고 인형을 꺼꾸로 매달아 두기도 하면서 비의 계절을 기다립니다. 그들의 기다리는 비의 계절(장마철을 멋지게 표현한 것 같죠?)이 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을 갖고 있지 않을 뿐 분명 아이오의 아내이며, 유우지의 엄마인 미오도 비의

패배하면 인생이 끝난다구? <윔블던(Wimbledon,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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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뿌듯하고 따뜻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윔블던’이 바로 그 영화인데요.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를 재미있게 본 분들이라면 분명히 ‘윔블던’도 좋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테니스 칠 때 나는 공치는 소리로 시작되는 영화 ‘윔블던’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경기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테니스 좋아하시면 더 좋아하실 듯합니다. 저도 좀 좋아하는 스포츠라서... 실제 경기가 열리는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 경기장에서 처음 시도된 촬영. 마지막 14분은 실제 2003년 윔블던 챔피언쉽의 경기가 벌어질 때 촬영했는데요. 관람석 가득한 관중들은 배우들이 테니스 코트에 나타나자 함성으로 환호하면서 마지막 중요한 경기 장면을 완성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럼, 영화 속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세계 랭킹 11위까지 했던 피터(폴 베타니)는 이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서 돈 많고 시간 많은 아줌마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한물간 테니스 선수입니다. 우연히 윔블던 경기에 참여하게 된 그는 거기서 또 우연히 테니스 미녀 스타 리지(커스틴 던스트)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우연히 만났던 그들은 테니스 선수로 잘나가는 리지의 경기에 방해가 된다는 리지의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둘은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런데, 피터는 이번 윔블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었습니다. 비록 아무도 안 들어주는 선언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테니스 경기마다 또 우연히(!) 승리하면서 결승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모두다 우연이라고 하기보다는 승부욕이 없었던 피터에게 경기에 나가는 건 이기기 위해서라는 연인 리지의 말의 힘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기에 집중하면서 한 게임, 한 게임 이기게 된 것 입니다. 의미가 부여된 자신의 삶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피터. 누구나 운동경기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짧은 경기 중간 중간 드는 생각이 얼마나 많은지 느껴보셨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노처녀의 일기 : 연결과 이간질...<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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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틈이 나면 밀렸던 숙제를 하듯,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하나씩 보고 있다. (틈이 안나서 문제지만...) 오늘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편을 봤다. 총평은...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런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 너무 좋았다. 너무너무 런던에 다시 가고 싶어졌고, 타워브릿지과 옥스퍼드써커스(피카대리였나?)가 눈에 확들어왔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1편의 끝에서 일기장을 사주던 마크(콜린 퍼스)와 드디어 애인이 된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담배를 피며 몸매는 날씬함과는 거리가 먼 뚱뚱한 몸매에 실수 투성이의 문제 기자다. 브리짓은 매력적인 외모에 잘 나가는 변호사인 마크가 볼품없는 자신을 사랑하다는 사실에 행복해한다. 그러다 자신 말고 다른 사람과 바람을 필 수도 있다는 친구들의 "이간질 협공"에 넘어가 오해하고 마크에게 실수를 범하게 된다. 처음 실수는 넘어가지만, 한번 이간질되었던 사이여서인지 브리짓은 작은 일에도 쉽게 오해를 품기 시작하는데... 엎친 데 덮친격으로 바람둥이 다니엘(휴 그랜트)까지 그녀 앞에 나타난다. 바람둥이었으나 이제는 브리짓에게 믿음직한 남자가 되겠다고 고백하는 다니엘은 마크와 멀어진 브리짓에게 다가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다 방송 촬영차 간 대만에서 오해로 브리짓은 감옥에 가게 된다. 위험한 상황에서 모른척하는 다니엘. 얄미워서 혼났다. 쯧!!   타국의 감옥에서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역시 마크가 나타난다. 그러나 브리짓 자신에게 냉정하기만 한 마크를 보며 사랑이 떠났다고 믿으며 슬퍼하는 브리짓.  무사히 런던으로 돌아온 브리짓은 친구들을 통해 마크가 얼마나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는지 듣게 되는데...  처음 둘의 사랑에 의심을 불러 일으킨 것도 친구들이고, 둘의 사랑을 다시 연결해주는 것도 친구들이었다. --;; 사귀지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2004)' 돌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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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치있게, 혹은 귀중하게 여기는 보석 중에 하나가 다이아몬드입니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돌입니다. 그런데 우린 그 돌을 금강석 즉 다이아몬드라 칭하고, 일반적인 돌들과 다르게 대하면서 가치를 상승시켜서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즐비한 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로 만듭니다. 같은 돌이지만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 다이아몬드. 처음 그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이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가치를 찾아내는 시각에 대한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봤습니다. 보통은 개봉전에 영화들을 보는데, 이 영화는 급한 일로 인해 못보고 지나갔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에 관한 이야기에 항상 관심이 많아서 "꼭 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누군가 보여준다는 말에 혹해서(^^) 드디어 봤습니다.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20세기 초 런던의 극작가 제임스 배리의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 입니다. 피터팬의 탄생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도 한데요.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던 극작가 제임스 배리(죠니 뎁 분)는 어느 날 자신의 작품을 지루해하는 사람들을 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내 메리(레다 미첼 분)와의 관계도 조금씩 멀어져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켄싱턴 공원에 산책 중에 배리는 젊은 미망인 실비아 데이비스(케이트 윈슬렛 분)와 그녀의 네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가며 네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어가는 배리.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애어른' 같이 되버리고, 생활에 부정적인 아이 피터. 배리는 피터에게 다른 아이들이 생각하는 그런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려고 애씁니다. 처음 배리가 자신의 개와 함께 춤을 추면서 "지금 나는 곰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피터는 여전히 "그건 곰이 아닌데, 개인데..."라고 말하면서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배리가 현재

<맨츄리안 켄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 2004)>'구질구질한' 날씨가 좋다구?

서울의 오늘은 아니 어제는 비가 올듯 말듯한 흐리고 비가 살짝 내렸다 말았다 하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특이하게도(보통 이렇게 저에게 말하더군요.) 전 이런 날씨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런 날은 뭔가 좋은 느낌이 들고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말을 하면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날씨에 얽힌 추억 하나 때문에 지금 몇십년(?)이 흘렀는데도 이 날씨를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질구질한" 날씨라고 말할 때에도 말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 하나에 이렇게 즐거워할 수도 있습니다. 추억... 혹은 기억... 기억이란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요? 가끔 꿈이 너무나 선명해서 그 꿈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 같을 때도, 혹은 현실이 너무 몽롱해서 꿈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느낌이 어쩌면 반대의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맨츄이안 켄디데이트'를 보고서 말입니다. 걸프전의 한 전우가 마르코 소령에게 찾아와 전쟁에서 있었던 사실과 다른 어떤 꿈을 자꾸만 반복해서 꾼다고 말합니다. 정신치료를 받아보라고 그에게 말했지만 마르코 소령은 자신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대원들이 세뇌를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부하였던 레이먼드 쇼가 부통령 후보에 오르는 것을 보며 그에게 찾아가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레이먼드 쇼는 당시 전쟁터에서 전우들을 구하고 영웅이 되어 정치계에 입문해 있는 사람입니다. 레이먼드는 마르코 소령의 이야기를 처음에는 부인하지만, 자신도 같은 악몽을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점점더 얽히기만 하는 일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자신의 삶이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라면?" 인간은 자동적으로 과거의 기억을 기억하기도 지우기도 합니다. 혹은 인위적인 치료로 지워지지 않는 아픈 과거의 기억을 지우거나 새로운 기

영화 '미스터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Hitch, Mr. Hichi, 2005)' Review 멋진 남자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얼마전 윌 스미스의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미스터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를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영화 속 대사들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심리에 대한 묘사가 정말 리얼했습니다. 시작부터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대략 내용은 그렇습니다. "멋진 남자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별로 맘에 안드는 남자를 만났을 때 보통 반응은 이렇다.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만날 시간이 없어... 혼자있는게 더 편하다... 난 남자에 관심없다... 등등... 이런 반응은 상대방 남자가 멋지지 않기 때문이다. 별로 멋지지 않은 상대방에게 거절을 위해서 여자는 핑계를 대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콕콕 찔리는지... ^^; 예전에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지 않아서 하던 행동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반응인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외모적으로 잘생기거나 훤칠하거나 하지 못한 남자들은 쉽게 여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매력으로, 유머가 뛰어나거나 특유의 장점을 부각시켜 여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요. 어쨋든... 단번에 쉽게 서로에게 끌리는 외모적인 것은 서로가 좋아하게 되는 순간을 넘어선 후에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콩깍지라는 것이 눈을 덮어버리면 더욱더 그렇게 됩니다. 그렇게 눈에 뭔가가 씌이기 전에는 그렇게 되기 까지의 단계에 이르는 뭔가의 비법이 필요합니다. 선천적으로 매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닌 이상은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온 연애박사, 연애도우미 '히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돈이 많은 여인 알레그라를 좋아하는 회계사 앨버트는 순수한 사랑의 대상 알레그라가 잦은 스캔들로 상처받는 것을 아파합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해, 그녀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연애코치 히치를 찾아갑니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만 연애를

<인게이지먼트(Un Long Dimanche De Fiancailles, A Very Long Engagement, 2004)> “만약이 없으면 난 죽어요”

“만약 사과 껍질을 안 끊어지게 끝까지 깎으면… 만약 차보다 내가 먼저 모퉁이에 다다르면… 만약 그렇다면... 그는 살아있다…” 사랑하는 약혼자 마네끄(가스파 울리엘)가 전쟁터로 떠나고 나서 마띨드(오드리 토투)는 항상 “만약”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삽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지옥 같은 곳으로 보내진 마네끄를 생각하면서 마띨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가정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띨드는 군법재판소에서 사형 언도를 받고 동료 죄수 네 명과 함께 적군과 아군 사이의 비무장 지대에 마네끄가 버려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살아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생사여부를 밝히기 위해 한쪽 발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새로운 소식과 조금씩 다른 증언들을 들으면서 좌절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마네끄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영화 ‘인게이지먼트’의 전반부는 전쟁영화와 같은 느낌의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때 방심하고 영화를 보면 안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 나중에 후반부에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얼굴도 자세히 보셔야 합니다. (당부…) 전쟁과 사랑, 그리고 추리가 담겨 있는 영화 ‘인게이지먼트’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한 여인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노력을 보여줍니다. 죽었다고 다른 이들이 말하는 가운데도 자신이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쟁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무덤을 보고 와서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하고.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화 속의 마띨드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띨드가 그런 얘기를 합니다. “만약이 없으면 난 죽어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에 우리는 만약에 이럴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곤 합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것에 ‘만약’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 1995)'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산드라 블록이 나왔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우연히 TV에서 봤습니다. 시카고 지하철의 토큰 판매 부스에서 일하는 루시(산드라 블록 분). 초라한 아파트, 고양이 한마리, 몇명의 동료들이 그녀의 곁에 있지만 정작 그녀에겐 부모와 가족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는 항상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데, 언제부턴가 루시는 지하철을 오가는 멋진 미남자 피터를 짝사랑하게 됩니다.  단 한번도 루시와 얘길 나눠본 적 없는 피터가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떠밀려 철로 위에 떨어지는 걸 본 루시는 달려오는 기차로부터 아슬아슬하게 그를 구해냅니다. 루시는 혼수상태에 빠진 피터를 찾아 병원으로 가게 되고, 피터의 가족들은 간호사의 실수로 그만 루시를 피터의 약혼녀라고 오해하게 됩니다. 루시는 그제껏 알지 못하던 피터의 이름과 더불어 그의 가족들, 그가 사업가이며 오랫동안 가족과 소원하게 지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루시의 등장으로 피터의 가족들은 생기를 되찾게 되고, 루시도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가족의 따뜻함에 행복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거짓말에 대한 불안감은 안고 있죠. 그런데 등장하는 피터의 동생 잭. 그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루시가 피터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고, 그러면서 루시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루시는 그에게 이제 특별한 사람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미 개봉해서 몇해가 지난 영화라 줄거리를 중간에 소개하다 말지 않아도 되겠죠? ) 루시도 누워있는 피터는 멀리서 그냥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지금 현재 자신의 옆에서 자신과 이야기하고 이해해주는 잭에게 끌리게 됩니다. 결국 피터가 일어나서 피터와 결혼을 하게 되는 상황으로 되지만, 그녀는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잭에게 고백하게 되고, 가족들도 그것을 인정하고 그녀를 받아주게 되는데요. 정말 좋은 가족이죠?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봄날'의 소재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형이 누워있는 사이 동생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던 여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2004)’ 펀치를 날리려면 조금만 물러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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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28일에 있던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영화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2004))’입니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그리고 남우조연상까지 주요한 상은 모두 휩쓸었으니까요. 75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에 주연, 음악, 제작까지 한 영화로 배우이자 감독인 그의 노장의 힘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13살부터 접시닦이와 웨이트리스가 직업인 매기(힐러리 스웽크 분)는 시골 마을 중고 트레일러에서 고도 비만인 엄마와 살아오다 처음으로 복싱이란 것에 매력을 느끼고, 복싱을 하기 위해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실현 시킬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은 트레이너 프랭키에게 찾아갔지만 그녀는 거절당합니다. 31살이었던 그녀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 또 여자라는 이유로 프랭키에게 거절당합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복싱은 그녀의 인생이자 삶의 목표였습니다. 프랭키가 교육시켜주지 않지만, 밤늦게 까지 체육관에 남아서 연습하고, 프랭키의 친구이자 체육관 관리자인 스크랩(모건 프리먼 분)의 관심과 약간의 도움으로 복싱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녀의 집념과 스크랩의 주선으로 프랭키는 그녀를 교육하기로 합니다. 권투를 위해 서는 법도 걷는 법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매기는 복싱을 할 때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연습을 시작합니다. 그 덕택인지, 트레이닝을 거의 끝내고 나가는 복싱경기 마다 시작하자마자 상대를 KO시켜버립니다. 이 부분이 관객들이 아주 뿌듯해지는 장면들입니다. 너무 쉽게 이겨 상대선수가 나서지 않자 매기는 복싱 체급을 하나 높여서 다시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경기를 해 나가면서 프랭키와 매기는 트레이너와 선수의 우정을 넘어 가족애를 느끼게 됩니다. 복싱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은 매기와 그녀를 트레이닝 시키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느낄 수 있는 프랭키. 프랭키는 항상 매기에게 말합니다. “자신부터 보호하라” 공격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