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會いにゆきます: Be With You, 2004)>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영화를 봤습니다. 토요일 아침, 강남역 앞의 극장이었는데 사람이 없는 듯했습니다. 상암은 아침에 자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같이 본 선배가 자기를 위해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줘서 고맙다더군요. ^^;; 워낙 멜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선배라 졸고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다더군요. 다행이죠. 사실은 임신 중이니 교육을 위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영화를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환생이란 소재의 영화들은 보통 일본 영화에서 많이 나옵니다. 운명적인 사랑과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일본은 항상 열광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의 첫사랑이 운명적으로 이루어지는 우리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흥행했던 것 같습니다. 만남, 설레임, 행복 그리고 슬픔, 헤어짐, 그리움… 이것이 헤어짐을 겪는 모든 사랑의 반복되는 순서가 아닐까요? 이런 순서를 밟는 사랑이 아니라, 만남, 설레임, 행복에서 멈춰져 있는 그런 사랑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아니면, 만남, 설레임, 행복, 배려, 이해, 믿음으로 이어지는 성숙된 사랑을 만들어가시는 분들도 계실테고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만남, 설레임, 기다림, 그리고, 행복, 헤어짐, 그리움 그리고 다시 설레임, 행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던 아내 미오를 먼저 다른 세상으로 떠나 보내고 6살 난 아들 유우지와 함께 살아가는 아빠 아이오. 어릴 때 과다한 운동으로 인해 신체 조절능력이 떨어져 사람이 많은 곳에도 못 가는 아이오는 “비의 계절이 오면 돌아 오겠다”는 미오의 유언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갑니다. 유우지도 엄마가 죽은 지 1년이 지났지만,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는 엄마가 만들어준 그림책을 보면서 비가 오게 해달라고 인형을 꺼꾸로 매달아 두기도 하면서 비의 계절을 기다립니다. 그들의 기다리는 비의 계절(장마철을 멋지게 표현한 것 같죠?)이 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을 갖고 있지 않을 뿐 분명 아이오의 아내이며, 유우지의 엄마인 미오도 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