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이지먼트(Un Long Dimanche De Fiancailles, A Very Long Engagement, 2004)> “만약이 없으면 난 죽어요”


“만약 사과 껍질을 안 끊어지게 끝까지 깎으면…
만약 차보다 내가 먼저 모퉁이에 다다르면…
만약 그렇다면...
그는 살아있다…”

사랑하는 약혼자 마네끄(가스파 울리엘)가 전쟁터로 떠나고 나서 마띨드(오드리 토투)는 항상 “만약”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삽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지옥 같은 곳으로 보내진 마네끄를 생각하면서 마띨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가정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띨드는 군법재판소에서 사형 언도를 받고 동료 죄수 네 명과 함께 적군과 아군 사이의 비무장 지대에 마네끄가 버려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살아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생사여부를 밝히기 위해 한쪽 발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새로운 소식과 조금씩 다른 증언들을 들으면서 좌절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마네끄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영화 ‘인게이지먼트’의 전반부는 전쟁영화와 같은 느낌의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때 방심하고 영화를 보면 안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 나중에 후반부에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얼굴도 자세히 보셔야 합니다. (당부…)



전쟁과 사랑, 그리고 추리가 담겨 있는 영화 ‘인게이지먼트’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한 여인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노력을 보여줍니다.

죽었다고 다른 이들이 말하는 가운데도 자신이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쟁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무덤을 보고 와서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하고.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화 속의 마띨드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띨드가 그런 얘기를 합니다.
“만약이 없으면 난 죽어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에 우리는 만약에 이럴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곤 합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것에 ‘만약’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만약’이라는 단어를 현재에 사용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지금 그가 살아있다면…’이란 생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나섰던 마띨드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영화 속처럼 ‘만약’이라는 희망을 걸어볼 일이 뭐가 있을지 생각하면서 무적스팸을 마칩니다.

참, 영화 ‘인게이지먼트’에는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다는 사실.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깜짝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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