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04의 게시물 표시

내 가슴속 램프(정채봉,김복태) '강자와 약자'

이미지
성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을 말이 들어봤습니다. 어릴 적 "왜 성인들이 동화를 읽어야 하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든 생각은 어른이 되면 오히려 아이들 보다 더 동화를 자주 많이 읽어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만큼의 순수함을 간직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직장을 갖고 살아가는 성인들은 자신을 뒤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보고 달려갑니다. 동화적인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그런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기본적인 힘은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 다 배웠던것 같습니다. 선하게 그리고 남과 더불어, 자신의 것을 조금은 양보할줄도 알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도 하며 자신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난 여름 정채봉님의 생각하는 동화 '내 가슴속 램프'를 읽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책을 꺼냈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책은 갖고 다니면서 보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정말 어른들을 위해 간편하게 나온 책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책 내용중 이런 단락이 있습니다. "강자와 약자" 강한 이는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며 다른 사람이 그에게 의지하고자 하면 따뜻하게 안아준다. 약한 이는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의지하며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억누르려고 한다. 강한 이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민감하다. 약한 이는 자신의 감정에만 예민하다. 강한 이는 언제까지 한 일에 대해서도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거야'하고 그 방법 찾기에 골똘한다. 약한 이는 오늘 하는 일에 대해서도 '남들도 늘 이렇게 해 왔는걸'하고 손발에 길들여진 대로 일을 한다. 강한 이는 한 가지 큰 문제를 여럿으로 쪼갠다. 그리하여 해결하기 쉬운 것부터 차례차례로 풀어 나간다. 약한 이는 작은 문제들이 나타나도 그때 그때 풀지 않고 모아둔다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 행복의 문을 여는 여섯 개의 열쇠

이미지
오늘 행복한 대화를 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서 조언을 해주는 것 만큼 감동적인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오늘 그런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비록 바쁘긴 했지만 제 자신을 개발하던 것에 나태해져가던 순간이였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레고리 베스헴 외 16명의 학자가 함께 쓴 책 '반지의 제왕 철학으로 읽기'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책의 표지는 싸랑(!)하는 노영현(!) 디자이너가 자기가 표지디자인을 했다고 자랑해서 얻어 보게된 책입니다. 잘보면 반지가 보인데요. 보이십니까? ㅎ <반지의 제왕 철학으로 읽기> 행복의 문을 여는 여섯 개의 열쇠라...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1944년에서 1955년에 출간된 이래로 5천만권 이상 팔린 20세기 최고의 소설입니다. 이 책은 그 최고의 소설에 기반한 철학책입니다. 반지, 행복, 선과 악, 시간과 죽음, 끝과 결말로 전개되는 이 책은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그것을 견딜 수 있는 힘에 대한 도덕성과 인간관계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영화로도 나왔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권력의 반지'는 다른 존재들의 행위와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의 힘을 갖고 있는 반지입니다. 이 반지를 소유하는 사람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권력의 반지"는 때로 용감하고, 강하고, 나아가 덕 있는 사람마저도 타락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타락은 '권력의 반지'를 통해 자기 자신보다 더 위대해지려는 욕망에 사로잡혀서 자기 자신을 잃게 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덕 있고 그 만큼의 강한 의지를 소유한 사람은 그 자신의 참된 모습에 집중함으로써, 악한 삶, 거의 무한한 권력의 삶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영화 '반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주연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 널 위해 지금 내 모든 걸 버리겠어!

이미지
미치 앨봄이 쓴 '에디의 천국'의 결론 문구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관계되어 있다" '에디의 천국'에선 에디와 관계된 주변의 인물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이 결론지어진다고 말입니다. 오늘 영화 '나비효과'를 보고도 사람들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국 다른 이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하니까요. 그리고 제목처럼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애쉬튼 커처)은 자주 자신이 한 행동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런 그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매일매일 일기를 써가기 시작합니다. 대학생이된 에반. 그는 예전의 일기장을 읽다가 과거로 돌아가는 이동 통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를 한번 느끼고 온 그는 그러다 자신의 첫사랑 켈리를 떠올리며 현실에서 그녀를 찾아가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켈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기억시킨 에반으로 인해 자살하게 되죠. 에반은 자살한 첫사랑 켈리와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치려고 일기장의 힘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현실의 불행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자꾸만 돌아가는 에반은 점점 더 끔찍한 불행들을 몰고 오게 됩니다. 영화 '나비효과'에서는 과거의 작은 하나의 변화가 현재의 자신과 친구 모두를 전혀 다르게 바꾸며 '나비효과'란 제목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단지 사랑하는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시작되었던 에반의 과거로의 행보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과거 의존 인간으로 바꿔놓게 됩니다. 현재의 문제가 닥치기만 하면 일기장에 의존해 과거로 돌아가려하죠. 지우고 싶은 과거나 후회가 되는 과거를 갖고 있는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 흔해 빠진 사랑 타령?!

이미지
너무 몸이 피곤해서 저녁 연습(!)전 잠시 1시간 저녁잠을 잤습니다. 요즘은 피곤한지 입안도 헐고, 감기 기운도 있고, 우울함도 함께 몸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잘 안받는 비타민을 먹고 나서 좀 기운을 내보려고 물랑루즈 DVD를 꺼냈습니다. 자는 것보다 때로는 좋은 음악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이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니까요. 오늘 밤에 본 <물랑루즈>는 새벽에 잠을 안자고 스팸을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보는 이들에게 주입시키듯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다." 우리는 "또 흔해 빠진 사랑 타령이냐"며 사랑에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때론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혹은 스팸지기가 요즘 왜 사랑타령만 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듯합니다. ^^: (가을이라 그런가 봅니다. 영화들도 그렇고...)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사랑 이야기로 온통 덮혀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사랑은 우리에게 숨을 쉬게하는 산소와 같은 존재입니다. 창녀이지만, 자신을 진정 사랑한 한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여인과 창녀를 사랑했지만 그 여인의 과거 조차도 감싸주었고 사랑한 한 남자. 오늘은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너의 연기를 평하는 것보다 그들이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오해보다 못한 것들로 인해 헤어짐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것을 버리지 못해서, 혹은 상대방의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진정 사랑이라 불리는 것은 모든 장애를 다 극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진정한 사랑을 찾는 사람이 드문 요즘 누군가는 그런 사랑을 했으면 합니다. 다시 봐도 또 좋은 '물랑루즈'는 음악에 심취하다보면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 버려서 때론 너무 아쉽기도 한 영화입니다. 지금 사랑하는 단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분들에게 보내드리는 무적스팸이였습니다. 사랑에 아파하시는 분들에게도... 요즘 공기가

정우성 손예진 주연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A Moment To Remember, 2004)'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않기를 ♬ '세월이 가면'..

이미지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사랑했던 나 조차도…" 수진(손예진 분)은 건망증이 심합니다. 편의점에 가서 콜라를 사고 콜라와 지갑 모두 두고나 올 정도로 말입니다. 건망증으로 두고 나온 콜라 때문에 만나게 되는 철수(정우성 분)는 건축 일을 하는 꼼꼼한 성격의 남자입니다. 유부남과의 아픈 사랑을 간직한 수진은 우연과 필연을 가장해 철수와 몇 번 부딪치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데이트의 아름다운 장면들은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인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진의 집요한 설득에 철수는 수진과 결혼하게 됩니다. "인생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며 삶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철수는 행복하기만 결혼 생활에 만족합니다. 영화 속의 수진과 철수를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저렇게 살면 참 행복하겠다"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데, 건망증이 있던 수진은 갑자기 알츠하이머(진행성 뇌 질환. 한국에서 치매라고 일컬어집니다.)의 증상을 보입니다.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도 못찾고,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 더나아가 수진은 사랑하는 철수를 바라보면서 과거의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최근의 기억부터 잃어가는 수진은 결국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로 갑니다. 우리의 삶은 기억들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들은 계속 기억하기 위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찍어두기도 하면서 기억을 연장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반면, 괴로웠던 순간들은 잊으려고 술을 마시거나 치료를 받아 지우려고 하기도 합니다. 혹,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 수진처럼 행복했던 순간이 지워진다면... 수진의 머리 속에선 사랑했던, 행복했던 철수와의 기억이 지워져갑니다. 우리는 글이나 사진등을 보면서 기억을 잡으려고 하지만, 기억이 없는 사진이나 글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의 기억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은 사랑

이미지
이번 무적스팸은 좀 일찍 찾아왔습니다. 사랑에 아파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게시판에 너무 아픈 사랑이야기가 많아서 스팸쥔장으로서 뭔가를 해야할 것 만 같은 의무감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볼까 해서요. 사실 어떤 이의 말처럼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긴 하지만요. ^^;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증오와 탐욕으로 가득찬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이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찬 곳이다” 며칠 전에 본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영화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말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말을 깨우쳐주는 듯,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혼의 핸섬한 수상과 욕 잘하는(!) 엉뚱한 비서, 엄마를 잃은 아들과 그를 돌봐야 하는 새아빠, 학교에서 인기 많은 여자애를 좋아하는 꼬마, 비서의 유혹에 넘어갈 듯 말 듯한 사장, 바람둥이 여자친구에게 상처 받은 작가,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작가와 함께 있고 싶은 포르투갈 여인, 2년 넘게 회사 동료를 짝사랑만 하고 있는 여인, 어렵게 리메이크 음반을 낸 록스타와 매니저, 친구의 신부를 짝사랑하는 남자 이야기까지… 정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사랑이야기였습니다. 아픈 사랑이야기를 많이 접해서 인지, 경험해서 인지… 영화가 끝나고도 잊을 수 없는 것 하나는 새아빠와 아들의 대화였습니다. 아들이 매일 뭔가 고민하는 듯하여 새아빠가 고민을 물어봅니다. 아들은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는데, 아무런 고백도 못하고 있어서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새아빠는 그 정도 고통은 별거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들은 정색을 하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은 사랑의 고통이에요’라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치료 방법에 해답도 없고, 당시에도 가장 아프지만, 나중에도 또 아픈 그런 고통이니까요.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도 하지만, 시간으로 해결 안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