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르멘(Carmen, 2003)' 유혹만큼 파멸을 부르는 여인, ♬김종국의 '한남자'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 ‘카르멘’은 감정을 억제한 간결한 묘사로 사랑의 격렬함과 황량함을 보여준 걸작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는데, 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구들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표현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음악, 강렬한 색체,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로 재해석되어 세계적인 오페라 걸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오페라 '카르멘'은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보여진 것 같습니다. 그런 ‘카르멘’을 영화로 봤습니다. 처음에 '가둘 수 없는 정열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이미 오페라로 많이 알려진 '카르멘'이기에 영화로는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잘생긴 군인 호세는 담배공자에서 위병근무를 하던 중 카르멘이 공장에서 칼을 휘두르고 말썽을 일으켜 호송되는 길에 카르멘의 유혹을 받고 그녀를 풀어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카르멘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호세 자신도 자제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인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삶도 버리게 되고, 카르멘에게 집착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파멸로 몰고 가게 됩니다. 아름다운 카르멘은 "난 당신꺼야, 당신과 있을 땐 당신 생각만 해"라고 처음 호세를 유혹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여 감정이 이끄는 대로 또 다른 남자를 유혹하고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여인으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지속적인 구속은 거부하는 여성으로 나옵니다. 스페인에서 카르멘은 팜므 파탈(Femme Fatale) 즉 요부의 원형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남성을 자신에게 종속 시키면서 파괴시키는 ‘치명적 유혹’을 의미하는… 자유롭고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한 여자를 사랑했던 한 남자의 처절한 사랑이야기 '카르멘' 여자의 질투는 오뉴월에도 서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