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04의 게시물 표시

'허니(Honey, 2003)' 나만 바뀌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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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사람이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다들 그렇게 하는데, 나도 그냥 그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습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또는 좋은 것을 해야 할 때도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부터 바꿔나가야지’ 하는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살기 좋은 세상이 더 빨리 되는 것 같습니다. TV시리즈 ‘다크엔젤’에서 뛰어난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제시카 알바가 나오는 댄스 영화 ‘허니’를 보면서 그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뉴욕 브롱스 헌츠포인트의 청소년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힙합을 가르치는 허니(제시카 엘바 분)는 프로 안무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춤을 잘 추지만 여러 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던 그녀는 우연히 얻게 된 기회를 통해 그 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춤 실력을 맘껏 발휘합니다. 서서히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안무를 맡으면서 인정 받게 되는 그녀. 안무가로 인정 받으면서도 불우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던 그녀는 자신이 인정 받는 분야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평소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감독의 제의를 거절하게 되면서 그녀는 실력으로 얻었던 안무가의 자리를 뺏깁니다. 성공의 길에 접어들다 좌절한 그녀는 친구들과 멀어지기도 했었지만, 다시 돌아온 그녀를 이해하는 친구와 진정으로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남자친구로 인해 다시 힘을 냅니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짓는 기금을 자선공연을 통해 마련하기로 합니다. 그러던 도중 허니를 내몰았던 감독이 그녀의 안무를 찾는 유명 가수들 때문에 다시 그녀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러나 그녀는 잘못된 그의 행태들을 꼬집으며 그를 뿌리치고 자신 스스로 당당하게 일어서려고 합니다. 급하기에 그냥 제의를 받아들여 급한 기금을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담고 있는 곳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홍반장(Mr. Handy, Mr Hong, 2004)' 소박하지만, 풍료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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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Mr. Handy, Mr Hong, 2004)... 어제 내린 눈으로 지금 서울은 거품 샤워중입니다. ^^; 출근길에 본 세상! 모두 하얀 거품을 뒤집어 쓰고 ‘좋아라~’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같았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 있는 느낌은 세상과 함께 샤워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였습니다. 아마도 이 모습은 새 봄을 맞이하여 새 단장을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눈이 녹으면 이제 우리 곁엔 봄이 와있겠죠? 이런 눈 내림 속에 자신 집 앞 눈을 치우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을 위해 눈을 치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자신이 눈을 치워야 하는지, 그리고 보통 어디까지 치우고 있나... 언제부턴가 주변의 사람들의 것에 무관심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니면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겪고 있는지…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든지... 친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로도 너무나 벅찬 바쁜 세상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는 주변에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정작 내가 어려울 때는 주변의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랄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안도와 줄 수 있냐고 투덜대기도 하고, 저렇게 매정하냐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본 영화를 통해서 그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정화와 김주혁 주연의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난다. 홍반장>. 영화 제목이 너무 길어서 그냥 <홍반장>이라고 칭하죠. 홍두식(김주혁)은 동네의 반장으로 사람들의 어려운 일들을 나서서 해결하고 다닙니다. 다른 사람대신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아픈 사람대신 기차역에서 안내를 하기도 하고,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부동산, 도배하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남들을 도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주연 영화 '빅 피쉬(Big Fish, 2003)' 거짓말 같은 진실 속에 사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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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신동 소리를 들었어…”, “학교 다닐 땐 말이지 동네에서 대장을 했었다…”, “군대서 간첩을 잡아서 휴가나왔다…”, “낚시를 하는데, 내 몸만한 물고기를 잡았다…” 등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들을 말입니다. 영화 '빅 피쉬(Big Fish, 2003)'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더합니다. 윌(빌리 크루덥)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이것보다 더 강한(!)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듣고 자랐습니다. “네가 태어날 때 난 큰 물고기를 잡느라고 너의 엄마 곁에 함께 있지 못했다. 그 물고기는 떡밥보다 반지를 더 좋아했어… 마을에 온 거인을 만나 친구가 되고, 길을 함께 떠났는데… 내가 너희 엄마를 만날 때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너희 엄마에 대해 알기 위해서 노예로 지냈고, 청혼할 때는 엄마의 기숙사 앞에 1만 송이의 노란 수선화를 심었었지… 군대에 가서 몸은 하나인데, 얼굴이 두개인 미녀를 만나 그녀들을 구해주고, 유령의 마을에서 만났던 시인이 강도 짓을 해서 도와줬어…” 등등…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 Ewan McGregor)는 자신의 젊은 나날들을 생생하게 그러나 너무도 허풍스럽게 주변인들에게 말합니다. 윌은 그런 아버지가 너무나 못마땅하지만, 아파서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며 진짜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그러던 중 창고를 정리하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단서를 하나를 찾아내고 그 장소로 갑니다. 그 곳에서 만난 마녀. 그는 그녀를 만나고서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처한 상황에 따라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자주 인용되는 문구이기도 하나, 컵에 물이 반이 차있는데, 방금 물을 마시고 컵을 본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할 수도 있고, 물이 먹고 싶어서 컵을 본 사람은 ‘물이 반밖에 안남았네’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다니는 분들의 일상사라고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