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장(Mr. Handy, Mr Hong, 2004)' 소박하지만, 풍료로운 삶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Mr. Handy, Mr Hong, 2004)...


어제 내린 눈으로 지금 서울은 거품 샤워중입니다. ^^;



출근길에 본 세상!

모두 하얀 거품을 뒤집어 쓰고 ‘좋아라~’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같았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 있는 느낌은 세상과 함께 샤워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였습니다. 아마도 이 모습은 새 봄을 맞이하여 새 단장을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눈이 녹으면 이제 우리 곁엔 봄이 와있겠죠?



이런 눈 내림 속에 자신 집 앞 눈을 치우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을 위해 눈을 치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자신이 눈을 치워야 하는지, 그리고 보통 어디까지 치우고 있나...




언제부턴가 주변의 사람들의 것에 무관심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니면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겪고 있는지…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든지...

친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로도 너무나 벅찬 바쁜 세상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는 주변에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정작 내가 어려울 때는 주변의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랄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안도와 줄 수 있냐고 투덜대기도 하고, 저렇게 매정하냐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본 영화를 통해서 그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정화와 김주혁 주연의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난다. 홍반장>.



영화 제목이 너무 길어서 그냥 <홍반장>이라고 칭하죠.



홍두식(김주혁)은 동네의 반장으로 사람들의 어려운 일들을 나서서 해결하고 다닙니다. 다른 사람대신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아픈 사람대신 기차역에서 안내를 하기도 하고,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부동산, 도배하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남들을 도와주는 홍반장에게 깍쟁이 같은 치과 의사 윤혜진(엄정화)이 등장합니다. 서울에서 온 깐깐한 그녀는 모든 일에 토를 달고, 문제를 일으키며 다닙니다. 그래도 동네의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는 홍반장은 밤낮(!)을 안가리고 그녀를 도와줍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곁에는 조용히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항상 있는 것일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조용히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들은 바로 홍반장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그러한 일들을 해주기를 바라며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가 해주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다행히도 “홍반장”이 주위에 있어주기도 합니다. 얼마전 제 주변에서도 홍반장이 등장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홍”반장이였습니다. ^^;



정작 자신이 홍반장이 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 아십니까?



“다른 사람에게 빚을 지우라” 다른 사람이 힘들어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주저없이 도와주거나 힘을 줘서 그 사람이 자신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그렇게 되면 분명 자신이 힘들 때 그 사람도 주저없이 도와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도와주길 기다리기 보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도와주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풍요로운 도움 속에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사람의 애인에 대한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애인보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보이는 홍반장 같은 애인을 둔다면, 자신에게 쏠렸으면 하는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기에 샘을 내겠죠?



그런데, 그런 ‘홍반장’ 같은 사람이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 더욱더 확실해 지시겠지만, 어떤 누구든 배려하는 ‘홍반장’ 같은 사람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배려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엔 그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인 것을 행복해 하셔도 될듯합니다.




성급하게 그런 이유로 떠날 생각, 헤어질 생각이 드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지금 그런 이유로 헤어지려 하신다면요. (홍반장을 한번 보심도.. ^^ )



영화 속에서 라이브 카페에서 대타로 노래부르는 부분에 나오는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라는 곡이 들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예전의 곡을 들으니 새롭습니다. 그대 곁에서 맴돌고 싶어라….



많은 이를 배려하는 이… 그들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환영 받을 것임을 믿습니다.

누군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 삶을 꿈꾸며 스팸지기



ps.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엄정화가 부담스럽게(!) 이쁜척을 할 때마다 우리의 심기를 대변하듯 날리는 김주혁의 대사가 볼만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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