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06의 게시물 표시

사랑 따윈(!) 필요없어? "이건 아니잖아~"

오랜만에 개봉 후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근영이의 성인식을 치루는 영화라는 타이틀들로 눈과 귀를 현혹(!)시켰던 바로 그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봤다. 결과는? "근영이는 성인식을 아직 안치뤘다. 눈물연기가 역시 최고다.. 그리고, 여전히 귀엽고 이쁠 뿐이다. 그러나... 영화는 엉성하기 그지없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 해서 나온 영화이긴 해도, 어쩐지 뭐랄까, 뭔가 부족했다. 근영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울부짖는 장면은 사실 그렇게 슬프지 않았고, 오히려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소녀 근영이가 길을 물어가는 장면이 오히려 슬펐다. 거대한 유산을 둘러싼 음모와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근영이와 김주혁의 스타 파워를 제외하면, 크게 볼만한 것은 없다. 그냥 가을에 멜로나 사랑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나 시간을 보내게 해줄 영화정도? 생각보다 작품성에서 떨어지는 영화 이긴 하지만, 제목만큼은 100점이다. "사랑 따윈 필요없어"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같기도 하고,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같기도 한 이 제목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만한 제목이다. 제목만큼만 영화가 나와줬더라도 좋았을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즌에 볼만한 멜로 영화는 도대체 언제쯤 나오는 걸까...

'타짜(The War Of Flower, 2006)'에서 인생과 그리고 사람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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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에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장면이 있다. 나름... 김혜수의 파격(!) 노출장면도 기억에 남아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바로 이 장면! 달리는 기차에 매달린 고니... 그리고 고니가 벌었던 돈이 들어있는 가방... 그 가방에서 흩날리던 지폐들... 그걸 바라보는 고니... 그리고 모든 걸 놓아버리는 손... 영화 '타짜'는 어리버리하던 한 청년이 타짜로 거듭나는 과정 속에서 한 인간의 인생을, 우리 모두가 느끼는 인생을 담은 그런 영화란 생각이 들게 했다. 게임에 대한 집착이 꼭 돈에 대한 집착이 아니였고, 돈에 대한 집착이 꼭 인생을 편하게 살기 위한 집착이 아니였음을 알게 해주는...  그래서 달리는 기차에서 날리던 지폐들은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아니,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그런 삶에 대한 얘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주는 장면이었다. 애쓰고, 모으고 모아도 어느 순간 날라갈 수 있는 것이 돈이며, 공들이고 공들여서 귀하게(!) 유지하던 생활이 한 명의 개입으로 쉽게 날아갈 수도 있으며, 믿고 믿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뒷통수(!)를 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란 것을... 영화 '타짜'는 김혜수과 조승우의 연기와 더불어 이제 영화계에 엉뚱하고, 혹은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지존으로 자리잡은 백윤식선생님의 연기가 그외의 조연들의 연기가 어울려서 평범하진 않은 인생들이었지만, 평범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연애참'의 장진영이 살짝 걸리긴 하지만... 앞으로 청룡영화상에서 김혜수는 여우주연상을, 백윤식은 조연상을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나름 조승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남우주연상으로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어서... 그 부분은 함구. 영화 속에서 인생을 만나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저급하고 저속하다는 표현들을 받을 만한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도 인생인 것을 어찌하랴. 삶에서 타인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어쩌면 영화란 생각도 든다. 어이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