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년호(The Legend Of Evil Lake, 千年湖, 2003)'사랑이 한이 되지 않길…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나타나서 내 마음을 한꺼번에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나타났다가 또 떠나야만 합니다. 떠날 때 왜 떠나야만 하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만큼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눈 빛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가 일 때문에 떠나도 곧 돌아올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아니 돌아오지 않더라도 내가 사랑한 것만으로 그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얼마전 봤던 <천년호>의 자운비(김효진 분)를 보고 떠오른 글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말을 아낍니다. 그냥 눈빛으로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잘라주는 것으로 자신의 모든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나를 살리기 위해 독을 빨아 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웃기만 합니다. 내가 멀리 나라를 지키러 갈 때 그녀는 나에게 가지 말라는 말도 안하고, 잘 싸우고 오라고만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미안합니다. 사랑을 달라고 하지 않기에 더욱더 미안합니다. 내 사랑을 다 주고 싶은데, 현실이 내 사랑에게 가는 것을 자꾸 가로 막습니다. 마지막으로 해결하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시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 빨리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녀는 그런 날 기다려 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은 비하랑(정준호 분)은 전쟁에 나가서 냉정하고, 용맹하게 싸우는 신라의 장군입니다. 자운비를 정말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줄거리는 영화 정보를 참고하세요. ^^ )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또한, 그런 감정에 의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런 사랑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 한이 되기도 합니다. 왜 나만큼 사랑해 주지 않는지 원망하고, 왜 내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