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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11분(Paulo Coelho)' 창녀로서의 삶과 그 끝... 희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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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어떤 희열(!)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행복, 기쁨, 즐거움, 좋음 등의 표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을 주는 가장 큰 의미의 단어는 '사랑'입니다. 어느 정도의 고통이 따르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지만, 그 고통보다 더 크게 느끼는 행복과 기쁨이 있기에 우린 '사랑'을 갈구하고 또 갈구합니다. 브라질의 한 시골도시에 마리아라 불리는 한 젊은 처녀가 있었습니다. 열한 살 때 이웃에 사는 남자아이를 짝사랑했지만 소년이 건넨 말을 마음과 다르게 외면해버린 후 그와 다시는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못한 채 멀리 떠나보내고 맙니다. 그리고... 10대 시절 남자친구를 사귀지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빼앗겨버린 후 사랑이란 고통만 줄 뿐이라고 여기게 되는데요. 고등학교를 마친 뒤 직물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리우데자네이루로 짧은 휴가여행을 떠난 그녀는 그곳에서 한 외국 남자로부터 유럽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부와 모험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떠나게 됩니다. 대충 이 부분에서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인의 삶이 어떻게 되어갈까... 역시,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몸을 파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새로운 세계 앞에서 비틀거리는 대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서 자신을 지켜나가면서 자신의 삶에서 깨달은 것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우연히 들른 한 카페에서 그녀는 자신에게서 ‘빛’을 보았다는 한 젊은 화가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것은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이란 책입니다. 제목 ‘11분’은 성행위의 평균 지속시간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젊은 시절 창녀라는 직업에 종사한 적이 있는 한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 소설이 구체화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이라는 것에 성스러움이 담길 수 있는지, 그 성스러움에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 설레는 사랑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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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주인공들의 생활에 동화되어 함께 그 시대를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행복하면 함께 행복하며,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사랑하면 함께 사랑하고… 자신도 모르게 영화 속의 주인공의 삶을 2시간가량 살다가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책을 보면서도 그런 세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마찬가지죠. 영화나, 책, 혹은 드라마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그런 환상 속의 세계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설렘을 느끼게 되기 때문인데요. 확실하게 그런 설렘을 선사하는 영화 ‘오만과 편견’이 있습니다. 콜린 퍼스가 오만한 다아시로 변신, 연기 펼쳤던 예전 버전 ‘오만과 편견’이 있었다면,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오만과 편견’은 러브 액츄얼리에서 남편의 친구로부터 사랑을 고백 받았던 바로 그 아름다운 여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로 등장해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등극(!), 단시간에 초고속 성장한 여배우기도 합니다. 어쨌든, 영화 ‘오만과 편견’은 19세기 초 영국 젊은 이들의 사랑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합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딸만 다섯인 베넷 집안에는 좋은 신랑감에게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딸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중 아름답고 매력적인 둘째 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한 당찬 숙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부유하고 유명한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됩니다.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큰 딸 제인은 빙리와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는 편견으로 인해, 무뚝뚝한 다아시는 오만함으로 인해 시작된 신경전인데요. 그리고 나서 서로에게 끌리고 있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가장 기억이 나는 설레는 장면, 처

영화 '카사노바(Casanova, 2005)'리뷰 요즘은 바람둥이 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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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사노바'는 히르레저의 미소 속에 숨겨진 뭔가가 있을 듯한 포스터로 사람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연기의 물이 오를대로 오른 배우이기도 하고, 또한, 미소년 같은 해맑은 웃음으로 뭇여성들을 사로잡기도 하기에... 고전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포함하여... 영화 '카사노바'를 봤습니다. 역시, 고전의 고고한 의상들과 함께, 우아함이 묻어나는 영화 '카사노바'. 단지 희대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가 바람둥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나름의 고뇌나, 혹은 정말 지나가는 여인의 눈길도 사로잡는 기술을 확연히 드러내는 그런 기교나 나쁘다고 표현할 만큼 여인네들을 바꿔가는 제비와 같은 느낌이 하나도 없는 영화 '카사노바'였습니다. 그냥 귀여운 바람둥이 정도... 17살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천재적이였고, 외교관ㆍ군인ㆍ작가ㆍ철학자 등으로도 활동했던 유능한 지식인이었던 카사노바. 카사노바(히스 레저 분)는 바람둥이 짓(!)을 하면 안되는 수도원에서 금기된 짓(!)을 벌이다 위기에 처하자 결혼을 통해 바람둥이를 청산한 듯 안정된 모습으로 위장하려고 합니다. 보기에 청순해 보이는 한 여인에게 청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를 흠모하던 한 청년의 결투를 받게 됩니다. 칼 싸움을 못하는 그 청년은 결투에 누이 프란체스카(시에나 밀러 분)를 내보내게 되는데요. 결투 중 여자임을 알게 된 카사노바. 그런데, 자신의 명성에 대해 비난하는 그녀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입니다. 그리고, 카사노바는 다른 남자와 정약결혼을 해야하는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 정말 다양하고, 유치하고, 어이없는... 갖가지 권모술수(!)를 동원하게 되는데요. 로맨틱 코메디에 등장하는 바람둥이는 언제나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면 개가 천선합니다. 통계학상으로 확인된 점은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바람둥이들은 모두 변합니다. "진실한 사랑의 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행복하게 슬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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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슬픈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입니다...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이고,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잊는 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서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 공지영- 심각하다는 건 이처럼 쌓여 가는 사소한 일들 위에 몇몇 오해와 아무 생각 없이 한 이야기들이 왜곡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 순간의 연속 속에 모든 것이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있다고 깨닫기도 전에 한순간은 사라지고 말았다. 순간은 영원이다. 영원이 순간이듯이... 눈 감짝할 사이에 홍이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영원은 무참하게 지워지고 다시 순간으로 돌아왔다. 홍이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나와 다른 궤도에서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은 궤도를 돌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는 이미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추억이 넘쳐 흘러 말로 토해낼 수가 없다... "정말로 달렸어. 그것밖엔 할 수가 없었거든. 말로 분명하게 설명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지만 계속 달렸기 때문에 그때 네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게되었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넌 혼자서 달렸다는 걸... 난 그때 너와 함께 달렸어야 했어. 난 너에게 대해 뭐든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

영화 '웨딩 크래셔(Wedding Crashers, 2005)' 어떤 길 위에 서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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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길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길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나서… 그 길에 들어서서 그 길을 따라가는데 급급해서 처음에 찾던 그 길이 지금 가고 있는 그 길인지 확인조차 못하고 다른 길은 없는 것처럼, 다른 길은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 길을 따라 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오던 길을 뒤돌아 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나? 영화 ‘웨딩 크래셔’의 초반에 이혼 전문 변호사로 나오는 두 주인공이 결혼을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줄 알고 결혼해서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면 이혼을 해야 하는데, 위자료 문제도 있고, 복잡하다. 그러니까, 왜 결혼을 하냐. 그냥 지금을 즐기면서 살면 되지.. “ 성탄절 보다 더 신나는 ‘결혼 시즌(!)’을 즐기는 존(오웬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는 알지도 못하는 신랑신부의 결혼식에 초청장도 없이 참석해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모든 여자들에게 작업의 손길을 뻗치는 취미(!)를 갖고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입니다. 이들은 여자들을 꼬시기 위한 나름대로의 치밀한 규칙서까지 만들어놓고, 결혼 시즌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결혼은 무덤이요, 사랑은 즐거운 인생의 방해물’이라고 생각하며 즐기기만 하던 존과 제레미는 로멘틱 코메디의 수순을 밟아 역시 그렇듯, 그런 평소의 생각을 무너지게 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결혼을 훼방 놓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웨딩 크래셔’였던 존은 자신들의 인생을 움직이는 사람을 만나 자신들이 걸어온 길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거짓으로 여자들을 만났던 자신, 그리고 지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종종 찾던 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에 익숙해지거나, 그 길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면 그냥 그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길이 아닌가? 제대로 오고 있는 것인가? 자신에게 반문하는 순간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