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딩 크래셔(Wedding Crashers, 2005)' 어떤 길 위에 서 계십니까?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길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길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나서…
그 길에 들어서서 그 길을 따라가는데 급급해서
처음에 찾던 그 길이 지금 가고 있는 그 길인지 확인조차 못하고
다른 길은 없는 것처럼, 다른 길은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 길을 따라 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오던 길을 뒤돌아 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나?

영화 ‘웨딩 크래셔’의 초반에 이혼 전문 변호사로 나오는 두 주인공이 결혼을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줄 알고 결혼해서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면 이혼을 해야 하는데, 위자료 문제도 있고, 복잡하다.

그러니까, 왜 결혼을 하냐. 그냥 지금을 즐기면서 살면 되지.. “

성탄절 보다 더 신나는 ‘결혼 시즌(!)’을 즐기는 존(오웬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는 알지도 못하는 신랑신부의 결혼식에 초청장도 없이 참석해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모든 여자들에게 작업의 손길을 뻗치는 취미(!)를 갖고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입니다. 이들은 여자들을 꼬시기 위한 나름대로의 치밀한 규칙서까지 만들어놓고, 결혼 시즌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결혼은 무덤이요, 사랑은 즐거운 인생의 방해물’이라고 생각하며 즐기기만 하던 존과 제레미는 로멘틱 코메디의 수순을 밟아 역시 그렇듯, 그런 평소의 생각을 무너지게 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결혼을 훼방 놓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웨딩 크래셔’였던 존은 자신들의 인생을 움직이는 사람을 만나 자신들이 걸어온 길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거짓으로 여자들을 만났던 자신, 그리고 지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종종 찾던 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에 익숙해지거나, 그 길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면 그냥 그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길이 아닌가? 제대로 오고 있는 것인가? 자신에게 반문하는 순간이 옵니다.

결혼을 부정하던 두 주인공도 그래서 즐기기만 즐겼습니다. 결혼해서 살다가 이 여자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면 이혼을 해야하니까…

극중 결혼식장에서 동생이 언니를 위해 해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건 작업을 위해 존이 그녀에게 알려준 말이기도 합니다. )

“결혼은 자신의 영혼의 반쪽을 만나서 채우는 의식이다. 서로 사랑하는 영혼이 맞는 사람을 만난 것을 축하한다.”

영화 ‘웨딩 크래셔’는 난장판 같이 전개되는 결혼식과 피로연들 속에서 관객을 은근히 농도 진한 성인용 코미디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러나 영화 ‘웨딩 크래셔’는 그런 진한 농담들 사이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행복의 결실이다’ 사이를 오가는 결혼 적령기에 있는 이들의 심오한 갈등을 담아냈습니다.

결혼이든, 인생이든

인식하지 못하고 길을 가다가 이 길이 아니다 하고 돌아서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곳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떤 길 위에 서계신가요?

오늘은 지금 있는 길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길과 목적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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