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주연 영화 '빅 피쉬(Big Fish, 2003)' 거짓말 같은 진실 속에 사는 우리


누군가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신동 소리를 들었어…”, “학교 다닐 땐 말이지 동네에서 대장을 했었다…”, “군대서 간첩을 잡아서 휴가나왔다…”, “낚시를 하는데, 내 몸만한 물고기를 잡았다…” 등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들을 말입니다.


영화 '빅 피쉬(Big Fish, 2003)'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더합니다.

윌(빌리 크루덥)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이것보다 더 강한(!)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듣고 자랐습니다.

“네가 태어날 때 난 큰 물고기를 잡느라고 너의 엄마 곁에 함께 있지 못했다. 그 물고기는 떡밥보다 반지를 더 좋아했어…

마을에 온 거인을 만나 친구가 되고, 길을 함께 떠났는데…

내가 너희 엄마를 만날 때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너희 엄마에 대해 알기 위해서 노예로 지냈고, 청혼할 때는 엄마의 기숙사 앞에 1만 송이의 노란 수선화를 심었었지…

군대에 가서 몸은 하나인데, 얼굴이 두개인 미녀를 만나 그녀들을 구해주고, 유령의 마을에서 만났던 시인이 강도 짓을 해서 도와줬어…” 등등…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 Ewan McGregor)는 자신의 젊은 나날들을 생생하게 그러나 너무도 허풍스럽게 주변인들에게 말합니다.

윌은 그런 아버지가 너무나 못마땅하지만, 아파서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며 진짜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그러던 중 창고를 정리하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단서를 하나를 찾아내고 그 장소로 갑니다.

그 곳에서 만난 마녀. 그는 그녀를 만나고서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처한 상황에 따라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자주 인용되는 문구이기도 하나, 컵에 물이 반이 차있는데,
방금 물을 마시고 컵을 본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할 수도 있고,
물이 먹고 싶어서 컵을 본 사람은 ‘물이 반밖에 안남았네’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다니는 분들의 일상사라고 할 수 있는

'오늘도 출근해서 일하다가 퇴근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하루가,
'꿈속에서 귀인을 만났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출근하는데, 정말 차가 하나도 없어서 평소 1시간이나 걸리던 거리가 고속 질주하는 버스로 20분만에 회사에 도착했어. 오늘은 이상하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진지한 대화도 하고, 일의 성과가 커서 보너스도 받고, 꿈의 귀인의 말처럼 하루종일 좋은 일만 있다가 퇴근했다.' 라고 생각하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그 일을 가치 있고, 굉장한 일들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신의 생각 속에 달려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볼일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크나큰 일로 생각되고 이야기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자신의 과거의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일, 아니면 지금 자신의 삶을 귀한 삶으로 여기는 일은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이야기 하는 만큼 소중하게도 아니면 비참하게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조금은 과장되게 또는 많이 과장되게 생각하고 말하게 됨으로써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의 가치성이 높아진다면, 그런 거짓말은 할수록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러 가서,

“비가오니까 오는데 좀 불편하던데…” 라고 끝내도 되는 말을

“내가 너를 너무너무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러 오는데 방해하는 비가 내리더군. 그래도 너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비가 와서 길에서 사고가 나서 싸우는 사람들을 헤쳐가면서 너를 만나러 왔어” 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그 시절에는 난방을 위해 산에서 나무를 가져와야 했어” 하는 것보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불을 지필 장작이 없는 거야. 그래서 산에 갔어. 그 시절에는 산에 호랑이도 있었지. 가까운 산에 있는 것들은 사람들이 다 가져가서 가져올것이 없었어. 산에 깊숙히 들어가는데 동물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도 나무를 가져가야 하니까, 나무를 자르고 있는데, 저쪽에서 곰이 나타난거야. 곰이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을 보고, 나무를 얼른 지고서 마구 달리기 시작했지. 곰도 서서히 속력을 내는 거야. 여기서 죽을 순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줄로 된 다리를 건너면 되겠다 생각했지. 그래서 줄 다리를 먼저 건너는데, 곰도 거기 까지 온거야. 내가 다 건너자 곰은 나를 보고 따라오려고 하는 거야. 그때 내가 도끼로 그 다리를 끊어버렸지…” 이런 이야기…

너무 길게 이야기를 지어내느라 좀 힘들었지만, 우리가 표현 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흥미로운 삶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삶이 너무 똑같다고요?

팀 버튼 감독이 생각해낸 판타지 속에서 어떻게 해야 이렇게 메마른 현실을 윤기가 흐르게 할 수 있는지 알려 줄겁니다.

얼마전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이런 스팸을 왜 쓰냐고. 누가 읽는다고 말이지…” 이 말에 충격을 받아서 글쓰기가 겁났습니다. “그래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왜 써야만 하는 걸까”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요. 그러나 어제 누군가로 부터의 음악이 담긴 편지를 받는 순간 내가 느꼈던 그 느낌을 무적스팸을 받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도 “그냥 무적스팸 쓰기가 쉽지않았습니다.”라고 끝내는 것보다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 해드리니 좀더 이해하기 쉬우시죠? ^^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조금은 허풍스런 이야기들을 오늘은 맘껏 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아? 10명의 사람들이 나 좋다고 왔었는데, 난 너 밖에 없다고 거절했어. 그래도 기다려주겠다고 하는데, 난 싫다고 했지. 정말 내가 사랑하는 건 너밖에 없나봐…” 라는 거짓말을 한번 해보시는 건? ^^

모두 행복한 거짓말 속에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진실로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윌이 병원에서 마지막 아버지를 보내며 곁에서 이야기하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에는…”

사물을 보는 아름다운 시선! 그것은 당신 스스로만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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