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이 그리워서 창문을 만든다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말입니다.
심지어 이 공기 탁한 서울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오늘도 인용하는 글입니다. 공지영님의 '착한 여자'중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누군가 자신을 다 차지해버릴까봐,
아니면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다 넘어갈까봐 인것 같습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이란 시집을 읽고 있는데,
창문을 만드는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창을 열고 사람을 받아들여 상처받았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이제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모든 것에 열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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