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있는 자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책을 샀습니다. 주말에 읽으려고 했는데, 이번 주말은 너무너무 바빠서... -.-;
어쨋든, 사랑의 딜레마를 철학적으로 풀어놓은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려고 샀습니다. 현재 6장까지 읽었는데...(24장까지 있습니다. -.-; )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랑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떠오른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아주 친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는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어.
나에게 다가오는 두 경우의 남자들이 다 맘에 안들기 때문인데...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에...
나중에 그 사람도 날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나같은 걸 좋아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실망해 다시 안좋아하게 되고,
다른 하나는 어떤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하면,
"감히 날 좋아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도 하기 싫어져..."

이 얘기에서 '감히 날 좋아해'라는 문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

우리 내부에 부족한 것이 없다면 사랑을 시작하지 않을 텐데,
누구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상대에게서 그 부족한 부분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상대에게서 자신에게와 비슷한 결점이 보이게 되면 기분이 나쁘게 되고, 사랑이 식어가게 된다고...
그래서 전혀 다른 사람들이 사랑을 더 잘한다고 하는 것일까요?


(영화 '섹스피어 인 러브')

그런데 한편 사랑에 대한 소멸 이론도 흥미있었습니다.
사랑도 하나의 욕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서로 사랑하게 되면 그 욕망이 충족되어버리니까,
결국 그 욕망이 사라져서 사랑도 사라져간다는....
그래서 뭔가의 장애가 있는 사랑에 대해 더 정열적인가 봅니다.
장애가 있으면 완벽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랑을 즐기게 되고...
완벽한 사랑이 되지 못해 남아있는 욕망은 사라지지 않으니 사랑이 계속 유지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어쨋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들에겐 합리화가 될 수도 있는 얘기 같습니다.

하나더 추가하자면...
'짝사랑'이 흥행(!)하는 이유는
사랑 받는 것 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자기 혼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되는 것이지만,
사랑 받는 다는 것은 자신이 주체가 아니고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줘야 하니까,
그런 생각에 빠지게 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기 위해 복잡한 사고를 해야하니까...
쉬운 것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짝사랑'을 선호하게 되는 듯합니다.
아닌가요?


(영화 '키스할까요'에 카메오로 나왔던 장동건과 이영애)

마지막 까지 책을 다 읽으면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랑은 완성되지 않았을 때 더 열정적이다는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2편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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