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주의자의 '30년만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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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쉴때다..." 예전에 피아노를 배울 때였던 것 같다.. 음악을 연주할때, 음표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쉼표를 잘 읽어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쉼없이 돌아가는 소리에는 사람들이 긴장을 하고 있어서, 연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 속에 되새길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감동이 줄어든다나...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잉크가 남아서 쉼표를 찍어둔게 아니라는 설명도 농담처럼 들었었다. 인생에서도 그런것 같다. 앞만보고 달려가다 보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누구와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아무것도 느끼고 볼 수가 없다. 뒤를 돌아보며 사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후회만 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사는 사람들이 모두 후회만 하고 시간을 보내진 않는다. 한발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정리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제목만으로도 매력적인 책 '30년만의 휴식'을 읽었다.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야 결국 외면의 현실 문제에 충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릴 때의 경험으로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문제아가 있다. 성난 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의심이 많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조급한 아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 두 얼굴을 가진 아이... 뭐 이런 아이들이 누구나의 마음에 존재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마음이 아플 때 그 아픔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으면 몸도 함께 고통을 받게 된다. 그래서 영국의 의사 핸리 모즐리는 "눈물로 씻겨지지 않는 슬픔은 몸을 울게 만든다"고 했다. 특히 분노는 심한 마음의 통증을 일으키고 몸의 질병으로 나타난다. 책에서 말하듯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만든다... 병원에 갔는데, 병의 근원이 분명치 않으면 항상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라고 진단을 내리는 것을

"우리는 사랑일까?"

"고통은 성숙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함께 할 수 있는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한동안 합치되었던 것은, 넓고 갈림길이 많은 길에서 일어난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                                                       -알랭드 보통- 알랭드 보통의 책 '우리는 사랑일까'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색다른 방법으로 연애에 대해 써내려가는 알랭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등에서도 연애 심리를 열심히 그리고, 진기한(!) 예시를 들면서 펼쳐나갑니다. (단순한 표나, 그림이 인상적이죠) '우리는 사랑일까'는 사랑과 인간관계 시리즈의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라는데요. 이상 속에서만 키우던 사랑을 갖고 있던 주인공 앨리스.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에릭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사랑을 성숙한 사랑으로 완성시켜갑니다. “왜 그랬을까”하는 것들에 대해 쇼핑이나 종교, 건축 등을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합니다. “아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하죠. 연예에 대해 궁금한, 혹은 사랑하면 어떻게 되나 궁금하다면 혹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책입니다.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던 한 여인이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끝내고,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기 까지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살고 죽는 데는 공평함이 없다? '포세이돈(Poseido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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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세이돈'의 시놉시스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이 숨소리가 마지막일지 모른다..." 12월 31일, 북대서양 한가운데를 항해 중인 호화 유람선... 유람선 안에서 연말파티를 즐기던 수백명의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해저의 지각변동으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쳐서 순식간에 배를 덮칩니다. 순식간에 침몰하는 배 안에 갇혀 구조대를 기다리는 승객들... 그러나 아무 것도 안하고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프로게이머 존(조시 루카스)는 탈출 방법을 찾겠다고 홀에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자, 딸(에미 로섬)을 찾아 함께 나서는 아버지(커트 러셀),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웨이터, 자살을 시도하려던 한남자가 존을 따라 나섭니다. 나이트 클럽 부근에서 딸과 밀항하려던 여자, 그리고 딸의 남자친구와 또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뒤집힌 거대한 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 위로 올라가려고 방법들을 모색해 가는 일행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한명씩 목숨을 잃어 갑니다. 그래도 6명은 살아남습니다. -.-; '타이타닉'을 떠올리며 보시려던 분들에게는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기도 할 부류의 영화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감독이 원했던 것은 사실적인 긴장감과 뒤집힌 선박에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물이 찬 곳을 벗어나기 위해 숨을 안쉬고 오래 참아보기, 배가 쏠리면 그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같이 움직이면서 물건들과 바닷물을 피해보기도 하고, 수영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영화 '포세이돈'은 대부분이 바다에 빠진 답답한 배 속에서 탈출할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보는 관객들에게 압박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그런 불편함... 그런데 그 불편함은 단지 물속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의 일행의 죽음... 앞에 통로가 있어야 하는데 막혀버리는 막막함

모든 것에서 객관적일 수 있다? '아이스 에이지2(Ice Age: The Meltdown, 2006)'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타락한 생활에 빠져 있어 하나님이 홍수로 심판하려 할 때 홀로 바르게 살던 노아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로 홍수가 올 것을 미리 알게 됩니다. 그래서 노아는 120년에 걸쳐 방주(길이 90.9m, 너비 15.15m, 높이 9.09m, 상 ·중 ·하 3층으로 된 배)를 만들어 8명의 가족과, 한 쌍씩의 여러 동물을 데리고 이 방주에 탑니다. 날씨를 보면서 사람들은 산꼭대기 배를 만드는 노아를 미쳤다고 욕하면서 비웃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얼마 뒤 정말 대홍수가 일어나 모든 생물이 전멸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방주에 탔던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은 살아 남습니다. 타락했던 이들은 자신의 욕심만을 생각했던 이들은 함께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그리고 홍수의 소식을 전한 노아를 믿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생각나는 영화 '아이스 에이지2'. 빙하가 녹고 있다고 한 친구가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며 현재를 즐깁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식을 전해 모든 동물들은 먼 곳에 큰 배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녹는 빙하를 보고 온 동물이 전한 소식이기에 모두들 떠나지만, 그 소식하나만 갖고 움직인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쨌든, 동물들은 이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말 빙하가 녹아 동물들이 물속에 잠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찾아간 곳에는 준비된 나무 배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노아의 방주'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모든 동물들이 그 배에 올라 홍수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영화 '아이스 에이지2'의 이야기 전체 줄거리 입니다. 여기에 맘모스의 사랑이야기도 들어있긴 하지만요. 노아의 방주처럼 정해져 있는 사람과 동물들만 살아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살아나는 상황으로 영화는 종결되어 집니다. 그런데 주변 얘기

불가능에 도전하라! 그럼, 이루리라~ '미션 임파서블3(Mission: Impossible III,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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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최악의 배우, 최악의 커플 등으로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톰 크루즈. 그가 주인공이며 제작에 참여해 만들어낸 영화 '미션 임파서블3'는 아직도 톰 크루즈는 죽지 않았고, 가쉽을 이끌고 다니는 배우보다는 열연이 돋보이는 배우라는 칭호를 듣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첫 시사회를 끝내고 모두들 "오...대단한데..."라며 기대 이상의 결과물에 대한 칭찬으로 '미션 임파서블3'를 통해 블록버스터들에 대한 속편은 기대하지 말라는 통념을 확~ 무너지게 했습니다. 화려한 영상... 정말 화려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영화로 남겨질 영화 '미션 임파서블3'였습니다. 특수 효과라기 보다는 몸을 날리는 액션과 함께, 전세계를 무대로 미션을 펼치는 특수 요원들과 함께 관객들은 로마, 뉴욕, 파리, 상하이 등을 넘나들 수 있었습니다. 10년 전 앳된 모습으로 등장했던 정보기관 IMF의 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어느덧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후배 양성을 맡은 고참이 되었습니다. 또한, 연인 줄리아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약혼식을 맞게 되는데요. 그러나 아끼던 후배 여자요원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국제 암거래상 오웬 데비언에게 인질로 잡혀 이단은 정예요원들을 이끌고 구출 작전을 시작합니다. 극적으로 구출에는 성공하지만, 결국 그녀는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이에 이단은 바티칸 한복판에서 오웬을 생포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를 생포하게 됩니다. 그런데, 또한 호송 도중 정체 불명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오웬을 놓치게 됩니다. 거기다, 사랑하는 줄리아까지 납치당하면서 이단은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기 시작하는데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 '미션 임파서블3'에서는 그런 미션들이 처음 부터 끝까지 연속해서 펼쳐집니다. 저것이 가장 불가능한 미션인가 싶으면, 또 다른 불가능한 미션이 기다리고 있고, 저게 불가능한 미션인가 싶으면 또 한번의 큰 계획 속에 미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여섯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도마뱀(Love Phobia,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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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아리는 자신의 앞에 줄을 긋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 앞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것도 걱정되는지 노란 우비를 입고, 징그러운 도마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절로 이사온 소녀 아리는 학교에 첫 등교를 시작합니다. 꼬마 조강은 아빠가 태워주는 자전거 뒤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열여섯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 근데, 순정이 뭐야?" "한 여자만 영원히 사랑하는 거다" 조강이 처음으로 순정이라는 의미를 듣는 순간 아리가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노란 우비를 입은 아리를 보는 순간 작은 조강의 가슴은 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자신이 그 순정이란 것을 바칠 사람이란 느낌을 어렴풋이 받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영화 '도마뱀'은 실제 배우인 강혜정과 조승우의 출연으로 첫 촬영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할 수도 있는 한 멜로 영화를 감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멜로물로 탄생시켰습니다. 초반에 신비로운 아리의 행동이 중반 이후에 밝혀지면서, 슬픔이 극에 올라가다가.... 아쉽게도... 아리를 위한 조강의 예상되는 행동이 펼쳐질 때는 좀... 슬픔이 반감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에 남아있는 사랑이 있는 영화 '도마뱀' 초등학교 이후 아무런 이유없이 사라지는 여인을 고등학생때 다시 만나 사랑하고, 아무말 없이 사라진 여인을 8년간 그리워하는 남자. 그리고 다시 만나 사랑하는 남자. 정말 영화 처음에 나오는 '열여섯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이라는 노래가사가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순수한 순정에 목마른, 사랑에 상처입은 이들에게는 사랑의 그리움과 순수한 사랑의 희망을 안겨주는 치료를 던지고 있는 영화 같았습니다. 너무 뻔한 얘기같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영화지만 말입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이 영화 밖으로 느껴지는 강혜정의 연기는 기존의 연기를 떠올리지 않게 해주었고, 특별한(!) 인물들로 비춰지던 조승우는 이제 그

아이들의 외침과 함께 한 더빙판 '아이스 에이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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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더빙된 그 어떤 외국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6살짜리 조카와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더빙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스 에이지2'. 다람쥐를 닮은 스크랫의 도토리에 대한 집념이 가장 인상깊은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바로 자거나 혹은 다른 것을 하자고 조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 '아이스 에이지2'는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다가 적시 적소에서 스크랫의 도토리 이야기나,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물고기 괴물(딱히 이름이...)이 등장하기도 하고, 각각의 다양한 캐릭터들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그 누구도 울거나 나가자고 하던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6살짜리 조카도 계속 영화 속 주인공들의 대사를 따라하고, 왜 그렇냐고 질문하며, 졸지도 딴 청을 피지도 않은 채 영화에 집중하더군요. 다른 아이들도 역시... 계속 아이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무서운 장면에서는 무섭다고 옆의 부모님을 부여잡기도 하면서... 그렇게 실감나게 영화를 보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조카가 하도 대사를 따라하고, 질문해서 조용히 해야한다고 말해주거나 입을 막기도 했는데, 조금 지나니, 뭐 분위기가 대부분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분위기라 질문에 조그맣게 대답도 해주면서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웰 컴 투 동막골'에서도 엄마와 같이 온 아이들이 옆에서 "왜 울어?" "왜 저렇게 해?" 뭐 등등의 질문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아이스 에이지2'는 그 것보다 더 아이들이 영화에 빠져서 보더군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빙하가 녹기 시작할 때 매니, 디에고, 시드는 해빙기의 대홍수를 피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이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매니는 자신의 맘모스 종족이 멸종했다는 소식에 슬퍼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