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을 해버려라~ ‘사랑을 놓치다(Lost In Lov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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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을 놓친 것 같다?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을 해버리자... 인간의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 삶의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족간에, 혹은 친구간에 그리고 이성간에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인데요. 가족은 시기에 따라 더 사랑하거나 좀 무관심해지거나 하면서도 지속될 수 있는 사랑의 선상에 놓여있는 관계이고, 친구는 자신의 관심여부에 따라 좀더 친하게 혹은 좀더 거리를 두고 지낼 수 있는 관계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성간의 사랑은… 자신이 노력한다고 해서 더 사랑하게 되고, 아니면, 상대가 외면한다고 해서 덜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의 무언가(이것을 운명이라 할 수도 있겠죠.)가 맞아야 서로 사랑이 깊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표현해야만… 그런 사랑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 ‘사랑을 놓치다’가 곧 19일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대학교 때 좋아하던 한 남자(설경구)를 두고 마음 앓이를 하던 한 여자(송윤아). 다른 친구들과도 서로서로 친구였던 터에 그냥 친구로, 고백도 못하고, 그냥 곁에서 그 남자의 이별을 지켜보기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그렇게 흘려 보냅니다. 그녀는 혼자서 아파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그 남자는 그냥 그녀를 친구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각자의 길을 가던 그들… 그리고,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요. 과거만큼의 사랑을 갖고 있지 않게 된 그녀는 그 남자를 대수롭게 생각지 않지만, 그 남자와 만나면서 다시 과거의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 남자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어 가는데요. 여전히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밝히지 못합니다. 할머니들로 전국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마파도’의 추창민 감독의 두번째 작품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잔잔하고 조용한 사랑 속에서 역시나, 특유의 위트와 웃음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놓친 사람들에게, 다시는 사랑을 놓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한번쯤 해봤을 듯한 풋사랑

최초의 현대 황실로맨스 드라마 ‘궁’ 공개 2년 간의 준비 끝에 캐스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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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란 가상현실 속에 펼쳐지는 드라마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다’라는 가상설정으로 시작되는 드라마 ‘궁’ (제작: 에이트픽스, 극본 : 인은아, 연출: 황인뢰)이 1월 4일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세대에게 인기 있는 박소희 작가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 ‘궁’은 “우리나라가 영국이나 일본처럼 황실이 존재하고, 왕족이 경복궁에 살고 있다”는 가정 하에 황태자(주지훈 분)와 평민 여고생(윤은혜 분)의 정략결혼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9세기의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왕실과 21세기의 개방적인 민간 세계가 만나 크고 작은 충돌을 통해 상류층과 평민층의 이해와 동화의 과정을 담고자 한 드라마 ‘궁’. 왕족에 관심이 없는 철없고 평범한 고등학생 채경 역에 윤은혜는 “밝고 독특한 캐릭터라 드라마에 적절한 선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표정은 만화 속의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히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네티즌들의 주인공 채경 역에 대한 비난에 “제 이미지를 한 가지만 보신 분들이 제 역할에 비난을 하시는 것 같다. 제게 다른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의 역에 대한 오기를 표하기도 했다. 파트너로 나오는 황태자 신이 역의 주지훈은 “드라마의 최대의 강점은 가상현실이라 즐겁고 상상을 펼칠 수 있을 는 드라마다”라며 “유쾌한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황태후 역을 맡은 김혜자는 “신세대 드라마지만,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출연을 결정했다”며, “재미있고 마음을 흔드는 무엇인가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실의 무게중심인 황태후 김혜자 선생님과 철없는 황태자비 윤은혜와의 관계를 통해 신구의 유쾌한 어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황인뢰 PD는 “배역의 캐스팅에 대한 논란은 방송이 시작되면 사라질 것이다”라며 드라마 ‘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MBC수목미니시리즈 ‘궁’은 '명랑소녀 성공기', '미안하다,

장동건 이정재 주연, 한껏 멋(!)을 부린 영화 ‘태풍(Typhoon,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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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지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해? 나라를 위해서! ‘친구’의 곽경택감독이 만든 영화 ‘태풍’이 개봉하고 나서 개봉 전에 몰아치던 그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작비가 자그마치 150억원이 투입된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 ‘작업의 정석’ ‘왕의 남자’ 등에 밀리고 있습니다. 개봉 첫 주에는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하기도 했는데요. 개봉 후에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시점에서 ‘태풍’에 대한 무적스팸을 하나 날려볼까 합니다. 20년 전 남북한 모두에게 버림받았던 탈북자 출신 동남아의 해적 씬(장동건 분)은 가족을 모두 빼앗아간 남한을 향한 분노로 테러를 계획합니다. 남한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찬 그를 막기 위해 남한의 해군대위 강세종(이정재 분)이 파견됩니다. 강세종을 작전에 투입하면서 상사는 그에게 설명합니다. “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 연금도 주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장도 얻어주고, 부모님 앞으로 돈도 주겠다. 그리고…”(정확히 표현이 기억이 안 나네요...) 이렇듯 돈이나 직장얘기들로 작전에 들어가기 전 다른 것들로 강세종을 설득하려던 상사에게 강세종이 말합니다. “다음부터 다른 군인들을 작전에 투입하기 전에 돈이나 직장얘기는 마시고, 이 일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만 말씀해주십시오”라고. 영화 보면서 대의를 위한 마음에 처음 뜨끔(!) 하면서도, ‘오~ 나라를 위해 중요하기만 하면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너무 멋 부린 거 아냐?.’라고 반박의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계속 전개됩니다. 작전에 투입된 강세종이 씬과의 협상을 위해 씬의 유일한 혈육인 누나(이미연 분)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녀를 데려다 놓고, 그 곳으로 씬을 유인합니다. 역시나, 누나를 만나러 찾아온 씬이 강세종에게 말합니다. “나를 잡다가 죽을 지도 모르는데, 목숨 걸고 나를 잡아가면 당신에게 어떤 이익이 있지? ” 그러자, 강세종이 말합니다. “누나가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 2005)' 노력해서 될 것과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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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는 눈까지 내려서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22일에 내린 눈은 정말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한 거리를 연출시키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보석이 내려오는 거리를 걸으면서 한껏 행복해도 했고요. 하얀 눈을 모두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행복했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단지 당일엔 감기로 잠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언제나 '러브 액츄얼리'를 얘기하게 됩니다. 거의 크리스마스의 대표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그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느낌의 포스터를 내밀며 개봉한 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가족간의 얽히고 섥힌 문제와 더불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능력있고 예민한 도시 처녀 메리디스(사라 제시카 파커)는 결혼할 남자 가족을 만나기 전부터 몇몇 가족들의 눈밖에 났습니다. 가족에게 한껏 예의를 차린다고, 잘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계속 역효과만 나는데요, 더군다나 에버렛의 동성애자 남동생을 본의 아니게 모욕하고 마는 실수까지 더하게 됩니다. 그래서 에버렛의 집에 머물지 못하고 호텔로 가려고 하는데요. 한편,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에버렛은 동반자로서 완벽한 신붓감 메리디스을 구했다고 생각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런 것을 알아차린 가족들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하려는 에버렛은 분명히 불행해질 것을 예감하며 과감하게 반대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서 더나아가, 메리디스를 응원하기 위해 뒤늦게 스톤가에 찾아온 메리디스의 여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즈)에게 에버렛은 한눈에 반하게 되버리고, 너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메리디스에게 편한하게 다가가는 에버렛의 남동생 벤(루크 윌슨)은 메리디스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엇갈린 사랑이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원제목이 'The family stone'이었습니다. 스톤

'킹콩(King Kong, 2005)' 표 한장으로 불가사의한 사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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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콩'을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운은... 킹콩이 뉴욕시에 잡혀 와서 공연장에서 모습을 들어내기 직전, 극중의 칼 덴햄 감독의 소개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하면서 어렵게 만든 불가사의한 세상을 여러분은 단지 표 한장을 사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대사를 듣는데, 그 대사 속에는 '킹콩'을 또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내며 제작한 피터잭슨 감독의 울부짖음이 감춰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킹콩은 피터 잭슨 감독이 해골섬에 가기도 하고, 킹콩의 공격을 받기도 하면서 만든 것 같은 "역시, 피터잭슨" 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우린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해보기 위해 영화를 봅니다. 자신이 과거 경험했던 것이 영화 속에서 나올때는 어떤 뿌뜻함 같은,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환타지 영화들을 보는 이들은 영화가 시작되면서 영화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다른 세상으로 날라갔다가 영화가 끝나면 다시 주인공들을 환상속에 남겨두고 홀로 조용히 극장문을 열고 나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화 '킹콩'에서는 그런 불가사의한 세상에 속에서 불가사의한 사랑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라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칼 덴햄 감독은 삼류 코미디 여배우 앤과 희곡작가 잭을 배에 태우고 미지의 섬인 해골섬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섬에 도착하자마자 섬 원주민들은 킹콩에게 바치기 위한 제물로 앤을 납치해가게 되는데요. 다른 제물들과는 달리 금발의 미녀 앤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킹콩은 식인 공룡들로부터 앤을 보호하게 되고, 앤도 킹콩이 자신을 보호해 주는 것에 신뢰를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뉴욕으로 킹콩이 끌려오게 됩니다. 킹콩이라는 야수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 여인은 같은 야수도 아니고, 인간입니다. 그런데, 킹콩은 대상이 누군지 상관없이 그 대상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청룡신인상 천정명의 순진무구함을 느낀 영화 ‘태풍태양(The Aggressive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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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시상식을 앞두고 신인남자배우상에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청룡영화상 전날 미루고 미뤄서 못보고 있던 영화 ‘태풍태양’을 봤습니다. 그리고 나선 바로 신인상에 천정명이라고 외쳤죠. 뭐 다들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던 부문이라 그리 이슈가 되진 않았던 시상이었습니다. 천정명. 드라마 ‘똑바로 살아라’에서 주현의 매니저로 나오기도 하고, ‘북경내사랑’에서도 잠시… 그리곤, 영화 ‘태풍태양’에서 당당히 주연급의 배우로 자리잡았습니다. 영화 이후에 드라마 ‘패션70’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저력을 보여준 배우입니다.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은 현재 찍고 있는 영화 ‘강적’에서 탈옥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청룡영화시상식에서도 ‘강적’에서 같이 호흡하고 있는 배우 박중훈과 같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가 잡혀있지 않아 변신이 자유로운, 아직은 캐릭터가 잡히지 않은 애기(!) 배우 천정명. 영화 ‘태풍태양’에서 천정명은 고등학생으로 등장합니다. 부모님의 사업이 망해 부모님은 해외로 몸을 피하고 홀로 한국에 남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선배들과 생활해가면서 성장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태풍이 오고 난 후에 태양이 더 밝고 뜨겁게 내리 쬐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잠시 태풍을 맞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이유가 없는 반항 같으면서도 사실 그들에게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있기에 그걸 찾기 위해 반항하고 태풍이 몰아치듯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 때 방황하지 않으면 나이들어서 방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방황이 되나? -.-; 배우 천정명의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 2005)' 폴라로이드로 찍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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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자베스타운'이 떠오르게한 추억과 함께... 매번 생일에 선물들을 받지만, 주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들어있는 선물은 그리 많이 받았다고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냥 쉽게 사서 주는 그런 선물들에 더욱더 익숙해지기도 한것 같고, 지금 내가 필요한 걸 얘기해서 사달라고 하거나,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혹은 선물로 주고 받는 일들이 대부분이 되어버려서 더욱더 감동이나 인상깊은 선물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받았던 선물(?) 중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선물이 있습니다. (참고로 찍은 바로 그 선물 사진... 오랜만에 꺼내서 보니 더 기분이 좋더군요. ^^) 생일이 되기 몇주 전부터 저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시 같은 것들을 한장씩 작은 쪽지에 쓰고, 그 몇의 쪽지를 연결해, 하나의 긴 편지를 만들어 "생일 축하한다, 내가 다시 이런 선물을 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ㅋㅋㅋ)는 마지막 쪽지로 마무리된 CD가 들어있지 않았던 CD케이스 안의 편지. 녹음한 Tape과 함께 받았던 그 선물은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당시의 감동도 감동이었지만, 그 편지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더 가치가 높아지는 선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그것만큼 되는 선물을 그 것 이후로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말입니다. 이 오래된 선물을 떠올리게 한 건 얼마전 봤던 영화 '엘리자베스타운'입니다. 유명한 신발 제조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신입 드류(올란도 블룸 분)는 그가 디자인한 신발이 세계 시장에서 외면 받아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입히게 됩니다. 결국 신발회사로 부터 해고를 당하게 되는데요. 그날 자신의 실패를, 아니 참패를 견디지 못한 드류는 자살을 준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아버지 유해를 모셔오고 나서 자살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의 유해가 있는 엘리자베스타운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던 파란 양복(참, 장례식장에서 머리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