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풀데이즈(Wonderful Days, 2003)' 내 생애 최고의 날 - ♬더더 '그대 날 잊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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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날을 누군가 물어본다면, 언제라고 대답할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최고의 날은 언제가 될까요? 얼마 전에 봤던 '원더풀데이즈(wonderful days, 2003)'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은 언제인가?" 영화 얘기를 잠시 하죠. 에너지 전쟁 후 생존자들이 인공지능 도시 에코반을 건설합니다. 에코반은 오염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인간과 생명체에 필요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며 성장하는 식물형 도시입니다. 전쟁으로 밀려드는 많은 난민들은 에코반에 다 수용되지 못하고, 미르라는 도시를 형성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대기가 맑아지면서 에너지원이 줄어들게 된 에코반은 미르도시 전체를 폭파해 오염시켜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하려고 합니다. 정말 어이 없는 결정이죠. 대기가 맑아진다는 것은 오염지역이 줄어드는 것이고, 과다하게 에너지를 모으지 않아도, 오염되지 않은 공간에서 난민들까지 모두 잘 살 수 있는 계기가 온 것인데 말입니다. 에코반의 지도자는 마르에 있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존재며, 쓰레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것을 잃지 않고도 함께 잘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제거하여 자신들과 같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그런 결정을 하게 됩는 거죠. '가진 놈이 더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하여튼… '원더풀데이즈'의 주인공 수하와 제이는 어릴 적, 오염된 도시 에코반에서, 함께 푸른 하늘을 보고 그것을 잊지 못합니다. 오염된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하늘이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멋진 하늘을 본 것이기 때문이겠죠. 그날이 그들에게는 생애 최고의 원더풀데이였습니다. 그 뒤, 수하는 누명을 쓰고 버림받은 도시 마르로 떠나게 되고, 제이는 에코반에 남게 되죠. 수하가 죽은 줄 알지만 잊지 못하고 사는 제이와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던 제이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수하. 생애 최고의 날을 다시 만들어 누군

한국영화 '싱글즈(Singles, 2003)' 29살 최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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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 벌써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는지. 올해 해놓은 일이 뭐가 있나 생각하게 되는군요. 음... 아쉬운 일이 있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자주 봐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못보고 지냈다는 것이네요. 그런데.. 요즘은 만나는 사람들 마다 화제가 결혼, 남녀문제 등에 대한 것이더군요.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그 것에 관심이 많은 세대들이라서 그런가. 20대 후반이 지난 사람들에게 누구나 먼저 하는 질문들 중 하나가 '언제 결혼해?'라는 질문이죠? 혼자서 산다는 것은 일단 고려하지 않은 질문이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의례적으로, 정중한 예우를 하듯 그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더 나아가 명절이 되어 일가 친척들이 모이는 경우나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 바뀌지도 않는 이 형태의 질문은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 따라다니죠. 그래서 20대 후반부터 30대에 걸쳐 있는 모든 남녀 싱글들은 이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다양한 답변들을 갖고 있습니다. '혼자가 편하잖아', '일 때문에', '아직 느낌(일명 Feel)이 오는 사람이 없어(가장 위험한 발상!)', '결혼은 무덤을 파는 일이야', '난 자유가 좋아' 등등.. 이런 싱글들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 '싱글즈(7월 11일 개봉)'는 20대의 마지막에 있는 싱글들을 웃음과 경쾌한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남자를 밝히는 과감한 여자 동미(엄정화 분),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진파 나난(장진영), 그녀들과 어린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정준(이범수 분),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첫눈에 반한 나난을 따라다니는 증권맨 수헌(김주혁 분). 예고편에서 너무 발칙(!)한 대사들이 난무해 영화에 대한 반감으로 접했었지만, 영화를 보는 중에 서서히 그런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친한 친구이며, 서로에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하는 사이라 가능한 대사들이기 때문이였죠.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 2003)' 내 소원은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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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神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어떤 소원을 빌까요? 평소에 가장 이루어졌으면 했던 소원은 무엇인가요? 얼마전 보았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를 보면서 '신이 전지전능한 능력을 나에게 준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떠오르더군요. 물위를 걷는 것부터 하늘을 나는 것, 그리고 가고 싶은 장소로 이동하는 것까지.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 2003)>의 주인공 브루스 놀란(짐 캐리 분)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며, 일어나는 문제의 모든 탓을 다른 사람과 신에게 돌렸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는 그의 그런 모든 불평을 받아주고 또한 작게나마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아가는 애인(제니퍼 애니스톤 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처한 상황을 모두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이라 생각하는 브루스는 자신이 근무하던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다 생방송 도중 다른 사람을 모독하는 사건을 터트려 직장을 잃게 됩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의 불평은 끝을 달립니다. 그는 옆에 있는 그의 애인에게부터 신에게 까지 절망과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런 그에게 신은 '얼마나 신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지, 그래서 불평을 안 할 수 있는지' 그에게 1주일간 신의 능력을 줍니다. 능력이 생긴 그는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그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받고 불평 없는 세상과 자신의 삶을 만들게 될까요? 우리는 지금의 상황에서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소원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은 '로또 1등'에 당첨되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많이 바라는 소원이겠죠? 그런데 이런 소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면, 1등 당첨이 된다 해도 1,000원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당첨자가 너무 많아서 영화 속에서 1등이 몇 달러 밖에 못 받듯이 말입니다. 로또 생각을 하다 보니 혹시,

영화 '나크(Narc, 2002)' 당신 곁의 사람을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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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이 있는 현실 속에서 어느 정도는 앞에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것을 벗어나는 일들이 일어날 경우에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잊고 싶어하게 되죠. 너무 복잡하고, 힘든 일들이 일어날 때는 머리 속이 텅 비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예상치도 못한 충격적인 일들을 당할 경우에 더욱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인정하려면 그만큼 힘든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도록 권하여도 그건 본인에게는 들리지 않는 울림일 뿐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영화 <나크(Narc, 2002)>에서 그런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자신과 함께한 동료에 대한 믿음. 자신이 믿고 있던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을 경우의 허무함과 좌절감. 그러나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믿음. 비밀마약수사대(Undercover Narcotics Officer-Narc;나크)의 경찰이 마약관련 집단내에서 비밀경찰로 활동하다가 총격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경찰, 닉 텔리스는 마약집단에서 비밀리에 활동해 오다 총기오발사고를 일으켜 정직 처분을 받습니다. 닉 텔리스는 사건 해결시 사면이란 조건으로 경찰 총격 살해 사건을 담당합니다. 죽은 경찰의 파트너였고 시체를 처음 발견한 당사자인 헨리 오크(레이 리오타 分)와 파트너가 되는 닉 텔리스는 사건을 조사할수록 더욱더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의혹을 품게 되며, 파트너를 믿어 가는 마음이 흔들립니다. 과연 그 믿음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있어서 서로를 신뢰함이 없다면, 작은 일이라도 성사시키기 어렵겠죠? 주변의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고, 성사되는 일들이 있으시다면, 그 배경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런 배경에 속에서 일하고 있음에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서로의 생각과 믿음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데 알려드릴까요? 요

'어댑테이션(Adaptation., 2002)'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어떤 열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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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수집하거나 찾는 사람들은 그 수집하고 찾는 대상보다 찾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어렵게 찾게 되는 것일수록 찾는 과정에서 그 것에 열정을 쏟게 되고, 대상을 얻어서 그걸 가지고 뭔가를 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무언가 해내었다는 자신감에 뿌듯해 하는 거죠. 근데, 너무 복잡한 사람들은 한가지에 열정을 쏟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그런가요? ^^; 얼마 전에 본 영화 ‘어뎁테이션’에서는 열정을 가진 두 부류의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유령난초를 도둑질이라도 해서 갖기 위해 찾아다니는 탐험가 존 라로쉬(크리스 쿠퍼)와 '존 말코비치되기'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고 또 다른 작품을 위해 고민하는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 영화 속에서는 그 열정으로 인해 이상한 결말에 이르지만, 여튼, 그 두 사람의 열정말고, 그 열정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매번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살아가는 여기자(메릴스트립).. 영화 속에서는 결국은 일상을 버리고 열정을 쫓아가서 예상 밖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만약, 여기자가 일상을 버리지 않았다면, 영화 속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세상은 일상을 벗어나지 않고, 일관되게 살아는 사람들의 조용한 힘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그때 그때의 열정으로 일상을 탈출한다면, 지금의 삶의 변화 속도의 1000배는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그래도 가끔은 어떤 열정 속으로 빠져 일상을 등지고 싶을 때도 있죠. 누군가가 알아주든 안알아주든, 그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든 가치가 없는 일이든.. 자신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 그게 뭘지는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겠죠? 근데, 열정을 일상에 적용시키긴 어려우려나? 음.... 여튼, 지금 들으시는 곡은 2월20일에 수댕(신청자 이름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전 누군지 알고있사오나..^^)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자전거탄 풍경의 '너에게

'별(Byeol, 2003)'이 보고 싶어서..그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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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밤하늘에 별을 보셨나요? 요즘 서울 하늘에선 별을 보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습니다. ^^;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계신 분들은 많이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얼마 전에 전 별을 원없이 많이 봤습니다. 어떻게 봤냐구요? 여행을 한건 아니고, 영화 '별'속의 별을 봤습니다. ^^: 유오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별' 에서 그가 파견 근무를 나가는 곳은 밤에는 정말 별천지가 되는 곳입니다.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스럽고, 그런 곳에 사는 것이 왜 그렇게 부럽던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곳이 장소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나는 연인 때문이 였던 것 같습니다. 말없이 떠나간 남자를 찾아오는 여자(박진희). 그들은 연인 사이도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영화를 보는 중 알퐁스 도데의 '별'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내 눈은 지칠 줄을 몰랐습니다…그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목동이 시간이 가는 줄도 그리고, 자신이 힘든 줄도 모르고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지켜보는 그 순간을 연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하늘의 별을 보면, 누군가가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친구,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 너무도 바빠서 밤하늘의 별은커녕 하늘 조차 올려다보지 못하고 지내시는 분들은 오늘 하늘의 별을 보시며, 잊고 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마음 속에 있는 자신만의 별을 키우는 분들은 그 별이 하늘로 올라가 꼭 다른 사람의 맘에서 빛나길 바랍니다. ^^ 오늘의 곡은 sjlee님이 요즘 이곡이 맘에 와 닿는다고 신청해주신 김형중의 '그랬나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사람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군요. 근데, 지난 다음에 사랑했나봐, 좋아했나봐, 그런건가요? 용기가 없나보군요. 음… 여러분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고백하시거나 영화 '별'을 보며 고백해 보세요. (잘되면 저에게 한턱내시고요. ^^) '저 숱한 별들

영화 '디 아워스(The Hours, 2002)' My Life Good Bye... 카밀라의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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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못한사이에 벌써 3월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그리고 한주한주 그리고 한달한달 너무도 빨리 지나가네요. 시간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속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순간순간에 충실하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지나쳐 버립니다. 충실한 시간보내기에 힘써야 겠네요. 얼마전에 '디 아워스'란 영화를 봤습니다. 그 영화가 자꾸만 머리에 맴도는 군요. 벗어나려고 몇자 적어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둘다를 위해 사람들이 대부분이란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자기 자신이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정말 끔찍할 것 같네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도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때문에 살아가야만 한다는 생각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죠.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살아달라고 애원해야만 하는 사람. 그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고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이 고통스러워함을 뒤로한채 그냥 옆에만 있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살아가는 거에 있어서 삶에서 동반자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사랑에서도 그런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하니까, 아니면, 상대방이 사랑하니까,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삶. 꼭 불행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삶이란 항상 문제만을 제시하는 것 같네요. 그냥,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드는 군요.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날입니다. 오늘 들으시는 곡은 멋쟁이 주니가 신청한 곡입니다. 카밀라의 'Goodbye'입니다. 그럼, 즐거운 한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