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주연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2003)'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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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더군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스팸에 '디아워스'를 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경우와 자신을 위해 사는 경우로 단순하게 구분해서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 군요.) 이런 생각을 하게 한 건 얼마 전 보았던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2003)'때문이였습니다. 시스템(세상)을 만든 창조자는 프로그램(사람이나 기계)을 통하여 시스템을 제대로 굴러가길 원합니다. 즉, 처음에 주어진 역할 만에 충실하길 바라죠. 불량한 프로그램들은 삭제하기도 하고,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들은 다시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하면서. 그러나 삭제되지 않은 파일 바이러스들이 무단 복제를 해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영화에선 컴퓨터의 프로그램처럼 정말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너무도 충실해서 자신의 존재 이유는 단지 어떤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든지, 아니면, 어디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연결책의 역할만은 담당합니다. 자신의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역할을 끝냈으니 죽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지겠끔... 정말 단순하죠? 그러나 그런 단순함이 아닌 복잡한 감정들을 갖은 사람들에 의해서 세계는 변화됩니다.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기서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과 파일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생각났습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혀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데 그런 삶을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생각이듭니다. 항상 선택의 순간이 오고, 그것을 결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니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는 거죠. 영화 속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하며 세상을 바꾸는 선택하듯 말입니다. 어떤 일을 선택하고, 누구를 선택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납니다. 오늘은 무엇을 선택했으며, 내일은 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amzgrace74님이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 주연 영화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 2002)' 여자가 남자를 떠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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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다가, 팔과 다리에 크나큰 영광의 상처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아파서 고생 중입니다. 어릴 적에는 많이도 넘어졌었는데, 이렇게 나이들어서(!) 넘어져 다쳐보긴 처음입니다. 어릴 적에는 피가나면, 무조건 울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피가나도 울지 않으니 얼마나 대견합니까! ^^;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면서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기에 울지 못하기도 하지만, 아픔이 그전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것도 같기도 하네요. (아프긴 한데.. ) 어떤 아픔이 가장 클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얼마 전 2번이나 봤던 영화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영화 속에서 삶에 크나큰 변화와 아픔을 맞게 되는 여인 캐시(줄리안 무어)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견뎌내는 사랑도 봤습니다.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집, 잘 나가는 남편을 갖고 있어 남들이 너무도 부러워하는 미인 캐시(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에게 하루 아침에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집니다. 남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남편은 그녀를 거부합니다. 그때 그녀에게 또 다른 세계를 가진 레이몬드(데니스 헤이스버트)가 등장합니다. 그는 그녀의 정원을 돌보는 정원사이며, 흑인입니다. 1950년대 그 지역에서는 흑인과의 대화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레이몬드에게 고백합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털어놓으면 좀 편안해 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러나 그런 가슴 깊은 곳의 아픔을 얘기하게 되면 결코 남이 될 수 없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픔은 또 다른 사랑으로 극복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보통 몸이 아픈 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안아픈데, 마음이 아픈 건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면 아플 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영화 '집으로...'(The Way Home, 2002) 할머니와 빨간스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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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이 배고프다는 말 만큼 흔해진 시대가 됐지만 영화 ‘집으로…’ 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이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 역시 사랑을 얘기하기엔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할머니와 손자... 서울에서 온 일곱살짜리 손자 상우와 산속 시골에 사는 일흔 일곱살의 외할머니가 주인공이니까요. 심지어 할머니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입니다. 하지만 ‘집으로…’ 는 ‘사랑한다’ 는 말을 입밖에 내지 않고도, 마음 한구석을 일렁이게 하는 깊고 조용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상우의 외할머니는 우리네 할머니들이 다 그렇듯 ‘사랑한다’는 말을 ‘미안하다’고 합니다. 말 못하는 상우 할머니에게는 ‘미안하다’가 가슴 언저리를 문지르는 것이고요. 철없는 상우가 “게임기 배터리 사게 돈 줘!”하고 떼를 쓸 때도, 닭백숙을 걷어차며 “누가 물에 빠뜨린 닭 달랬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달란 말야!”하며 울 때도, 할머니는 가슴을 문지르기만 합니다.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잠시 맡긴 상우는 '도시’를 상징하지요. 상우는 할머니가 손으로 찢어주는 배추 김치 대신 스팸만 먹고, 물 대신 콜라를 마십니다. 반면 외할머니는 ‘자연’을 나타내지요. 한데, 왜 친할머니가 아닌 외할머니일까요? 같은 할머니지만, 아마 ‘아빠의 엄마’인 친할머니에게서 왠지 당당함을 엿볼 수 있다면,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에게서는 겸손하면서도 꿋꿋함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시 문명을 끌어안는 대자연의 힘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그리고자한 이정향 감독이 외할머니를 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겠지요. ‘집으로…’는 그동안 잊고 지낸 소중한 사실들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시골 변소가 무서운 어린 손자를 위해 요강 속까지 닦는 외할머니의 거칠고 마디 굵은 손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도요. 영화를 보면서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요. “비현실적이야.요즘 저런 할머니가 어딨어.” “자

겨울에 피는 꽃, '가지말라고'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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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꽃 (1) 일자리를 일어 버린후, 재호는 몸과 마음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제 막 돌이 지난 딸아이에게 먹일 분유값이 없어 애가탓다.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여러차례 도움을 받아 더 이상은 도움을 청할 염치도 없었다. 오늘도 재호는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집을 나섰다. 퀴퀴한 냄새 가득한 골목길에는 깨어진 연탄재만 을씨년스럽게 날렸고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써 놓은 담벼락 낙서 위로 겨울 햇살이 한나절 둥지를 틀었다. 무거운 하루를 또다시 등에 이고 돌아오는 길에 재호는 문득 고등학교 동창인 성훈이 생각났다. 성훈이라면 자신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재호는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성훈이 오래 전부터 가난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재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가 무척 보고 싶었다. 재호는 가파른 목조 계단을 올라 성훈의 화실이 있는 복도로 들어섰다. 그때 중년의 남자가  종이로 포장된 그림을 들고 계단 쪽으로 걸어 나왔다. 화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성훈은 재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겨울에도 화실의 난로는 꺼져 있었다. 두꺼운 옷을 입고있는 성훈의 얼굴도 까칠해 보였다. "손님이 왔는데 화실이 추워서 어쩌냐?" "내가 뭐, 손님이냐. 춥지도 않은데, 뭐." 재호는 미안해 하는 성훈 때문에 일부러 외투까지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아직 저녁 안 먹었지? 내가 빨리 나가서 라면이라도 사 올게. 잠깐만 기다려." 성훈이 나간 동안 재호는 화실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벽에 붙은 그림 속에는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어둠 속에 귀가하는 도시빈민이 있었다. 자신을 닮은 그 지친 발걸음을 재호는 한참동안 바라 보았다. 라면을 먹으면서도 재호는 몇번을 망설였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재호는 옷걸이

서른 즈음에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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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동안 안녕하셨습니까? 2002년에 새롭게 마음을 먹고 1주일에 한번씩 꼭 스팸을 날리리라 결심했었는데.. 그것도 맘대로 안되는 군요.  -.-; 새해에 새웠던 계획들을 다들 잘 이루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도 다시 마음을 잡고, 계획을 이뤄나가려고요.. 스팸의 날짜도 잘 지키고요.. ^^V 지금 들으시는 곡 아시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곡입니다. pond04님이 신청해주신 곡입니다. 계속 언제 보내주냐고 물으셔서 빨리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이제야 보냅니다. 이제 서른 즈음이라는 단어가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군요. ^^; 노래에서 나오듯이 하루하루 멀어져 가고, 조금씩 잊혀져 가고, 우리는 시간이든 사람이든, 매일 이별을 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청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떠나버린 머물러 있지 않는 사랑.... 가사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나이 감각의 차이가 참 많은 스팸들의 회원이지만, 이번주는 특히 서른 즈음이 되신 분들에게 보내드리는 곡입니다. (요즘은 신곡신청도 없어서요.. 저도 신곡을 잘 모르고... ^^;) 봄비가 내리듯이 겨울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 부터는 또 다시 추워진다고 하고..(다른 나라에 계신 분들은 어떠신지요? 여름휴가 가신다는 분들은 잘 다녀오셨는지.. ) 계절은 매번 반복해서 돌아오는데, 항상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항상 새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주의 반이 지나가고 이제 반이 남았습니다. 남은 반주도 잘 보내시고, 스팸의 신청곡이 들어오는 그날까지... ^^  (신청곡도 홈페이지에서 받아요.. ) 감기 조심하시고요.. 다음 제 3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ps.. 처음 메일 받으시는 분들은 당황마시고.. 이제 저의 스팸메일의 회원이 되신것을 기뻐하시길.. ^^ (광고성 메일은 절대 아닙니다..단순 음악메일..) 홈피에 심리테스트 올려눴습니다. 조

이젠 안녕!! -공일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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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악편지입니다. 200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 음악편지도 2002편이 시작되는 군요.) 지난 해의 모든 것을 말끔히 마무리 하시고 새롭게 신나게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지난 번에 보내드렸던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곡의 원곡인 공일오비의 곡이 더 좋다고 말씀하신 존경하는 분(KYN)의 글을 보고 "아하, 내가 즐겨듣던 공일오비의 음악!!" 이렇게 생각나서 공일오비의 앨범을 듣다가 이번 주의 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음식의 대가인 친구가 들려줘서 처음 공일오비의 음악을 듣게 되었었습니다. 참,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녹음해준 tape이 늘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 tape이 있답니다. ^^V 거의 십여년이 된....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르잖아요. 공일오비의 음악을 들으면, 즐거웠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뭐, 공부한다(과연?^^;)고 스트레스란 것도 받던 시절이지만, 짬짬히 친구들과 놀던 기억들은 지금도 저에게 너무도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소중한 친구들이 대부분 고등학교 친구들이거든요.... 지금 들으시는 곡은 그때 알게 되었던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란 곡... 한창 노래방이 유행하던 때에 노래방에서 1분이 남으면 항상 이노래를 누르고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화음까지 넣어서.. (그러다가 시간을 더주면, 다시 다른 노래를 부르고.. ^^ ...요즘은 노래방 가본지가 오래되었군요. ) 안녕이라는 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새해 첫 음악편지에 담았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자, 올해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한해가 되길

우리 이렇게 스쳐 보내면 - 공일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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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해가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벌써 올해의 마지막 스팸메일이군요. 39편을 끝으로 마감하게 되었네요.(한해가 52주인데.. 39개밖에 안되면... ) 많은 곡들과 이야기들로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요즘은 다들 바쁘셔서 그런지, 신청곡도 없어서 마지막 스팸의 곡은 제가 요즘 즐겨 듣는 쿨의 곡을 골랐습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부른 곡인데, 잘 생각이 안나는 군요. 여튼, 옛생각이 나는 곡입니다. 우리가 지내면서 스치는 많은 일들.. 지나고 보면 기쁨으로 남았던 일들도 있고, 아픈 상처로 기억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의 가사처럼 아픔도 이기고, 후회하지도 말고, 그냥 스쳐갔을 뿐이라고 생각하시며, 힘들었던 모든 것을 2001년과 함께 보내시고, 행복하고 소망으로 가득찬 2002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한해의 마감을 잘하시고요, 새해에는 더욱더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넙죽 절합니다.... -.- _._ -.-) -------------------------------------------------- 우리 이렇게 스쳐 보내면 ......... 아무런 준비도 없이 헤어진 그대  이렇게 마주 칠 줄 몰랐어 지나간 나날들 속에 서로에 길 걸어왔지 모든게 변해버린 우리 서로의 상처 기억해도 지난 날 아쉬워 그대도 나처럼 많은 눈물 흘렸나요 서로의 빈자리에 적응하면 사라진 추억들 속에 서로 멀어졌지 이제는 늦어버린 우린 무표정하게 바라보아도 어쩔 수 없잖아 우리 이렇게 서로 스쳐보내면 다신 볼 수 없을지 몰라도 후횐 말아요 (후횐 말아요) 가슴이 떨려와도 그져 조금 아플 뿐이지 우리 이렇게 (우리 이렇게) 서로 보내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건가요 모든 게 변해버린 우린 (우린)  기억해도 지난 날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