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놓고 내린 우산... 필요 없으면 잊혀지는 것이 순리아닐까...

 비가 올까 말까 하는 날씨에 택시를 탔다. 


택시 뒷자리에 앉는데, 뒷자리에 우산이 있었다. 앞에 손님이 놓고 내린 우산.

운전기사님에게 말했다. 

"우산이 있네요"

그러자 기사님은 아무렇지않게 말씀하셨다. 

비가 안오면 우산을 두고 내리는 분이 많아요.
비가 오면 그럴 일이 없는데...


그 말을 듣는데,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 sixstreetunder, 출처 Unsplash



비가 오면 누가 우산을 두고 내리겠는가... 비를 피하기 위해서 우산을 써야지..
그런데, 비가 안오면 우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우산을 가지고 내리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우산을 잃어버린다...

우리 사람 관계도 그런 거 같다.

필요한 사람은 잊지 않고 연락하고 지낸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놓고 내리는 우산처럼 연락도 하지 않고, 잊고 지낸다. 그러다가 다시 필요한 순간이 되면 연락을 하게 되고 또 다시 관계를 만들어 간다.

이기적인 것 같지만, 어쩌면 인간관계는 필요에 의해 형성된다. 서로 필요한 관계가 되지 않으면 연락을 잘 하지 않게 되니 말이다. 

사업적으로 필요한 관계, 혹은 가족을 형성하기 위한 관계, 혹은 자신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 등... 어떤 관계가 좋고 나쁜 게 아닌 거 같다. 돈을 벌기 위해 연락하는 관계든, 자신의 감정을 나누기 위한 관계든...

© miinyuii, 출처 Unsplash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관계들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임이 불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관계로 남아 있을까?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언젠가 필요해서 연락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도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너무 애쓰지는 말자. 그렇게 애쓰는 만큼 상대는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택시에 놓고 내린 우산 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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