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맛집] 제주 성산 맛집 '기똥차네' 아침식사 가능한 제주 성산 맛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뭘 해도 밥부터 잘 먹어야 뭐든 한다.
여행을 가서도 마찬가지다. 분위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가 든든해야 그런 것도 더 즐길 수 있는거 아니겠나...
그렇기에 저는 어딜가나 밥을 먹어야 할 곳을 찾는 것에 가장 비중을 두곤
한다. 특히 여행 같은 것을 갈 때는 제가 알아보고 찾아놓은 곳에
가서 가야하니 정말 열심히 찾곤 한다. 그렇기에 SNS상에서 유명한 곳들도
가보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 소문나거나 핫하다는 곳들도 가볼려고 한다.
이번에도 도민들이 단골들로 있는 제주 성산 맛집에 가보았다.
이런 곳들은 가는 사람들만 가고, 소문이 안나게 하려고 일부러 리뷰 같은걸
안올리고 했다. 하지만 여긴 이미 인터넷상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니 관련 리뷰만 해도 수백개가 되었다.
만인에게 인정받은 곳이다보니 가도 시간 낭비, 돈 낭비는 아니겠다 싶어서
일정에 넣어보았다.


이름부터가 이 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이 곳에서 먹은 음식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것 같았다. '기똥차네'였다. 상호명이 재밌다.
아마 사장님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어서 이렇게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산일출봉에서도 멀지 않은터라 아마 이 부근으로 가셨을 때
식사를 해야 할만한 곳을 찾는다면 이 곳을 가보셔도 참 좋을 것 같다
일출봉 주차장에서 차로 2분거리다. 거리가 1km도 안되는터라 걸어갈 수도
있다. 걸어가도 한 5분이면 갈 수 있으니, 내려와서 가기에도 참 좋다.!
네비를 찍으면 나오긴 하는데 혹시 안나온다면 바로 옆에 성산비치호텔이
있어서 거기로 찍고 가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바로 옆 건물이다.
2층짜리 건물로 되어 있는데 간판도 크고, 간판에 이 곳에서 선보이는
메뉴들의 그림이 담겨있어서 아마 멀리서도 눈에 잘 띄지 않을까 싶다


주차장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도 성산일출봉 공영주차장에 대놓고 갔었다.
걸어가도 멀지 않은거리인터라 그랬을테지만, 여긴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
식당 바로 옆에 엄청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파킹할 수 있는 자리부터 이렇게 준비가 되어 있다보니 도착하자마자
기가 막히네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여기 오면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보다는 다들 렌트를 해서 운전을 하며 섬 구석구석을
다니게 된다. 그렇기에 어딜 가나 주차할만한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게 되었다
가볼만한 곳들은 물론이고 식당, 카페들도 전용주차장이 있는지 아님 근처에
차를 세울만한 곳이 있는지 하고 말이다. 그래서 가기 전 늘 열심히 이 부분에
대해서 검색을 하기도 한다.. 여기도 가기 전에 찾아보니 있다고 했다
그래서 외관을 봤을 땐 그리 규모가 커 보이진 않았기에 옆에 마련된 자리도
한두대 정도 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도착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엄청 넓었다. 주차라인도 잘 그어져있고, 스타렉스 같은 큰 승합차 같은 것도
세울 수 있게끔 말이다.


들어가니 밖에서 볼 때와는 달리 넓은 실내가 우리를 반기었다.
밖에서 볼 땐 자그마한게 동네에 있는 그런 식당이라고 생각했었다.
들어가보니 완전 반전이었다. 넓고 깨끗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이랄까?
주민들도 많이 간다고 하고, 생긴지도 좀 되었다고 들었기에 좀 낡고
분위기나 환경 같은 건 딱히 좋을거라는 생각이 안들었었다.
동네백반집 같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들어와보니 정말 말끔했다. 테이블 간격도 띄엄띄엄
넓은게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리를 다 채워도 복잡할것 같지도 않았었다
이왕 밥 먹으러 오는거 깨끗하고 청결한 곳에 와서 먹는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불결하거나 비위생적이면
안가고 싶었다. 그런데 여긴 환경도 좋아서 밥 먹을 맛이 났다


제주 성산 맛집은 이 섬에 오면 다들 한번쯤은 찾는다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갈치구이는 물론이고, 옥돔구이와 고등어구이, 해물탕,
갈치조림, 흑돼지쌈밥, 회덮밥, 물회, 전복해물뚝배기도 있었다
전부 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다.
식사류들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배고플 때 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때 정말
배가 텅텅 빈 상태로 왔었다. 아침부터 일출봉 등반을 했더니
조식을 먹고 갔는데도 엄청 고프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속이
쓰렸다고 할까? 그런데 이렇게 든든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뭘 시켜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맘 같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쫙~ 다 달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 우리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메뉴가 있었다. 바로 맨 위에 적혀있는
세트메뉴였었다.
이런게 있을 줄이야!! 이걸 주문하면 갈치조림은 물론이고 흑돼지쌈밥에
해물뚝배기, 고등어 구기아 나오었다
게다가 2명이 와도 먹을 수 있게 중사이즈와 3~4인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대 사이즈로 나누어져있었다.
거기다가 활어회 메뉴들도 있다보니 회 한점 하면서 소주 한잔 하기에도
좋겠다 싶었다.


세트메뉴와 함께 회덮밥과 갈치구이를 추가했었다.
맛있다고 소문난 곳에 왔으니 이왕이면 좀 더 푸짐하게 먹자는 마음이었기에
세트2인짜리 하나 시키고, 메뉴 두가지 더 따로 시켰다.
메인 메뉴들이 나왔길래 한자리에 모아놓고 찍어보았다
밑반찬 없이도 엄청나게 푸짐하게 느껴지었다. 보통은 기본으로 나오는
음식들까지 다 셋팅 해놓고 전체샷을 찍어야 좀 푸지고 넉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이 곳의 저력과 매력이 아닐까 싶다
주문한 요리만 놓고도 이런 맛깔스럽고 넉넉함이 느껴지니 말이다.
이건 사장님의 인심이 좋으니 가능한게 아닐까 싶다.
다른데서는 이렇게 시켜도 이렇진 않던데 여긴 아니었다. 이 집은 음식 맛도
좋았지만 양이 많고 사장님의 서비스가 좋고 친절해서 더 인상적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관광지인터라 불친절한 곳들도 많고 가격 대비 양도 별로고 맛도 별로인
곳들이 많었다. 게다가 섬인지라 다른 지역에 비해서 물가도 비싸니
늘 먹을 때 마다 만족스럽기 보다는 불만족스러운 곳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여기 오니 그동안 갔던 곳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었다


저는 식당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먹어보는게 바로 이 김치다.
손맛이 좋은 곳은 장맛이랑 김치맛이 아주 좋었다
하지만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경우에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직접 담궈서
먹기가 쉽지가 않다. 운영만해도 바쁜데, 거기다가 손 많이 가고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만드는게 쉬운건 아니니 말이다.
그렇기에 이 김치맛만으로도 승부가 나곤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것도
값싼 중국산 김치를 사서 내주는 곳들이 많었다. 그래서 어쩔땐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집의 실력이 어떤지 알 수가 없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여긴 딱 봐도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티나 나었다.
딱 봐도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담그었다는 것이 느껴지시다.
푹 익은 김장김치는 아니고 겉절이 스타일이었다.
이제 김장 김치가 슬슬 물리는 때라서 안그래도 갓 담은 것이 땡겼었는데
여기서 그런 것을 주니 보자마자 손이 갈 수밖에 없었다
먹어보니 배추의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가득했었고
양념도 착 달라붙어 있는게 씹었을 때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다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고, 젓갈이 적당히 들어가서
고소한 맛도 은은하게 느껴지었다.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 가면 이런거 맛나게 담아서 주던데,
그런 곳과 견주어서 빠지지 않겠다 싶었던 맛이었다
이런 것부터 정성스럽고 맛있게 만들어주니 다른 메뉴들도 기대를 해도
되겠다 싶었다


전에 맛있는 녀석들 보니까 김치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 가니 메인이 나오기 전
밥부터 시켜서 이걸로 밥 한공기 싹 비우었다.
그걸 보면서 얼마나 맛있으면 저럴까 싶기도 한다.. 먹어보니 왜그렇게
먹었는지 알겠었다. 따끈따끈하니 김이 폴폴 나는 흰쌀밥 위에다가
빨갛게 양념이 된 겉절이 한 줄기 척 걸쳐서 먹으니 기가 막혔다.
와~ 에피타이저라고 생각하면서 먹었던 밥 한숟가락이 이렇게 예술일수 있을까
싶었었다.
쌀도 좋은 것을 쓰는지 요근래 식당에서 먹은 밥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구수함도 살아있고, 씹을 수록 달큰한 맛이 느껴지는게 밥 하나로도
감동을 주는 그런 맛이었다.
거기다가 맛있는 양념과 손맛을 더해서 버무려놓은 김치까지 올려서 먹어주니
이것만으로도 밥 한공기 싹싹 비울 수 있겠다 싶었다.
다들 이렇게 먹으면서 오늘 공기밥 1그릇으로는 부족하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밥과 김치로 입맛을 살린 후, 그 다음으로 손이 갔던건 이 갈치구이였다.
두툼한 갈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을 내어서 아주 노릇노릇하게
구워놨었다. 그리고는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디가 올려내었다
토막을 구워서 주든 아님 통으로 구워주든간에 어딜 가도 이 메뉴는
그냥 일반 접시에다가 준다. 그런데 여긴 달궈진 철판에 담아서 주니
이것부터 제대로 하는구나 싶었다. 사용하는 식기들부터 음식의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주며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들로 골라서
사용을 했다. 그러니 이러니 이 메뉴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게다가 사용하는 재료 역시 신선함 좋고 퀄리티 좋은 것이었다
다른 생선구이에 비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먹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제주산갈치이기 때문이다.
먹어보니 여기서 잡히는것이 제일 맛있었다
그런데다가 생선 같은 경우는 신선할 때 먹어야 제일 맛있는거 아시다.
이 섬은 산지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서 사 먹는 제주산갈치보다
더 신선했다.
비날만 봐도 그게 딱 느껴졌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이 부분이 다 벗겨져서 구웠을 때 깔끔하지도 못하고
색깔 역시 희끄무리한게 반짝이는 은빛이 느껴지질 않다.
여기는 보시다보시 껍데기의 형체도 잘 갖춰져있고 노릇노릇하게 굽히긴 했지만
그 사이에서 신선한 은색이 느껴졌다


아무리 신선해도 발라 먹을 살이 없으면 말짱 꽝이다. 그런데 이 두께를
좀 보시라. 두툼하니 한토막씩 들어서 먹으면 딱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재료로 사용한 생선도 그렇고, 신선도도 최상이고 거기다가 두툼하니
살도 토실토실하게 오른 것이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그동안 제주도 오면 유명하다는 곳에 가서 먹기도 했고 또 주민들이
많이 간다는 곳에 가서 먹기도 했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연탄불이나
산지에서 잡은 것을 구워서 주는 곳에서도 먹어보긴 했지만
가장 맘에 들고 인상깊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 제주 성산 맛집에서
맛보았던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고기 요리라면 반드시 날 수 밖에 없는 비린내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담백하고 고소한 살점이 붙어 있어서 뜯어 먹는 재미가 났었다


신선한 것이니 작은 살점 하나 놓칠 수가 없었다. 이건 조금만 요렿있게
가시를 발라주면 손실 하나 없이 말끔하게 발라 먹을 수가 있다.
일단 가장자리, 살이 없는 부분의 가시부터 제거했다.
그리고 그 옆 부분을 제거해서 갈비 뜯듯 살점만 싹 발라 먹을 수 있게
했었다. 일단 이 맛을 음미 해보고 싶어서 가운데 부분부터 먹었다
가운데 가시만 조심하면 고소한 살점을 맛볼 수가 있기에 먼저 먹었었다
그 옆 부분에 있는 부분도 남은 뼈 잘 제거해서 먹기로 했다.
먹어보니 역시 싱싱한 것이라 그런가 진짜 끝내주었다
이거 먹을 때에는 다들 말하는 것도 잊고 먹을 정도로 먹는데에만
열중했었다. 가끔 맛있는거 먹을 때 집중하는 사람들보고 코 박고 먹는다고
한다. 아님 숨도 안쉬고 먹는다고 하다. 여기서 먹을 때가 딱
그런 표현이 어울렸었다.


껍질 부분은 바삭하게 구워놓지 않으면 흐물거리고 축축하고 비려서
오히려 제거를 하고 먹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오븐에다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그런가 눅눅하지도 않았고 아주 고소했다
그러니 담백한 살과 아주 잘 어울리었다
겉에는 소금간이 되어 있어서 짭짤했고 속은 고소하면서도 살짝
달달한 맛이 났었다. 이 세가지 맛이 어우러지니 정말 맛있는
갈치구이를 맛볼 수가 있었다.
저렴한 수입산이나 아님 다른 곳에서 잡았던 것을 구운 것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비쌌지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었기에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계산할 때도 그 어느때 보다 기분 좋게 결제를 할 수가
있었다


생선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구수한 밥이랑 만났을 때가
제일 최고었다. 아까 김치 먹으면서도 밥맛에 대해서 감탄 했었지만
맛있는 밥은 물고기와 먹어도 기가 막혔었다
먹으면서 왜 사장님이 식당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다시 한번 더 감탄을
했었다. 먹으면서도 계속 기똥차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밥 도둑이긴 하지만 이건 맛이 그렇게 쎄고 진한 편이 아니라서
먹다보면 심심하니 그렇다. 그냥 짭짤한 맛과 약간의 고소함에 의지해서
밥을 먹는다고 할까? 그런데 여기서는 두툼한 살점 발라서 먹어보니
왜 밥도둑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았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는데 다시 한번 가면 이 맛을 천천히 오래오래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다. 빨리 먹어치우기엔 너무 아까운 맛이었다
게다가 밥이 질었으면 아마 특유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묻혀버려서 아쉬웠다
고슬고슬하면서도 적당히 부드러웠기에 맛있게 구워진 이 메뉴와 엄청
잘 어울렸었다


메인요리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여긴 그렇게 두질 않었다. 왜냐다? 반찬도 정말 맛있었다
제가 김치 맛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 것 처럼 이런 기본찬들도
예술이었다. 멸치볶음 같은 경우도 잔멸치 말고 좀 큼직한 것을
볶아서 주었다
고추랑 땅콩을 넣어서 쫀득하고 고소하고 볶았었다
너무 바짝 볶은건 아니라서 그렇게 딱딱하지도 않았었다. 촉촉하지만
기름을 많이 넣거나 물엿 같은 것을 많이 넣은게 아니라서 너무 달거나
느끼하지도 않았다.
고추가 들어가서 달짝지근 한 맛과 함께 매콤칼칼함도 느껴지니 이것 역시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아니 이렇게 전부다 맛있게 만들어주면 도대체 밥을 몇그릇 먹으라는 건지
여긴 과식을 유도하는 그런 식당이었다.
사장님 음식 솜씨가 좋다보니 아마 입맛 없거나 입이 짧은 사람들도
여기 오면 배가 빵실빵실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흑돼지쌈밥이라는 것도 기가 막혔었다. 흑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연탄불에 구워 먹는 근고기와 매콤하게 볶아낸 두루치기였다
그런데 이렇게 맛을 살려서 볶아낼 수도 있다는 것을 여기서 알게 되었다.
파와 양파, 당근 등을 넣고 볶아낸 것이었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가 아니라 간작을 살짝 넣고 볶아낸 것이었다
달짝지근한 양념 맛이 쎄게 나지 않고 은은하게 나는게 고기 자체의
육즙과 육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해놨었다
짭짤한 간과 감칠맛을 더해놨을 뿐 본래의 맛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이렇게 해놓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먹어보니 아주 훌륭했다
양념이 쎄지 않고 연탄불이 아니어서 처음엔 돼지 특유의 잡내 같은게
나면 어쩌나 싶었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게다가 철판위에 올려놨기에 다 먹을 때까지, 마지막 한점까지도
따끈하고 부드럽게 즐길 수가 있었다


메뉴 이름이 쌈밥이라고 되어 있길래 왜지 싶었었는데, 나오는 것을 보니
그렇게 이름 붙일만 했다.
싱싱하고 파릇파릇하니 방금 밭에서 따온 것 같은 신선도를 보여주고 있는
상추와 깻잎이 나왔다.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 잘 뺀 것들을 접시에다가 올려놨었다.
양도 부족하지 않았고, 또 먹다가 부족한 부분은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셔가지고
먹는데 모자라진 않았다. 얼마나 싱싱한지~ 정말 고소했다
상추가 고소하다는거 아시다. 쌉쌀한 맛만 있는게 아니라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느껴져서 고기랑 같이 먹으니 너무 찰떡같았다
그리고 깻잎 여기 싱싱하고 딱 들어보니 빳빳하면서도 보드라운게
싱싱하고 맛있어 보이었다.
고기와도 잘 어울려서 쌈을 계속해서 싸먹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 육류는 채소와 함께 먹는게 맛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먹다보면 여기에는 손이 잘 가질 않았다
맛있으니 누가 먹으라고 권하지 않았는데 손이 갔었다


고기는 앞다리인지 뒷다리인지 비계와 껍데기가 붙어 있는 부분이었다.
살코기만 있는 것 보다 이런 부분들이 섞여있는게 더 맛있다.
간혹 저렴한 곳에 가면 너무 살코기만 있거나 아님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지방만 듬뿍 붙어 있는 것들로 구성해서 주는 곳들이
있었다. 그런 거 만나게 되면 진짜 난감하다. 배가 고파서 먹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먹자니 입맛이 뚝 떨어지는게 젓가락을 대기도 그렇고 말이다.
하지만 여긴 살코기, 비계, 껍질이 적절하게 섞인 것이 아주 맛있었다
게다가 양념이 달짝지근 짭짤한 것이 더해지다 보니 그냥 구워먹거나
매콤한 맛과는 또 달랐다. 감칠맛이 진해지고 육향은 한층 더
살아났다고 할까?
그리고 지방이 붙어 있는 부분 역시 먹어보니 부담스럽지가 않었다
느끼하지도 않았고 특유의 니글니글한 느낌도 없었다
오히려 촉촉하고 고소한게 일품이었다
없으면 큰일날 뻔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쌈과 고기의 조합은 언제나 환상 아니겠습니까?!
빳빳하니 기운 넘치는 상추 한 장 손바닥 위에 올리고
약간의 밥을 올렸다. 거기다가 파, 양파 고기 한점과 함께
쌈장을 더했다.
원래 이런데 밥이 들어가면 맛이 더 연해져서 쌈을 싸서 먹어도
넣질 않다. 그런데 이 집은 뭐든 다 맛이 진하니까 넣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역시나 제 예상은 조금도 엇나가지 않았다.
굉장히 맛있었다. 오히려 이 조합이 더 갖가지의 맛을 한데 어우러지게
하면서 잘 어울리게 한다고 할까! 쌈밥도 아주 맛나게 즐길 수가 있었다


고등어구이도 나왔었다. 여긴 음식들 전부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담아주었다. 고등어구이 역시 가시가 없는 순살이 나왔었다.
검은색 접시에 신선한 상추 한장 깔고 그 위에 노릇하게 구운 것을
올려주었다.
갈치와 다르게 고등어는 비려서 가시 바를때 손을 대면 손에서 비린내가
많이 나었다. 손을 씻어도 손에 그 냄새가 배여서 쉽게 사라지지가
않았다. 여기서는 가시 없는 것을 주니 먹기도 편하고 손에 냄새도
안스며들어서 좋았다.
젓가락만 들어서 샥샥 살을 발라 먹으면 되니 정말 편했다
뼈에 붙어 있는 살점을 발라 먹는 재미가 있어서 이런 순살은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간편하면서도 두툼한 살을 발라서 입에 넣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었다.
친구가 이것만 사서 먹는 사람이 있는데, 왜 그런지 알았다
너무 편했다~


몸통 한가운데 있는 부분도 맛있지만 저는 좀 더 쫄깃하고 쫀득하니
좀 바싹 굽혀있는 꼬리부분도 참 맛있었다.
그런데 발라 먹으려면 꼭 가시가 걸려서 먹기가 좀 번거롭던데.
이렇게 되어 있으니 먼저 뜯어먹기에도 딱 좋았다.
소금 간도 잘 되어 있어서 많이 짜지도 않고 그릴에 구운 것인지
기름기도 잘 빠져서 아주 촉촉하고 느끼하지가 않었다.
신선한 것인지 비리지도 않고 크지고 순살 치고는 큼직하고
고소하고 맛있는게 갈치구이 만큼이나 손이 가는 그런 음식이었다.
둘 다 맛이 다르지만 맛있다는 건 공통분모였기에 둘 중 하나만
먹을 수가 없었다


짭잘하고 고소한 맛은 왜 이렇게 밥이랑 잘 어울리는걸까?
밥 한술 떠서 발라놓았던 꼬리 부분을 올렸다
뽀얗고 흰밥의 색과 노르스름하니 맛있어 보이는 색이 대조되면서
아주 맛깔스러워 보이었다.
아마 이 비주얼을 보면 싫다고 고개를 내저으면서 마다할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제가 먹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이런 맛 또 없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분명 보기에는 평범하고 다른데서도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제주 성산 맛집에서 먹은 건 왜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역시 맛있는 식당은 이런 것에서도 차이가 난다 싶었다.
분명 집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가 있는 구이인데 말이다.
게다가 연탄불이나 숯불에 구운 것도 아닌데 향도 좋고, 맛도 좋고
기름기도 적당히 빠지는게 식감도 딱 좋았다.


세트구성은 여러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긴 하나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좀 부실하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메뉴가 나오긴 하나
각각의 양도 적고, 그 메뉴를 살펴보면 단품으로 시키는 것 보다는
구성이나 양이 적은 것을 늘 느꼈었다. 여기서 주문할 때도 그 부분을
감안하고 시켰었다. 그런데 나온 것을 보니 이 집은 셋트라고 해서
꼭 그렇게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해물뚝배기도 그냥 국물 삼아 먹으라고 홍합에 냉동게 조금 넣어서
끓여줄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온 것을 보니 딱새우도 있었고 들어간 해산물들도 살이 가득찬게
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일단 건더기를 건져먹게 되었다
먹어보니 신선함이 살아있는 것이었다. 해물이라는게 신선도가 떨어지면
비린내가 나고 껍질에서도 잘 떨어지지 않다.
이건 쏙쏙 깔끔하게 잘 떨어지고, 맛도 아주 좋았다
감칠맛이 진한게 바다향도 은은하게 나고 해물뚝배기가 이런 맛이구나
싶었다.
게다가 국물도 기가 막혔다. 진하고 얼큰하고 시원한게 한입 떠 먹어고나니
자꾸 끌리는 그런 맛이었다.
뜨거울 때 먹어도 맛있고 식었을 때 먹어도 기가 막히었다
세트도 이런데 단품으로 시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 여긴 다음에 이 섬에 다시 오게 되면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곳에 가면 먹으면서도 재방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가 그런 곳이었다


갈치조림도 세트에 포함되어 있으니 구이로도 즐길 수가 있고, 조림으로도
맛볼 수가 있었다. 주문한 음식들이 매콤한 것이 없다보니 이런거 하나
있어주면 금상첨화 아니겠나... 세트에 포함된 메뉴가 다양한하기도 하지만
구성 조차도 맛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서 아주 제대로 각 잡고 메뉴구성을
했구나 싶었다.오목한 냄비에다가 양념과 함께 토막낸 생선이 들어가있었다
국물이 넉넉한데도 그 속에서도 물고기의 양이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것도 참 양이 많다 싶었었다
흥건한 국물 속에 건져먹을만한 것이 있나없나 하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들고
휘적거러야 하는게 아니었다.
역시나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었다
역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는 곳은 모든 메뉴가
다 맛있다는 것을 한번더 뼈저리게 느꼈었다


먹기 위해 숟가락으로 떠 보았다. 묵직한게 이것도 역시나 구이처럼
실한 것을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 양념이 더해지면 재료의 신선도를 감출 수 있기 때문에 구이같은 것보다
훨씬 더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사용하는 양심 없는 곳도 있다
여긴 딱 떠 보니까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이것도 역시나
통통하니 살이 오르고 싱싱한 것을 가져다가 조리했구나 싶었다.
맛을 보기도 전이었는데 감동이 벅차 오른다고 할까?
눈 앞에는 먹음직스러운 조림이 있고, 코 끝에는 매콤달콤하니 맛있는 냄새가
나는게 이런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행복하게 만드는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접시에다가 두 토막 건져 담아 보았다.
깨끗한 사기 접시에 붉은 것을 올려서 그런가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었다
보기에는 색이 아주 진한게 엄청 매콤해 보이다.
하지만 먹어보니 딱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맛있는 조림이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제주 성산 맛집에서 먹은 것이라고 할 것 같다.
정말 맛있는 생선조림의 정석이었다
이런 것도 좋아해서 속초나 강릉 같은데 가도 찾아가서 먹곤 하는데,
여기서 먹은게 제일 맛있었다


속을 갈라보니 역시나 신선함이 가득한 뽀안 속살이 나왔었다
겉은 빨갛고 자극적인 맛인 것 같지만 속은 이렇게 또 반전이 나오니
이것 참 재밌나 싶었다. 오래 끓인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가고 난 후
조리를 한 것이라 겉은 맛깔스럽게 색이 입혀졌을 진 몰라도
속은 본연의 맛을 담아놓은 그런 것이었다.
양념 한숟가락 얹어서 먹으니 밸런스가 딱 좋았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다가 매콤달콤하니 감칠맛 가득한 양념이 더해지니
이것 역시 중독성이 강한 맛이었다
먹으면서 여기서 도대체 맛이 없는 건 뭔가 싶었다.
인생조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맛이 끝내주었다
게다가 자극적이지 않으니 먹고 난 다음에도 속이 편했었다.
원래 이런 거 먹고 나면 속도 좀 따갑고 화끈거리고 부대낀다는
생각도 든다. 이건 색만 이렇지 맛은 그렇지가 않으니 먹고 난 뒤에도
탈이 나지 않아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게 밥이랑 안 어울리면 안되다. 밥 한숟가락 듬뿍 뜨고
그 위에 바른 살을 양념에 한번 푹 담궜다가 건져낸 후 올렸다.
준비된 모든 메뉴가 이렇게 밥이랑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저는 정말 맛있는 음식은 뭐가 됐든간에 밥이랑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다. 여기서 먹은건 다 잘 어울리니 더 인상깊게 남았었다.
그래서 배가 부르지만 숟가락과 젓가락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회덮밥도 저렴한 냉동회를 올려주는 곳과는 달랐다
신선한 활어를 수북하게 올려주는 것이었다. 식감 좋으라고
아삭거리는 채소들과 날치알은 물론이고 알싸하고 상큼한 무순까지
더해지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고급스러운 사기 그릇에 수북하게 담아져나오는데, 이것도 역시나
맛있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었다.
보통 이 메뉴를 시키면 어딜가나 비슷하나 데코해서 나오던데 여기서는
좀 다르니 맛에 대해서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양념장도 들어가있었는데 양이 딱 좋었다. 슥슥 비벼서 한숟가락 떠 보니
이 메뉴도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쌀밥도 맛있지만 이렇게 채소와 회, 양념까지 더해서 비벼 먹는건
더 기가 막히었다. 이것도 평소 즐겨먹는 음식이긴 하나
이 집은 채소들과 회, 소스까지 맛이 좋아서 그런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초장 역시 마냥 새콤하고 달콤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맛이라고 할까?
그러니 재료들과 겉돌지 않고 잘 어우러져있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맛있는 음식은 조합해서 먹는 재미가 또 좋다?!
흑돼지볶음을 더해서 먹으니 잘 어울리었다
원래 이런 회덮밥 같은건 뜨거운 음식과 같이 먹으면 온도도 달라지고
식감도 달라지니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여기서 먹는건 전부다 맛있기도 했지만, 여러가지의 음식의 궁합이
잘 맞아서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평이 좋아서 기대를 했던 것도 있지만 막상 가서 먹어보니
제주 성산 맛집이 정말 제대로었다.
관광지에서 이런 곳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저처럼 한끼를 먹더라도 완벽하고 맛있게 먹을만한 곳을 찾는다면
저는 기똥차네 식당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가격대비 잘 나오고 맛도 좋고 퀄리티는 두말할 것도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사를 하니 언제가도 먹을 수가 있어서
아마 맘 편히 찾아갈 수가 있을거다

상호 : 기똥차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등용로 13-1
전화 : 064-782-7766




출처: https://daonstory.tistory.com/4474 [휘게포스트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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