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을 지나친 모든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 ‘감시자들’

지난 2013년, 한효주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게 한 영화 '감시자들(조의석 감독, 2013)'.

영화 '감시자들'는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인 감시반을 대상으로 한 영화다. 정말 지나친 모든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 분)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 분)가 합류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치밀한 범죄를 만들어내는 제임스(정우성 분)는 단 3분만에 무장강도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철저하게 짜인 범죄를 일으킨다.

이들의 추격과 따돌림…

모든 범죄는 다 흔적이 남게 마련이고, 특히 현장에 범죄자가 지나쳤다면 그 흔적은 분명 잡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미 개봉한지 오래된 영화라 스포일러의 부담감이 없으니 말하겠지만, 기억을 더듬으며 범죄자가 최초 등장한 장면을 회상해내는 주인공 하윤주의 기억력 장면은 온몸에 소름이 끼질 정도의 짜릿함을 만들어냈다. 요즘 많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데, 그것과는 좀 다른 일반인의 기억력 속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능력을 발견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한참 외국어 단어를 외우고 있는 중이라 엄청난 기억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나친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능력은 정말 위대해(!) 보였다.

우리 인간의 뇌는 얼만큼의 무한한 능력을 지닌 것일까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영화로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머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기억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에, 계속 뇌를 활동하게 해준다면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계속 머리가 돌아가게(!) 배우고 있는 것도 중요하고.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오늘 한번 생각해볼까 한다.
아침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 옆에 탔던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가방을 들었는지, 외식을 할 때 옆 테이블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종종 그렇게 떠올려봐야겠다. 혹, 그러다 보면 기억이 되지 않을까?

모든 스쳐간 흔적들을 기억하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그것보다 나에게 중요한 순간의 기억, 좋았던 추억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허왕된 결론으로 생각을 마무리 했다.

어쨌든 우리의 기억력은 미지의 세계 같다. 그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봐야지. 같이 해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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