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와 음악으로 부활한 피맛골... '피맛골 연가'


피맛골은 고관들의 '말(馬)'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한 말이다.



왜 피해야만 했을까?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고관들을 만나면,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래서 그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한길 양쪽에 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다니게 되었는데, 그게 피맛골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종로에 있는 피맛골은 거의 사라지고 제대로 된 피맛골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보면서 현재의 '피맛골'이 떠올랐다.




 공연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뮤지컬 무대와 음악이 엄청나게(!!!) 화려하고 웅장했다.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이 이토록 멋있게 연주될 수 있구나하면서 감탄했다. 무대도 과거의 피맛골 그리고 변화한 피맛골 등으로 변신하면서 화려함을, 미니어처로 갖고 싶을 만큼의 섬세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화려함에 비해 스토리의 마무리는 아쉽게도 빈약한 느낌이었다. 정말 아쉽게도...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 그리고 단 하룻밤의 만남으로 끝나는 그들의 사랑.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런 느낌의 비극의 사랑이었다. 그래서 좀...



아련한 남녀의 사랑으로 뮤지컬 '피맛골 연가'가 기억나지 않고, 화려하고 북적거렸던 피맛골이 아쉽게 사라져가 버린 아쉬움이 더 기억나는 것은 스토리 보다 무대가 전해준 과거 거리의 화려함 때문이었을까?



무대에서 본 '피맛골'와 지금 우리가 종로에 가서 보는 '피맛골'의 현격하게 차이가 있다. 화려한 건물들 속에 빈약하게 작은 흔적만 남아있는 '피맛골'이니까. 뮤지컬을 보고 나서 피맛골을 거닐고 싶은데, 그 거리가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피맛골의 부활은 불가능 한걸까?



주인공의 사랑을 표현한 '아침은 오지 않으리'란 곡이 꼭 피맛골의 아침이 오지 않으리란 노래로 들려서 마음이 짠해진다. '피맛골'의 새로운 아침은 오지 않을까?



영상은 뮤지컬에 나왔던 '아침은 오지 않으리'란 곡이다.



사랑의 아련함보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과거로 부터 내려온 지역의 '맛'이 없어져가서 아련한 아픔이 왔던 공연이었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



 ps. 그래도 공연은 볼만하다. 주인공 남자보다 사또로 나온 남자의 노래하는 목소리가 더 멋졌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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