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 못난 엄마라서 미안하구나'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


일요일 낮, 숨을 헉헉 거리면서 충무아트홀로 달려갔다.
Musical, Musical Review, Art review,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를 보기 위해서였다.(교회갔다가 가느라...)

손숙선생님이 하셨던 연극을 엄마와 같이 봤었는데, 극장이 너무 커서 감동이 좀 덜했었던 기억을 뒤로 하고, 뮤지컬이니 만큼 기대에 찬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갔다. 아슬아슬하게 공연장 안으로 진입(!)에 성공! 정말 마지막 입장 고객이었다. ^^;




전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책으로 볼때도 그저 평범하게 느껴졌었다.

엄마와 그 외의 가족들간의 관계가 잔잔하게 나열되었고, 평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그냥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냥 그렇게 읽었다. 그래도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과 엄마의 마지막 이야기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던 기억은 난다.

알겠지만,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이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엄마와의 관계를 되집어보는 이야기다.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도 1부에는 뛰어와서 앉느라 그랬을지 모르지만, 좀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

시골에서 자식들을 서울로 공부시키러 보내고 당신은 교육도 받지 못해 글도 읽을 줄 모르는, 가족을 위해 희생만(!)하시는 그런 엄마의 이야기.

엄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주 인용되는 엄마의 사랑에 대한 것은 어디서나 한번 쯤 봤을 법한 그런 이야기다.

그렇게 익숙한 어머니상에 대해 생각할 때쯤, 극의 마지막에 엄마의 노래가 울린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 못난 엄마라서 미안하구나.

사랑하고 사랑했지만, 못다한 사랑 항상 미안한 마음 뿐.

미안해요, 미안해요. 늘함께 할 수 없어서 미안했어요.

사랑하고 사랑했지만, 그말 못했죠 내게 미안한 마음뿐.

내 이제서야 엄마 빈자리를 보면서 우린 왜 이렇게 후회하고 있는지...

우리가 사랑하며 무시했던 바로 그 한 사람 나의 엄마.

어디에 계신걸까?

이제 나는 너흴 두고 다시는 못돌아올 길을 떠난다.

보고 싶고 보고 싶었던 우리 엄마가 저멀리서 날 부르네.

밥 꼭 잘챙겨먹고 늘 차조심 하거라.

사랑하는 내 새끼들아."


이 노래가 시작될 때부터 가슴이이 다시 먹먹해졌다.

그 순간 앞에 약간은 지루하고 평범했던 뮤지컬이, 아니 뮤지컬의 내용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냥, 누구나 평소에 잊고 있던 엄마의 마음이, 사랑이 마음 속 깊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미안하다..."

그말 한마디에 모든 감동이 담겨있었다.

공기처럼 그냥 그렇게, 언제든지 곁에 있어줄 것만 같은 엄마라는 생각에 우린 그 사랑과 고마움을 모두 잊고 산다. 그래서 엄마와 사소한 걸로 싸우기도 한다.



만약 엄마를 잃어버린다면...



여기서 출발된 이야기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엄마의 존재를 확실하게 기억하라고 해준다. 그리고 기억하게 했다.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의 전반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의 그 노래 '미안하다'는 엄마의 사랑이 그리울 때 아니면, 엄마가 보고 싶을때, 아니면 사소한 걸로 엄마와 싸웠을 때 들으면 마음을 따뜻하게 그리고 벅찬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감상해보시라고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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