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 What's the Right Thing to Do?,Michael Sandel)' 특수한 상황을 잘 식별하는 능숙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보고 있다. 책으로 보고, DVD로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이라는 얘기다.


책은 좀더 이론적인 부분이 읽혀지는 게 많고, DVD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토론이 포함되어 다양한 견해를 볼 수 있어서 이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은 연습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이 능숙함을 이끌어 내는 얘기가 눈길을 끌었다.

책으로 요리를 배우는 사람은 직접 해보지 않고 잘 할 수 없다. 또한 유머도 마찬가지다. 책으로면 유머를 읽어서는 다른 사람을 웃길수 없다. 요리나 유머는 실제로 만들어보거나 직접 해봐야만 잘 할 수 있다. 악기 연주도 마찬가지다. 예전 TV광고에서 춤을 책으로 배운다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ㅎ

이런 것들을 잘하기 위해서는 연습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연습의 연습이 반복되어 몸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들어나기 때문이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 유머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연주를 잘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연습이 숨어있음을 알아야 한다. 가끔 타고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습이 기본이 된다.

그런 연습을 바탕으로 하면, 능숙함이 만들어진다. 그 능숙함에 우리는 경의를 표하기도 하고, 명예를 주기도 하며, 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그들의 그런 능숙함은 특수한 상황을 잘 식별하는 습관이 바탕이 되는 것이다.

요리를 할때 재료나 기구나 장소 등 상황이 달라져도 잘할 수 있어야 하며, 1명을 웃기거나 100명을 웃기거나 상황이 달라질 때 웃겨야 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또한 조용한 가운데, 실시간으로 자신이 연습한 연주를 해내는 것도 또한 그렇다.

공연을 볼때, 혹은 음식을 먹을 때, 또는 스포츠 경기 등을 볼 때 어설프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그것은 그것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특수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못하고 단지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자체에만 열중하기 때문이다. 그만큼의 연습이 부족한 거다.

카리스마라는 것도 사실은 대중의 상황, 그 특수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중을 자신이 생각하는 것으로 끌어내는 능력의 능숙함일 수 있다.

능숙함...

그 것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개인적인 연습과 상황에 대한 연습이 필요할까??

지난 주에 있던 김연아의 아이스 연기를 보면서
특수한 상황을 잘 식별해내는 그녀의 능숙함이 조금은 떨어진 느낌이 들었었다.
결국 발목이 아팠던 상황이 있던 거다. 특수한 상황을 인식하기 앞서 발목이 아팠기에 그녀의 능숙함에 조금 흠이 생겼던거 같다.

나는 지금 하는 일에서 능숙함을 발휘할 수 있는가?
그 만큼의 연습이 들어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사실 위의 얘기를 심도있게 다루기 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정치에 대한 얘기가 주된 화두였다.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였는데, 그것도 역시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치에 대한 연습, 시민으로서의 연습이 없는 능숙하지 못한 시민들은 결국 어색한 사회를 만들어 낼테니까 말이다. 정치에 참여하는 연습, 직접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할 숙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How to use the remote control of Samsung air conditioner '삼성 에어컨 리모콘 사용법' 전문가 설명: 자동, 냉방, 무풍, 송풍 차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 “내 말 한 마디에 사람들이 움직일 때까지..”‘복수의 웨딩드레스’입었다! 반전의 다크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