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이 들려준 모짜르트와 그리고 '나의' 베토벤...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갔다.
그러고 보면, 오랜만에 클래식 연주회를 가는 것이기도 했다.
뮤지컬과 오페라 등만 본 듯...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연주회를 더 좋아한다.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가 서로 조화되어 울릴 때, 뭐라 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이 오니까.

9월 16일 8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준비한 곡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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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선욱이라는 젊은 피아니스트를 만났다. (22살이라는데, 사실 좀 늙어보였다.ㅋㅋ)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우승한 경력이 있다. 당시 18살?!
자리가 좋아서 그의 손가락이 건반을 타고 있는 것을 봤다.
조금(!) 피아노를 쳤던 경험자로써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연주였다.
건반 위를 손가락이 날고 있다고 해야하나? 손과 건반이 하나가 된 느낌도 들고...
모짜르트의 그 발랄하고 가벼운, 즐거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줬다.

1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7번이 협연되었고, 2부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되었다.
스타일이 다른 두 음악가의 음악을 한꺼번에 듣는 것이 제대로된 대비라고 해야하나?

모짜르트가 만든 피아노 협주곡 27번은 오케스트라의 악기 중 많은 부분을 제외하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약간 가볍고 심플한 스타일의 곡같기도 했지만 화려했다. 그의 천재적인 음악 세계의 선율을 명확하게 들려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특히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연주는 멋지게 모짜르트를 부활시킨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선율이 생생하다.
박수 갈채를 받고 나서 앵콜도 응답해줬다.

다른 연주 영상이다.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리사이틀 영상도 첨부한다.



그리고 나서 잠시 쉬었다가 들은 '나의(!!)' 베토벤.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한다. 웅장하고, 깊이가 있으니까.
모짜르트 팬들에게는 좀 미안한 맘이지만, 1부가 가볍고 재미있었다면, 2부는 웅장하고 장엄했다. ㅎ
'영웅'이라 더욱 그랬지만.

베토벤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빈틈이 없다.
한 파트에서 소리가 줄어드는가 싶으면 곧 다른 파트에서 소리를 생성해내고 있다고 해야하나...
오랜만에 베토벤과 만나는 시간이어서 더욱더 마음이 찡했다. 마음의 울림을 제대로 알아주는 음악가의 곡이였다.
역시 내가 '나의' 베토벤이라 말하게 만드는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매말라가던 나의 음악 정서(?)에 다시금 물을 가득 담아낸 연주였다. 감동이었다...

이것도 다른 영상.



어쨌든,
비교되는 명장들의 음악 세계에 빠졌다가 나왔더니 삶이 더 흥미로워지는 느낌이다.
이런 연주회에 초대해준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종종 클래식 연주에 가야겠다.

오늘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던데... 아~ 가고 싶다. 근데, 비싸다. -.-;

콘서트홀.jpg

위 사진은 연주회가 끝난 무대. 항상 느끼지만 감동을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어제는 유난히 프로그램 떨어지는 소리가 많았다. 나도 그럴까봐 꼭 안고 있었다. ㅎ

ps.
연주회때 프로그램 사신분들 잘 들고 계시길... 연주회 듣는데 완전 방해됩니다. ^^:

참, 예술의 전당 입구가 변한게 언젠지... 유리로 멋지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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