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거미-개미-꿀벌 같은 인간이여~



해적이란?
사전적 의미로 '해상에서 배를 습격하여 재화를 강탈하는 도둑'이다.


그렇게 본다면...

화려한 배경과 재밌는 에피소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은 도둑을 소재로한 강탈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 도둑 이야기에 열광할까?

'캐리비안의 해적'의 복잡하고도 화려한 이야기는 이렇다...



두번째 이야기인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은
1편에서 풀려고 쫓아 다녔던 블랙펄의 저주는 사라졌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재앙이 선장 잭 스페로우(조니 뎁)과 그의 선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잭은 바다의 지배자이자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의 선장인 데비 존스(빌 나이)에게
생명의 빚을 지고 있는 몸이다.

잭이 특유의 약삭빠른 수법으로 이 계약에서 벗어날 묘수를 찾게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는 꼼짝없이 존스의 노예가 되어 ‘플라잉 더치맨’호에서 100년간 복역해야할 운명에 처해있는 끔찍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와 윌(올란도 블룸)의 결혼식은 잭 스페로우를 풀어주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 무산된다. 벗어나기 위해서는 잭 스페로우의 나침반을 가져와야 하는 윌과 엘리자베스는 잭의 위험천만한 모험담에 또 다시 엮이게 된다.

또한, 더 나아가 이들의 앞엔 무서운 바다 괴물 크라켄과 섬의 식인종 원주민들의 방해가 기다리고 있다.

반면, 점쟁이 티아 달마와 오래전에 헤어진 윌의 아버지 부스트랩 빌이 등장하면서 또 다른 캐릭터들의 흥미진진함을 발산하게 한다.

한편 동인도 회사의 하수인이자, 무자비한 해적 사냥꾼인 커틀러 베켓 경은 망자의 함을 손에 넣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왜냐하면, 전설에 의하면 망자의 함을 손에 넣는 자는 바다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켓은 함의 힘을 빌려 최후의 한명까지 해적들을 소탕하고 바다를 장악할 계획에 착수한다.

이런 상황...

잭과 그의 선원들처럼 모험을 즐기던 진정한 해적들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이제 바다는 돈에 눈이 먼 사업가와 관료들의 이권 다툼의 장으로 변해버렸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와 다툼속에서 도둑질을 통해 3가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첫번째 남은 상관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도둑질하는 인간과
두번째 사랑하는 이와의 행복만을 위해서 도둑질하는 인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와 함께 잘 살기 위해 도둑질하는 인간...

딱 들어맞는 유형의 사람은 첫번째는 잭 스페로우며, 두번째는 엘리자베스와 윌... 세번째는 조연으로 나오는 몇몇의 해적들이다.

사람의 종류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종종 아버지가 말씀해주시기도 했던,
영국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베이컨의 곤충 비유가 생각난다.

거미 같은 사람, 개미 같은 사람, 그리고 꿀벌같은 사람...

거미는 음지에서 숨어서 그물을 치고 곤충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다가
나비나 잠자리 같은 약한 곤충들이 걸려들면 바로 잡아 먹어 버린다.
이렇게 남을 잡아서 먹고 살아가는 거미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사람에 비유된다.

그리고, 개미는 부지런히 하루 종일 일만해서 자신을 위해 먹이를 챙겨둔다.
개미와 베짱이에서도 보지만, 개미는 베짱이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지 않는 남에게 인색한 곤충이다.
이렇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개미는 오직 자신의 만족과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과 닮았다.

그런데, 꿀벌은 다르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따기도 하고, 화분을 다른 꽃에 옮겨주기도 하면서
꽃이 열매 맺게 해주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꿀을 주기도 한다.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사시는 사람들은 바로 꿀벌과 같은 사람들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에서 주인공 잭 스페로우는
개미 같기도 하다가, 거미 같기도 하다가, 아주 조금 꿀벌같기도 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윌은 개미 같기도 하다가 꿀벌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거미, 개미 혹은 꿀벌이라는 모습으로 명확히 규정되기는 어렵다.
상황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선택이 일정한 방향으로-자신을 위해서든 혹,상대를 위해서든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결국 그 사람은 거미, 개미 혹은 꿀벌의 한 형태를 지니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현실에서는 대부분이다.

사실, 예측이 가능한 인간은 재미가 없고 매력도 없다.
어떤 상황이 닥치면 분명히 그렇게 대응할 것이다 생각되는 인간들이기에 그렇다.
범인을 알고 추리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이 매력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측 할 수 없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은 인간 '잭 스페로우'가 바로 그 매력의 중심에 있다.
언제나 예측 할 수 없는 잭의 변화에 의해
관객들은 그를 추앙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고, 때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2편이 공개되었지만, 이미 3편도 2편과 동시에 찍었다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더욱더 궁금한 이유는...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 어떤 사건들이 또 새롭게 등장 할 수 있는지
잭의 묘연한 행동들 때문이다. 예측 불허 '잭 스페로우' 때문이라 생각된다.

뻔한 영화는 뻔한 관객들을 불러들이지만,
예측 못할 영화는 예측 못할 관객들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극장가에서 예측 못할 것 같은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어떻게 선택하고 변하는지 보여줄 3편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장 잭 스페로우...

다음 편엔 또 어떤 예측 못할 사건을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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