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도마뱀(Love Phobia, 2006)'



꼬마 아리는 자신의 앞에 줄을 긋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 앞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것도 걱정되는지 노란 우비를 입고, 징그러운 도마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절로 이사온 소녀 아리는 학교에 첫 등교를 시작합니다.

꼬마 조강은 아빠가 태워주는 자전거 뒤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열여섯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
근데, 순정이 뭐야?"
"한 여자만 영원히 사랑하는 거다"


조강이 처음으로 순정이라는 의미를 듣는 순간 아리가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노란 우비를 입은 아리를 보는 순간
작은 조강의 가슴은 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자신이 그 순정이란 것을 바칠 사람이란 느낌을 어렴풋이 받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영화 '도마뱀'은 실제 배우인 강혜정과 조승우의 출연으로 첫 촬영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할 수도 있는 한 멜로 영화를 감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멜로물로 탄생시켰습니다.

초반에 신비로운 아리의 행동이 중반 이후에 밝혀지면서, 슬픔이 극에 올라가다가....
아쉽게도...
아리를 위한 조강의 예상되는 행동이 펼쳐질 때는 좀... 슬픔이 반감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에 남아있는 사랑이 있는 영화 '도마뱀'

초등학교 이후 아무런 이유없이 사라지는 여인을 고등학생때 다시 만나 사랑하고,
아무말 없이 사라진 여인을 8년간 그리워하는 남자.
그리고 다시 만나 사랑하는 남자.

정말 영화 처음에 나오는 '열여섯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이라는 노래가사가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순수한 순정에 목마른, 사랑에 상처입은 이들에게는
사랑의 그리움과 순수한 사랑의 희망을 안겨주는 치료를 던지고 있는 영화 같았습니다.
너무 뻔한 얘기같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영화지만 말입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이 영화 밖으로 느껴지는 강혜정의 연기는 기존의 연기를 떠올리지 않게 해주었고,
특별한(!) 인물들로 비춰지던 조승우는 이제 그 나이에 맞는 그런 남자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한 남자의 한 여자를 위한 순정이 남아있는 영화 '도마뱀'은
"어떻게 저렇게 순수할수 있어!" "저런 사람이 어디있어" "뻔한 얘기구만"...등등
비판을 받을지라도 저에게는 간만에 보는 사랑에 대한 가슴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사랑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겨준 영화에 감사하며...

그리고...

사랑해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시키는 아리.

신비롭기만 했던 아리가 왜 신비로울 수밖에 없었는지...

조강이 그녀를 사랑했던 것 만큼 아니 어쩌면 더 많이 그녀도 조강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해서 슬플 수 밖에 없는 그런 연인들에겐, 사랑하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연인들에겐
더욱더 슬픔을 안겨줄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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