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 2005)' 노력해서 될 것과 안될 것!

메리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는 눈까지 내려서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22일에 내린 눈은 정말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한 거리를 연출시키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보석이 내려오는 거리를 걸으면서 한껏 행복해도 했고요.

하얀 눈을 모두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행복했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단지 당일엔 감기로 잠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언제나 '러브 액츄얼리'를 얘기하게 됩니다. 거의 크리스마스의 대표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그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느낌의 포스터를 내밀며 개봉한 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가족간의 얽히고 섥힌 문제와 더불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능력있고 예민한 도시 처녀 메리디스(사라 제시카 파커)는 결혼할 남자 가족을 만나기 전부터 몇몇 가족들의 눈밖에 났습니다. 가족에게 한껏 예의를 차린다고, 잘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계속 역효과만 나는데요, 더군다나 에버렛의 동성애자 남동생을 본의 아니게 모욕하고 마는 실수까지 더하게 됩니다. 그래서 에버렛의 집에 머물지 못하고 호텔로 가려고 하는데요.

한편,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에버렛은 동반자로서 완벽한 신붓감 메리디스을 구했다고 생각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런 것을 알아차린 가족들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하려는 에버렛은 분명히 불행해질 것을 예감하며 과감하게 반대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서 더나아가, 메리디스를 응원하기 위해 뒤늦게 스톤가에 찾아온 메리디스의 여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즈)에게 에버렛은 한눈에 반하게 되버리고, 너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메리디스에게 편한하게 다가가는 에버렛의 남동생 벤(루크 윌슨)은 메리디스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엇갈린 사랑이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원제목이 'The family stone'이었습니다.

스톤가에서 일어난 일들 펼쳐보여준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 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을까 실패했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라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당연히 사랑해도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리디스가 가족의 맘에 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메리디스의 여동생이 사심없이 편안하게 가족들과 얘기하는 것이 더 잘 통했듯, 완벽한 여자를 곁에 두려고 노력했던 에버렛이 버스에서 내리는 한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해 자신의 행동을 절제할 수 없게 되었듯. 노력이 배제된 자연스러움이 나올 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해서 사랑에 빠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노력해도 자신의 능력의 한계까지만 가능하듯, 사랑도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로가 노력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사랑이 가장 좋은 것이란 말이죠.
일단 사랑한 후에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앉아서 사랑이 찾아오길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데 말이죠. -.-;
그래도 인연이 운명이 되고, 우연이 필연이 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면서....

크리스마스의 큰 행복과 사랑이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