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무비(Sad Movie)? 이별한 후 더 사랑한 사람들...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영화의 제목'은 그 제목만으로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거나,
제목에서 뭔가 궁금하게 하거나, 아니면 그냥 영화의 소재를 말하기도 합니다.

정우성, 염정아, 차태현, 신민아, 임수정, 손태영, 기타 등등..

소위 빠방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 나오는 영화 '새드무비'는 가을 계절을 맞아 관객들을 멜로 혹은 슬픔을 관객에게 느끼게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나온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간단히 결론내리면 이 영화는 4커플의 슬픈 이별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슬픔을 전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공개되기 전에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옴니버스식 영화라 두 영화가 비교가 되기도 했는데, 감히 말하자면,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요즘 관객들은 어리석지 않아서 이론에 맞지 않는 슬픔이나, 말도 안되는 가식적인 슬픔에는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액션 영화나 환타지 영화처럼 얼마나 화려하고 불가능한 장면들을 연출했나를 느끼기 위해 보는 경우와 슬픈 멜로를 찾는 경우는 다릅니다.

"이 영화는 슬프다"라고 홍보했는데,
기대만큼의 슬픔이 없는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가차없이 매장당합니다.

반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본 영화에서 슬픔을 주게 되면 오히려 더욱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울려고 작정하고 보러간 영화가 '새드무비'라면 조금은 눈물을 흘리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이 영화는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 자신의 사랑이 소중했음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소방관 남자친구를 둔 여자는 남자친구의 직업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될까 항상 불안해 떨면서 생활합니다.


또 그 여자의 동생이면서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얼굴에는 화상까지 있는 한 소녀는 그림 그리는 한 남자를 좋아합니다. 말도 못하고 고백도 못하지만, 그 남자를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 남자가 도망갈까봐 얼굴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항상 바빠서 아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는 아들. 그러나 엄마의 과거 일기장을 통해 서서히 엄마를 이해하고 자신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엄마가 아파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사귈 수 없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이별대행'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한 남자는 자신의 사랑이 더 유지될 수 없음에 괴로워합니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각기 다른 상황과 각기 다른 이별을 맞이 합니다. 마지막 여러사건들의 합쳐지는 중요한 부분은 너무나 가식적인 모습이라 슬프다기 보다 '왜저래'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곁에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사랑과 행복을 이별 후에 느끼는 각각의 커플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쉽게 이별을 결정하고, 쉽게 만남을 결정하고...
그래서 어쩌면, 그런 쉬운 이별들을 많이 봐와서 이 영화가 슬프지 않은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마지막 교도소 면회씬 처럼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어야 우리는 펑펑 울게 될까? 내가 할 수 없는 그런 사랑이어야 그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가을에 슬픈 영화에 빠지고 싶어 영화 '새드무비'를 선택하시면 정말 낭패보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런 낭패를 본 경우입니다. -.-: )

'새드무비'는 스타배우들을 한번에 보는 것에 만족하면서,
"정말 가까운 사람과 이별을 한다?"면 이라는 가정 속에서 보시면 혹시 슬픈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이별을 하고 과거로 돌아가 시작하는 영화였으면 오히려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별한 후에 더 사랑했다" 말하는 것 같은, 그런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임수정이 무대인사에서 말했듯이 '이별이란 것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영화'였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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