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위기(Marrying The Mafia II: Gamunui Wigi, 2005 )' 내 모습인지 네 모습인지...

"사람은 사람 때문에 아프게 되면 기억 속에서 그 사람을 지우려 한다.
하지만 사람을 잊기 위해선 그 사람에 관한 기억을 지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같아져버린 내 모습을 지워야 하는 것이다"  -파페포포 中-

오늘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영화 '가문의 영광 2: 가문의 위기'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의 제 나름대로의 교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던, 모든 것을 바꿨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본 글귀는 '그 남자가 이별을 한다면...'이란 생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조폭이었으나,
자신이 좋아하는 검사(김원희 분)을 위해
조폭 사업을 청산하고 자선사업을 시작한 한 남자(신현준 분).



조폭에서 자선사업가로 변신한 이유가 자신의 애인에게 맞지 않는 조폭을 더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니...
영화가 정말 영화같은 계기로 삶을 바꾸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그 것과 얽혀있는 에피소드들이 주는 폭소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줬습니다.

특특특특특히...
신현준과 김원희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보여주는 패션과 대사, 그리고 행동들은 웃지않고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후후후...



잠시 영화에 총평을 한마디 하자면, 최근 본 영화 중에 그렇게 웃으면서 본 영화가 없었습니다. 웃고나서 남는 것도 나름대로 찾으면 있을 법한 영화가 되기도 했고요. (제가 찾은 교훈처럼...)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서울말을 쓰며 엘리트적인 모습을 보이던 김원희가 변론을 하면서 잡자기 사투리를 쓰는 장면은 신현준과 애인임을 혹은, 둘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애인이든 친구든 함께 어울리기 위해, 혹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함께 다녔던 곳이나 함께 먹었던 음식, 혹은 함께 얘기했던 일들이 어우러져서 함께 만드는 자아가 생겨나기 시작하는 거죠.

대학교때 단짝 친구가 졸업하자 마자 미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제가 한동안 적적(!)했던 적이 떠오릅니다.
콘서트가 있어도, 혹은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도, 맛있는 곳을 알아도... 옆에 없던 그 친구가 생각나곤 했습니다.
먹는 것도 떡볶이 정도에, 대부분의 대화가 연예인 이야기와 가수들 콘서트 가는 일들이었는데.. ^^:

어쨌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신들도 모르게 닮아가는 점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그게 원래 자신의 것이었는지, 상대의 것이었는지 모르게되기도 합니다.

밝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밝아지고, 부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부정적이게 되고...
많이 먹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많이 먹어지게 되기도 합니다.(요즘 경험담 ^^:)

어른들 말씀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닌 듯하죠.
친구든 애인이든 동료든...

서로 닮아간다는 건, 너와 나에서 우리라는 것으로 발전해 말할 수있게 되는 것인데,
그런 우리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영향권내에서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과한 바람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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