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Fantastic Four, 2005)' 유한한 인간의 무한한 욕망


인간 역사상 죽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모두 유한한 인간이다. 우리는 이런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죽음, 두려움을 이기고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다해 갖가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죽음 앞에서 초라한 육체를 가진 유한한 인간이듯, 우리가 가진 능력 또한 어느 순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래서 상상력이 풍부한 우리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내가 초능력을 가졌다면..." 이라는 상상을 할 것이다. 무엇인가 우리 인간 앞에 놓여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보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으로서 그 한계를 절대 뛰어넘지 못 한다. 이러한 우리 인간에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극하는 것이 바로 사이비 종교이다. 물론 기성 종교도 이런 기능을 할 때는 사이비 종교로 볼 수 있다. 사이비 종교라고 좋은 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교의 가장 큰 문제점들 가운데 하나는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자각하지 못하도록 헛된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이런 희망이 주입된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 수가 없다.




우주 탐사를 갔던 리드, 벤, 수, 쟈니와 빅터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 4명은 판타스틱 4가 되어 자신들의 초능력을 선용한다. 하지만 권력에 눈이 먼 둠은 자신의 초능력을 악용한다. 결국 판타스틱 4와 둠의 대결에서 선의 승리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판타스틱 4의 멤버들은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다시 유한한 인간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을 때에만 자신들의 초능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둠은 자신의 유한성을 망각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초능력을 사용하여 신처럼 되려고 한다. 하지만 무한한 신이 될 수 없는 둠은 처절하게 죽게된다.


이런 '판타스틱'한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이런 영화의 주인공들을 부러워하며 자신도 한 번 그렇게 되기를 상상한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 우리의 삶에서는 절대 이러한 판타스틱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을 알면서도 우리 인간들은 여전히 '혹시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한다. 우리 인간의 몸을 가지고는 그러한 초능력을 갖고 사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기에 이러한 상상력은 더욱 더 커진다.


요즘 마술이 유행하고 있다. 어떤 TV 프로그램에서는 마술을  보여주고 그 마술의 비밀을 알려주는 것이 마치 커다란 일을 하는 것처럼 여긴다. 범인들은 할 수 없는 것들을 마술사들은 해낸다. 그렇기게 많은 사람들은 거기에 현혹된다. 영화가 아닌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마술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마술사를 유한성을 넘어서는 초능력을 가진 인간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술사도 인간이라는 사실과 우리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공통분모로 하여 마술사와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가 초능력을 가진 인간이 되어버린다. 우리의 유한성을 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마술을 보는 순간에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유한한 인간이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우리가 유한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때로는 그 유한함으로 인해 고통과 아픔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살다가 죽음 앞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짝퉁 스팸지기 작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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