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시티(Sin City, 2005)' 봐주다 보면 결국 범죄에 이른다!


흑백으로 처리되었지만, 화려한 영상.
복잡한 3개의 이야기로 나오는 듯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복수를 품은 사람들.
영화 '씬 시티'가 바로 그 영화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잔혹한 장면들은 흑백으로 처리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흑백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튀는 색체와 그 잔혹함이 담긴 살인자들의 눈빛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부패하고 악당들이 들끓는 범죄의 도시 씬시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씬씨티>는 3명의 남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은퇴를 앞둔 형사(브루스 윌리스 분)는 유괴되었던 낸시를 구해주고, 상원의원이 유괴범의 아버지로 인해 유괴범대신 감옥에 가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
거리의 스트리트 파이터 마브(미키 루크 분)는 하룻밤 사랑을 나눈 금발의 여인이 자신의 옆에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여인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
사진작가 드와이트(크라이브 오웬)는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에서 아름다운 창녀와 창녀들을 괴롭히던 부패한 형사반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범죄들이 일어나는 씬시티에서 살인을 한 사람과 그 사건을 복수하려는 사람, 그리고 복수가 부르는 또 다른 복수들… 하나의 범죄는 그 뒤에 더 많은 범죄를 부르고, 그 범죄의 끝은 그 원인이 제거되어야만 끝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 나올 영화 ‘친절한 금자씨’도 복수 이야기일텐데요, 복수에 대해서는 그때 얘기해보기로 하고요. 여기선 범죄에 대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 보다… 부패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유괴와 살인, 부패한 경찰의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을 쥔 누군가가 숨어있고 이들은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다른 곳에서 찾아서 그 배후의 세력에 접근해 갑니다.

정작 사건을 조사해야 할 경찰들은 범죄를 도와주고, 범죄자로 몰리는 자들이 진정한 범죄자를 찾기 위해 나서기 시작합니다.


‘씬 시티’에서는 어느 틈에 범죄와 정의(正義)에 대한 정의(定義)가 흔들리고, 범죄자와 일반인의 경계가 모호해 집니다.
그러다 보니 범죄를 판별하는 기준도 모호해지고, 그러다 보니, 범죄인지도 구분을 못하게 되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상황들이 되어버립니다. 범죄라 칭할 수 없는 정도의 일들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렇게 되다 보니, 그 상황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만이 그 상황이 범죄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조직을 부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상황에 속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잘못을 봐주고, 또 그 잘못이 반복되어도 그냥 봐주고,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큰 잘못이라는 범죄를 봐주게 되고, 그리고 자신이 하나 봐줬다고 상대방의 큰 잘못도 또 봐주고…

그러다 서로 서로 잘못을 덮어주는 것들이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들이 되면 다행인데…

이 인간이란 것이 원래 간사해서…
“이제 이 정도는 봐주겠지”하면서 또 조금 더 큰 범죄에 접근해갑니다. 그리고 또 봐달라고 하고…

그리고 또 상대방도 “저 사람도 저렇게 봐줬는데, 나도 봐주겠지” 하고 또 범죄를 저지르고… 그러다 보면 결국 자신도 모르게 범죄자가 되어 있거나, 혹은 범죄의 소굴을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범죄의 도시는 없었겠죠. 서로 조금씩 잘못을 눈감아 주고, 그 눈감아주는 정도를 넘어서 “그냥 저 정도는…”하는 안일한 생각들이 그렇게 범죄의 도시로, 부패의 도시로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범죄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조직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그렇습니다.

한번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그런 잘못을 계속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반복되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범죄의 도시를 만드는 범죄자처럼 없어져야 할 대상이고 격리되어야만 합니다.

가끔은 작은 잘못을 눈감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숙의 시간을 통해서 그런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줄 기회를 줘야 하니까요.

좋은 사회나 함께 하기 좋은 조직이나 사랑하는 가족의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물리적인 장치를 이용해서 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감옥이 생긴게 아닐까...

한번 작은 잘못했을 때 고치지 않으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처음의 잘못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하는 옛말은 작은 것에서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있는 선조들의 지혜의 어록입니다.

작은 상처가 났을 때는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를 방치하고, 계속 상처를 키워나가게 되면, 나중에는 살기 위해서 그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파상풍으로 다리를 잘랐던 형사가 생각이나네요.-.-;)

우리는 작은 잘못된 부분부터 고쳐나가야 합니다. 큰 잘못을 고치는 것보다 더 쉬울 뿐 아니라 큰 잘못이 오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씬 시티’는 많은 그래픽적인 영상과 유희적인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어쩌다 보니 이런 범죄를 짓게 되었다”하는 범죄자들이 생기는 상황을 보게 해주면서, 지금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How to use the remote control of Samsung air conditioner '삼성 에어컨 리모콘 사용법' 전문가 설명: 자동, 냉방, 무풍, 송풍 차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 “내 말 한 마디에 사람들이 움직일 때까지..”‘복수의 웨딩드레스’입었다! 반전의 다크 포스!

Huxley Christmas gift Snowball 헉슬리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