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2005)'리뷰, 당신은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사람은 누구나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크게 두려워하는 것과 조금 두려워하는 것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하나씩 갖고 살아갑니다.

살면서 없던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삶을 위축시키기도 하고, 혹은 한층 더 성숙한 삶으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우연하게 떨어진 웅덩이에서 만난 박쥐를 두려워하고,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으로 삶이 온통 두려움뿐이었던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은 해볼까 합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며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 배트맨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 영화 <배트맨 비긴즈>.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분)은 어린 시절, 친구와 놀다가 웅덩이에 빠져 박쥐들이 몰려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오다가 길에서 부모님이 피살되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본 후 박쥐에 대한 두려움과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죄의식에 분노로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복수하고 싶은 욕망은 불타오르지만 명예를 지켜야 한다던 부모님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담시를 떠나 범죄자들의 소굴에 섞여 그들의 습성을 터득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브루스는 듀커드(리암 니슨)라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 수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뛰어난 무술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브루스에게 듀커드는 ‘어둠의 사도들’에 가입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브루스는 강경하게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이들의 방법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어둠의 사도들’이 있는 곳을 빠져나와 다시 고담시로 돌아옵니다.



브루스가 떠나있는 동안 사회봉사라는 이념 하에 운영되었던 브루스 가문의 기업인 ‘웨인 엔터프라이즈’는 전문 경영인에 의해 운영되고,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파멸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루스는 배트맨이라는 이름으로 고담시를 구하고자, 선한 사람들을 위한 숨은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브루스가 처음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웅덩이에 빠져서 만났던 ‘박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을 악당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자신의 호칭을 ‘배트맨’으로 정하기도 하는데요.



브루스가 산중에서 수련을 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진정 그가 두려워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박쥐를 두려워했다기 보다 그 다음에 일어났던 부모님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박쥐들의 몸짓이 두려웠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이고요.

사람이 죽거나 하는 사고가 일어나고서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사고에 대한 상황보다도 자신이 그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점점 불안해지면서 두려워지는 것은,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을 응징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용서하는 것이 가장 큰 복수일 수도 있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자책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악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두려움의 호르몬을 투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옥시토신’이라는 신뢰호르몬이 있다고 하니까 두려움의 호르몬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호르몬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형태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똑 같은 사람인데 두려움이 생긴 사람에게는 정상으로 보이지 않고 괴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대상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두려운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것이 정말 너무나 두려운 상대라면, 그 두려움을 직접 경험해 보고 극복하도록 노력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브루스가 부모님을 죽인 사람과 같은 악당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좁혔던 것처럼, 이름을 배트맨이라고 지으면서 박쥐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한 단계 승화시켰던 것 처럼…

지금 두려운 것은 무엇입니까?
모든 두려움이 극복할 수 있는 두려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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