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2005)> 누구를 위하여 싸울 것인가?


한치의 두려움 없이 적들과 맞설 것이며,
굳센 기상과 고결한 품성을 지킬 것이며,
목숨을 바쳐 진실을 수호할 것이며,
나 자신보다 먼저 약자를 보호할 것을
기사의 이름으로 서약합니다.

- 이벨린의 고프리-

영화를 보고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누구를 위하여 전쟁은 일어나는가"와
"과연 우리는
전쟁이란 무시무시한 것을 치르기도 하면서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볍게 웅장한 영화를 보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글래디에이터'를 봤던 무거운 마음으로 보기 위해 시사회장으로 갔습니다. 글래디에이터는 외국에서 봤었는데... 잊혀지지 않는 싸움과 또한 마지막의 아쉬움이 항상 공존하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과연 이 '킹덤 오브 헤븐' 영화는 어떨까하는 기대감도 함께 갖고 시사회장으로 갔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시사회전에 주요장면을 폭스 빅5 쇼케이스에서 이미 봤었기때문에 기대감도 함께 가져갔습니다. (가져간게 아주 많습니다. ^^: )

아내가 자살한 대장장이 발리안(올랜도 블룸 분)에게 부상당한 십자군 기사 고프리(리암 니슨 분)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는 발리안의 아버지라고 밝히면서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발리안은 그날 밤 우연한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도망치듯이 아버지 고프리을 따라가게 됩니다.



어쨋든, 발리안이 사람을 죽인 것을 알고 따라나선 병사들에게서 발리안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다가 고프리는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앞에 서게 됩니다. 고프리가 죽기 직전 발리안에게 기사 작위를 주게 되어 발리안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주가 됩니다.



(대장장이가 갑자기 싸움을 잘하게 되는 부분은 좀 이상하게 보여집니다. -.-; 잠시 무술을 배울 뿐인데... )

발리안은 뛰어난(언제 그렇게 뛰어나게 되었는지..) 무술과 전술, 그리고 용맹함과 우직함으로 국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되고, 왕의 동생인 아름답고 신비로운 공주 시빌라(에바 그린)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근데 공주는 기 드 루지앵과 정략 결혼을 한 상태였죠. 루지앵은 왕이 죽고 왕위를 이어받자 마자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종교문제를 들어 전쟁을 시작합니다. 어리석게도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을 말입니다.
전쟁으로 많은 병력을 잃은 십자군. 그리고, 이제 예루살렘까지 공격해온 이슬람교도들의 진격.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발리안은 목숨을 걸고, 백성을 위해 최후까지 성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발리안은 최후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글래디에이터'에서 마지막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 처럼 이번 '킹덤 오브 헤븐'에서도 마지막 승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전쟁보다 평화가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마지막의 전투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팀이 노력해서 상대를 이겨버리는 기적같은 상황들이 발생하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뿌듯해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돌아서선 "너무 평이하네..."라면서 비평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승부를 가리는 경우, 요즘 영화들은 승리하지 않게 일상에서 그렇듯이 현실감있게 보여주고, 관객들의 기대를 꺽어버리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그럼,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참 아쉬워합니다. "그냥 이기게 해주지"라면서...
그래서인지 그런 영화들은 흥행에서도 아쉬움을 남깁니다.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서는 더욱더 착한 편 같은 우리 편이 이겨야 우리는 영화를 보고 흡족하게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승리감을 간접경험하게 되서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쨋든...
'킹덤 오브 헤븐'은 저에게 그런 것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쟁으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전장에서 함께 전쟁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발리안은 외칩니다.
"그 누구를 위한 싸움도 아니고, 자기 자신, 우리 가족을 위해 싸워야만 한다"고 말입니다.

왕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이념을 위해 이런 것들은 형식적일 뿐이고, 사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한명의 이익을 위해 힘없이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많은 군사들이 있는 것이고,
그 군사들은 명령에 불복종하며 당장 살아남지 못해서 명령에 의해 싸우게 되는 것이고,
정말 자유롭게 도망갈 수 있게 해준다면,
전쟁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그런데, 종교로 인한 전쟁은 다릅니다.
이념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신에 대한 맹목적이라 할만큼의 신봉은
자신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시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전쟁은 한번 시작되면 끝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중동지방이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원천적인 종교문제로 평화가 오지 않고 있음이 그걸 증명하는 것이겠죠.

영화의 제목처럼 '킹덤 오브 헤븐', 하늘의 왕국은 각각 주장하는 하나의 종교로 인해 올 수 있을까요?
한번 쯤 사색해볼만한 문제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아니면 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현재의 삶을 생각하고 싸우는 전쟁이 참 전쟁임을 보여준 영화 '킹덤 오브 헤븐'.

영화 속에서 발리안이 말합니다. 무슨 얘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神이 노여워하시더라도 그래도 神이라 어쩔 수 없고..."라고.



전지전능하고, 무섭기도 한 神이지만,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건 그만한 이유가 있으실테니...
말을 안듣고 하는 것도 神의 잘못같기도 합니다. ^^:

어쨋든, 전쟁은 평화를 위한 과정일뿐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건 평화로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How to use the remote control of Samsung air conditioner '삼성 에어컨 리모콘 사용법' 전문가 설명: 자동, 냉방, 무풍, 송풍 차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 “내 말 한 마디에 사람들이 움직일 때까지..”‘복수의 웨딩드레스’입었다! 반전의 다크 포스!

Huxley Christmas gift Snowball 헉슬리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