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을 가르치는 스승 <코치 카터(Coach Carter, 2005)>


예전 TV드라마 중에 장동건, 손지창, 심은하가 주연을 했던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손지창은 인기 탤런트였고, 장동건은 막 뜨기 시작하는 신인 탤런트에 심은하는 첫 주연급 나오는 청소년 드라마였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운동 경기 중 농구경기가 가장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던 종목이었기에 나왔던 드라마 같기도 합니다.

우지원, 서장훈, 문경은, 현주엽 등이 나오던 대학농구도 인기가 있었고 허재, 강동희 등이 나오는 프로 농구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도 연대와 고대의 농구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갔던 기억도 납니다. 당시 농구선수들은 세상을 다 얻은 사람들처럼 언론과 팬들에게 둘러 쌓여 있던 인기 절정의 최고의 스타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선수들의 인기라는 것이 평생 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에게 축구의 태풍이 몰려와있습니다. 농구경기보다 축구에 쏠리는 국민의 관심이 더 지대합니다. 2002년 월드컵을 지나면서 박지성, 안정환 등의 선수들과 새롭게 뜨는 박주영 등의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농구와 지금의 조금은 무관심한 듯한 농구.



이런 것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과 같은 영화를 봤었습니다. 농구에 대한 추억뿐 아니라 상황이 바뀜을 인식하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코치로서 눈 앞의 승부에 연연해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스승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코치 카터’.

영화를 보면서 긴장하고, 환호도 하고, 짜릿하고, 훈훈한 감동이 가슴 깊이 저며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정직한 드라마지만,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이기에 드라마적이고, 너무 모범적인 영화여도 감동이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농구팀 스타였지만 지금은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며 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던 카터(사무엘 잭슨 분)는 모교 리치몬드 고등학교의 농구팀 코치 제안에 잠시 고민하다 흔쾌히 승낙합니다.

주로 가난한 흑인들이 거주하는 리치몬드는 아이들이 대부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빗나간 인생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입니다.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아이들만 모아놓은 그런 리치몬드 농구팀을 맞은 카터는 아이들과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그것은 ‘농구팀 아이들이 모두 농구 훈련에 반항 없이 따라줄 것,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때에는 맨 앞 좌석에 앉을 것, 경기가 있는 날은 정장을 하고 올 것, 성적은 C+이상을 받을 것’입니다.



카터는 학생 신분이 그들이 선수로서 챔피언 뿐만 아니라 그들의 본분인 학업에서도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계약을 추진합니다.

카터는 목표달성을 위해 아이들에게 농구를 위한 혹독한 훈련을 시작합니다. 지독한 훈련 덕에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계속 되는 경기 마다 승승장구 하는 아이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학업 부진을 알게 된 카터는 경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체육관을 폐쇄하고 공부에 전념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은 마침내 미국 전 지역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요. 농구 경기를 승리해서 학교를 알리기 시작한 농구팀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농구하기를 요구하는 학교측과 학생들…



카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체 애들에게 바라는 게 뭡니까? 난 애들에게 바른 가치를 심어주고 싶어요. 17살이나 먹은 아이들이 간단한 계약을 못 지킨다면 법을 어기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난 30년 전 이 학교 선수였죠. 그 때도 똑같았어요. 동료 몇 명은 범죄자가 되었고 몇 명은 일찍 세상을 떠났죠. 난 이 특별한 애들에게 다른 삶을 열어주고 싶었고 나로선 이 방법이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애들의 졸업이나 대학 진학보다 목전의 승리에 집착하는 학교방침을 전 지지할 수 없어요”

영화를 보다가 머리를 “띵” 맞은 것 같았습니다.
진정한 스승이라면, 지금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지금 어떤 어려운 선택일지라도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그런 각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카터의 울부짖음’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이 코치에서 물러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그런 과감함과 강직함이 있던 켄 카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치 카터’는 지금 이 시대에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가난한 동네에서 흑인이라 무시 받고 살고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서로를 존중해주고, 서로의 잘못을 함께 나누고, 부족한 친구를 도우면서 함께 인생을 열어가기 위한 아이들과 스승의 하나되는 모습.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기도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 학생이 코치인 카터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린 우리 자신의 무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강한 힘을 가장 두려워한다.
우리가 어둠이 아닌 빛을 두려워해서
작게 행동하고 작게 움츠리면 피해가 가진 않지만,
세상을 구하진 못한다.
우린 아이처럼 빛을 품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빛을 빛나게 할 때
다른 이의 빛도 빛나게 되리라.
우리가 공포에서 자유로울 때
다른 이들 또한 자유로우리라.

정말 감사합니다, 절 구해 주셨어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진정으로 그들을 위해 지금 그들에게 훈련을 하는 것이라면, 아이들은 그 진심에 감동해 코치를 따르게 됩니다.

“선수를 키우러 왔더니 너흰 학생이 돼버렸고 애들을 가르치려 했더니 어른이 돼 버렸다. 그래서 감사한다.”
카터가 아이들을 향한 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했던 농구팀과 코치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제자와 스승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글을 거의 다 읽을대쯤 한 분의 스승이 떠오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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