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혈의 누(血의 淚: Blood Tears, 2005)>


우리들은 종종 “염치도 없다”, “양심도 없다”, “인간도 아니다” 등등의 말들을 하면서 한 개인의 염치없음에 대해 논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기도 하고, 혹은 따돌리기도 합니다. 정작 자신의 염치는 신중히 고민하지도 않고, 대중에 휩싸여서 그냥 그렇게 누군가를 모함하기에 힘쓰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바치는(?) 영화가 바로 ‘혈의 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지 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이 “염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말입니다.



19세기 조선시대 후반, 외딴섬 동화도에 제지 수송선이 불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뭍에서 수사관 원규(차승원 분)와 그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되어 옵니다.

그런데!!

화재사건을 조사 하던 원규는 또 다른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처참한 비극적인 살인 사건.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과 얽힌 저주의 살인이라는 이야기까지 겹쳐서 원규는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합니다.

영화 ‘혈의 누’는 관객들이 수사관이 되어 각 인물들 간의 갈등 관계를 살피며 용의자를 추리하는, 밤에 혼자서 추리 소설을 읽으며 범인을 추론해 가는 듯이 영화를 볼 수 있는데요.

제지소의 실권을 갖고 있는 인권역의 박용우와 강 객주의 하인이었던 두호역의 지성의 팽팽한 연기력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영화 속에서 누가 범인일까요?



사실 영화 속의 범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김대승 감독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아주 맘에 들어요..^^: )



우리의 정치계나 경제계나 기타 등등의 조직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칼로 혹은 재물로 덮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함을 이용해 염치없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기도 합니다.

영화는 살인자를 찾는 것을 따라가고 있지만, 사실 그 것들을 보면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원규를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이 가장 합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던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림을 느끼는 원규의 마지막까지의 그 흔들림을…



우리는 자신의 부끄러움이나 염치없음을 덮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다른 것들을 희생시켰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 얼마나 상처받고 희생되었는지…

영화에서처럼 원혼의 피눈물이 흐르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갑자기 무서워지네요.. ^^; )

참, 추가로 영화는 참형의 5가지를 모두 보여줍니다. 아주 적나라하게... (징그러워서 잘 못봤습니다. 그정도로...)
피가 보이는 것은 일반적이고... 사지가 찢기는 것까지 자세히 보여줍니다... -.-;
아주 무서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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