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Collateral, 2004 )' 인간, 먼지와 같은 존재


거대한 천체 안의 많은 은하계.
수많은 은하계 중의 하나인 태양계.
행성외에도 1600여 개의 소행성, 수천 개의 혜성을 포함한 태양계 안의 지구.

그리고…


지구의 많은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
동양이라 불리는 아시아권의 사람들.
그 아시아권의 48개국 중 하나인 한국에 있는 사람들.
그 중 중심부라 불리는 서울에 있는 사람들.
그 중 광화문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 중 한 사람.

거대한 천체 안의 한 존재로서 인간은 먼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콜래트럴’을 보면서 말입니다.

LA의 택시 운전사 맥스(제이미 폭스 분)는 나중에 리무진 렌탈업을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맥스는 공항에서 승객 빈센트(톰 크루즈 분)를 자신의 택시에 태우게 됩니다.

빈센트는 하룻밤 동안 다섯 군데를 들러 볼일을 보고 새벽 6시까지 공항에 가야 한다며 택시를 전세 내자고 합니다. 그래서 맥스는 선불로 돈을 받고 빈센트의 여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처음 택시의 목적지에 도착해 빈센트가 나오길 기다리던 맥스는 자신의 자동차 위로 떨어지는 시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빈센트가 볼일을 본다는 것은 살인청부를 받은 자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일이란 것을 맥스는 그제서야 알게 됩니다.

같이 갈 수 없다고 도망가려는 맥스에게 빈센트는 갖은 협박들로 자신의 목적지들로 운전을 강행시킵니다.

우리는 살인이란 것을 인간 최대의 죄로 말합니다.

그래서, 소중한 인간의 목숨을 빼앗고도 떳떳하게 그 이유를 말하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이나 부끄러움 하나 없는 빈센트와 같은 인간이 현실에 정말 존재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빈센트가 영화 속에서 한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LA의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죽었는데 7시간이나 있다가 발견되었다.
너는 내가 죽이는 사람들을 아는가?
평소에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하다.
너도 그렇지 않았냐?
그런데 왜 지금 흥분하고 그러냐!”

아뿔싸!

빈센트의 말이 머리를 때리는 것 같았습니다.
무관심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
살인이 일어나서가 아니라 무관심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죽여지는 것보다 어쩌면 모든 타인에게 무관심해 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위협받는 상황,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타인의 무관심만큼 삶이 냉혹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무관심에 익숙해지는 삶으로 우리 모두가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받지 못했던 관심만큼 타인들에게 무관심하게 되어 버리면서 말입니다.

무관심해진 인간은 공기 중에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먼지와 같은 존재와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먼지가 많은 곳에 빛이 비취는 걸 본 적이 있으신지…


안개와 같은 뿌연 먼지의 날림들…

그 먼지와 같은 존재에 빛이 비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듯이 빛이 있는 곳의 먼지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쉬는 시간마다 이어폰을 꽂고 들었던 바흐의 관현악모음곡 제3번의 ‘G선상의 아리아’.

영화 속에서 인간이 공기 속 먼지와 같다고 느끼는 순간 영화 속에서 들렸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곡인데요, 콜래트럴 OST의 11번 트랙으로 Klazz Brothers & Cuba Percussion가 연주한 “Air”란 제목의 곡입니다. 제목에 느낌이 팍(!) 왔습니다. "Air"

다시 듣고 싶었던 영화 속 음악을 보내주신 UIP 이실장님께 감사 드리며 음악도 함께 들려드립니다.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현(G선)만으로 편곡 연주되어 이름 붙여진 ‘G선상의 아리아’처럼 가장 낮은 곳의 울림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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