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류인생(下流人生, Raging Years, 2004)' 내 삶은 하류인가?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봅니다.

누군가의 권력에 기대서, 돈을 찾아, 명예를 위해 아니면 다른 무엇을 찾아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지내고 있는지…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下流人生, Raging Years, 2004)>을 보면서 지금의 삶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류인생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태웅(조승우 분)은 처음에는 자신의 친구를 위해 싸움을 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비밀을 지키는 맑은 영혼의 젊은 이였습니다.

그러다 무심코 던졌던 주먹으로 깡패의 무리에 속하게 되고, 벗어나려고 하지만 벗어나지 못하고 깡패들의 무리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권력과 손잡고, 그리고 부를 쌓아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어떤 계획에 의해 한단계씩 이루어져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얽매이다 의도하지도 않은 어떤 무리에 속하게 되고 잘못된 것을 알지만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삶을 끌고 나가고 싶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은 지라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살아가야만 할 경우로 몰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우리는 상류인생을 향해 계속 노력합니다. 그러나, 정작 결과는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극적인 삶의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빌게이츠 어록(!)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Television is NOT real life. In real life people actually have to leave the coffee shop and go to jobs"

현실이 아닌 가상속에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 속의 주인공 처럼 되기 위해 허영을 부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류의 인생을 살게 되기도 합니다.

능력이 되지 않는데 명품을 구입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젊은이들이 그렇고, 권력과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뒷거래로 돈을 숨기던 어르신들이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는 다른 이보다 한단계 위에서 살고 싶은 욕심에 누군가를 하류인생으로 만들고, 아니면 자신조차 하류인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권력과 명예, 혹은 돈에 얽매여서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상실한채 살아가는 영화속 태웅처럼 말입니다.

선물을 받았는데, 겉 포장이 화려하고 그럴 듯해서 풀어봤는데,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찟어진 신문지로 둘둘말아 던져준 것에서 제가 찾던 선물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어떤 것에 더 마음을 열게 되었을까요?

하류가 안되기 위해 노력하시고 계시다면, 지금 자신의 삶이 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길에 박차를 가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은 Sweetbox의 'Life is cool'이라는 곡입니다.




이곡은 전주 부분에 엘가의 '캐논변주곡'의 도입부가 들려서 다 듣게된 곡인데, 오늘의 스팸과 느낌이 비슷하네요.

비겁한 것 같지만, 자신보다 못한 삶을 사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금의 삶은 결국 모두 자신이 선택한 결과란 것도...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노력하며 다음 스팸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