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라한-장풍대작전(阿羅漢 장풍대작전, Arahan Jangpung Daejakjeon, 2004)' 코믹한 삶이고 싶다, ♬신혁의 ‘로보트’

삶이 심각하지만 코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은 날입니다...

열혈강호를 아시나요?

무협만화를 보는 분들이라면 ‘열혈강호’를 알고 계시겠죠? 양재현, 전극진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무협만화. 2002년에 보고 못본지가 오래되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행본으로 현재 33권인가 나왔다더군요.

갑자기 이 만화가 생각난 이유는 영화 ‘아라한-장풍대작전’을 봤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천마신군의 제자인 ‘열혈강호’의 한비광과 마루치의 기운을 갖고 있는 ‘아라한-장풍대작전’의 상환은 모두 코믹스러움과 모자란듯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그들이 펼치는 무술은 수련을 통한 것이라기 보다 잠재력에서 나오는 기운이였습니다. 잠재된 능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좀더 ‘아라한-장풍대작전’ 영화 이야기를 해보죠.

상환(류승범 분)은 국회의원에게 딱지를 끊고, 자신보다 힘이 센 깡패라도 굴하지 않고 조사를 하려는 열혈순경입니다. 그러나 그는 상사에게 구박 받고, 깡패에게 얻어맞는 현실의 힘없는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그러던 상환은 무술소녀 의진(윤소이 분)이 소매치기를 잡으러 날린 장풍을 맞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역시 ‘열혈강호’에 나오는 담화린 같은 느낌… 그래도 담화린이 더 예쁘죠. 만화로 그린 것이니… 단, 싸우는 장면은 의진이 더 멋집니다. )

장풍 때문에 기절한 상환이 칠선들의 도움으로 깨어나는데 칠선들은 상환의 능력이 보통의 기운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평범한 경찰이라며 칠선들이 말하는 ‘마루치’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공중부양(몸을 가볍게 해서 허공에 띄우는 기술), 장풍, 경공(몸을 가볍게 해서 빨리 움직이는 방법)의 내공을 갖게 되어 자신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깡패들에게 맞고, 상환은 무술을 배우기 위해 다시 그 곳을 찾습니다. ‘아라치’로 운명지어진 의진은 칠선 도인들의 기대 속에 상환의 수련을 담당하게 됩니다. 단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배웠던 상환은 그렇게 무술을 배워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도 깨닫기 전에는 깡패에게는 복수합니다. ^^;

한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칠선들이 ‘마루치’를 찾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죠.

인간 스스로 평화를 찾지 못함을 보고 칠선중 한명인 흑운이 인간세상에 참여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흑운은 가족들을 잃어버린 후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혀 세상을 지배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칠선들은 흑운을 봉인합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봉인이 풀린 흑운은 다시 자신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아라한’의 경지에 오를 열쇠를 찾기 시작합니다.

‘아라한’이란 모든 번뇌를 끊고 이치를 깨달아 열반의 경지에 이른 성자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을 말하겠죠.

세상의 맑은 기운이 계속 흐를 수 있게 ‘아라치’와 ‘마루치’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칠선들은 ‘마루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환을 수련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흑운이 열쇠를 찾기 시작할 때 그를 막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힘없는 경찰 때에도 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상환은 잠재되어 있는 내공을 높이면서도 정의 실현에 최선을 다합니다.

(영화의 스포일러 같지만, ‘아라한-장풍대작전’에서는 이런 줄거리가 다가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간만에 본 정말 즐거운 영화였기 때문이죠. 류승범의 코믹연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쉽게 우리가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평생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신세대의 도인들은 그런 곳에 있었습니다. 고층 빌딩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유리를 닦는 청소부, 무거운 보따리를 자유자재로 이끌고 다니시는 할머니, 머리 위에 여러 층의 쟁반을 쌓아 음식을 배달하는 아주머니 등…

그분들은 도를 닦아서 도인이 된 것이 아닙니다. 자기 분야에서 끝없이 일을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일에서 도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도에 관심있으십니까?’라고 누가 물어보면 이제 ‘네’라고 대답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일에서 도에 통하는 자가 되는 사람이 결국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운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아직 도에 이른 것이 아니겠죠. 도에 이른다는 것이 요즘 말로는 전문가가 된다는 표현과 상통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기를 모아 끝없는 수련을 쌓아야만 그 이치를 깨닫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모든 걸 버리는 순간, 비로소 깨달음의 문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도에 이르거나 아니면 요즘 말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자신을 주관적으로 보고 있으면 결코 올 수 없는 것이니까요.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너무 초라하지 않게, 너무 과장되지 않게 말이죠.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에 이르는 전문가의 길에 들어서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입니다. 지금 자신이 보여지는 모습은 지금까지 지나온 세월이며, 자신 외의 사람들이 보는 모습이겠죠.

도에 이르기 위한 방법을 모른다면 영화 속 칠선들처럼 알지 못하는 기운을 찾아서 일깨워주는 사람이 필요하겠죠. 주변에 칠선처럼 자신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깨워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으로 무언가를 지배하려한다면 이것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힘은 언제나 바람에 실려다닌다’는 것을 말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반지의 절대능력을 갖기 위해 싸우는 자들은 결국 반지가 그들의 욕망을 삼켜버리게 됩니다.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했기에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이였죠.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자 세상을 다스리지 못할지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도인의 말같네요.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는데, 어느 순간은 한없이 짧기만 하고, 또 다른 어떤 순간은 너무나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즐거운 순간은 짧게만 괴로운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죠. 괴로운 시간에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고 있어지기도 합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은 그런 순간 듣게 된 곡입니다. 신혁의 ‘로보트’.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이라는 것 때문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들으시는 노래처럼 로보트가 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기에 인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결국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일 테니까요.

시간은 다 똑같으나 순간도 영원처럼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말입니다.

우리의 행복한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며 또한 ‘한비광-상환’처럼 자신을 잘 다스려 심각하지 않고 코믹하게 살아가는 삶이 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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