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원빈 주연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TaeGukGi: Brotherhood Of War, 2003 )'비록, 죽을 것 같은 현실이지만


“삶이 참 무료하구나…”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너무 평화로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뭔가를 잊어보려고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면, 열정적으로 빠질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그런데, 이런 무언가를 찾는 삶이, 이런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만든 강제규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말입니다.

가족을 위해 동생의 공부를 위해 구두를 닦는 진태(장동건)는 사랑하는 여인과 어머니와 동생 진석(원빈)의 삶을 보면서 자신은 비록 구두를 닦고, 글도 잘 모르고 못쓰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에 전쟁이란 방해꾼이 등장합니다. 어쩔 수 없이 피난을 떠나던 그들은 피난 도중 진태와 진석이 강제 징집 되어 국군의 최후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에 투입되는 변을 당하게 됩니다. 진태는 동생 진석을 집에 보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훈장을 받아 진석을 제대 시키려고 합니다.

쉽게 끝나지 않는 전쟁과 그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사상이 어떻든, 누구의 잘못인지를 선별하는 것보다 그들은 그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들은 계속 됩니다. 전쟁 속에서 진석을 제대시키기 위해 광기어린 군인으로 변하는 진태와 그런 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하기만 하는 진석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진석이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형, 이게 다 꿈이 였으면 좋겠다. 이따 눈뜨면 아침 먹으며 형한테 얘기할거야, 정말 진짜 같은 이상한 꿈을 꿨다구…’

우리에게는 가끔씩, 아니 어쩌면 자주 적응할 수 없는 상황들이 오곤 합니다. 영화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다가오듯이 말입니다.

그럴 땐 정말 진석이 한 말처럼.
‘이게 다 꿈이 였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되새기곤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순간을 떠오르는 군요.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황.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택은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냥 총을 가진 자에게 총을 맞고 죽는 것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살수 있는 아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태가 진석이라도 살리기 위해, 미친듯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려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게 꿈이였으면…’ 하고 생각만 하고 있어도 안됩니다.

몇시간 전, 아니 며칠 전, 아니면 몇 년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 텐데라고 말입니다.

그런 후회 속에 살다 보면, 지금의 삶도 몇 년이 지난 뒤 후회가 되는 삶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집이 하루아침에 총탄에 맞아서 사라지지도 않았고, 함께 살던 부모와 형제가 피난을 가느라 헤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더욱이 전쟁터로 강제징집을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우린 영화 속에서 나오는 전쟁상황에 비하면 지금 뭐든지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총을 들이밀고 남을 죽여야만 살아가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지금 정말 현실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신다면, 전쟁이 난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게 꿈이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사랑하는 애인을, 사랑하는 친구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너무 많습니다. 그 중에 지금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건,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상황보다는 나은 상황이란 것입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 이 죽을 것 같은 현실을 견딜 뿐 아니라 이길 수 있는 힘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의 현실은 ‘내가 그때 정말 잘했어. 지금 이렇게 된 것은 그때 내가 그런 꿈을 꿨기 때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때를 위해 준비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춥기만 할 것 같은 겨울도, 시간이 지나면 견디지 못하고 봄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듯이 괴로운 상황은 계속되지 않습니다.

강님이 신청하신 한성민의 ‘사랑하면 할수록’이란 곡을 듣고 계십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행복과 슬픔이 동시에 옵니다. 그런데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그런 슬픔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노래처럼 그리워서 아프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 믿음을 갖고 있으면 행복한 순간으로 다시 될테니까요.

일상의 평화로움에 감사하며, 전쟁이 나지 않음에 감사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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