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 반쯤 졸면서 살고 있다


춥기만 할 것 같던 겨울을 지나 이렇듯 따뜻한 봄이 오듯이 시국(時局)의 혼란스러움도 곧 정상 궤도에 올라가길 바랍니다.

지난 주엔 본 영화가 없었는데, parakletos님(!)이 들려달라고 하셨던 곡 M.N.J가 부른 ‘후애’라는 곡을 들으면서 생각난 영화가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 삶의 많은 고민 중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우리 삶의 사랑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형제자매 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우정이라고 하죠.), 남녀의 사랑 등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직 찾지 못해 고민이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맘을 전하지 못해서 고민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서 고민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해서 고민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고민하거나…

이렇듯 사랑은 누구나 한번쯤은 심하게 감기를 앓듯이 해봤을 것 같은 고민입니다.

요즘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랑에 빠진다고 하죠? 그렇다면 몇 살이 되면 사랑이 끝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

잭 니콜슨이 실제 여성편력을 보여주는 듯한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은 우리의 삶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은 나이에 상관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바람둥이며 부유한 60대 독신남 해리(잭 니콜슨)는 20대의 ‘영계’들만 사귀며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플레이보이입니다. 그는 자신의 애인 마린(아만다 피트)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 그녀의 별장에 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마린의 엄마 에리카(다이앤 키튼)를 만나게 되죠.

엉뚱한(!) 약으로 심장발작을 일으킨 해리는 엉겁결에 에리카의 간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같은 연배인 둘은 조금씩 친구가 되어가며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그런데 해리의 담당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은 저명한 희곡작가이기도 한 에리카의 열열한 팬이였습니다. 그는 에리카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매료되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도 하고 구애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에리카는 해리를 사랑하게 되고, 또 계속 젊은 여자를 만나는 해리로 인해 해리와 이별을 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른 뒤 파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해리와 에리카. 그러나 에리카의 옆에는 줄리안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해리는 너무 늦게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을 깨닫게 된 사실에 슬퍼합니다. 과거에 그녀를 보냈던 잘못에 안타까워 하면서 해리는 떠나갑니다.

그 순간 나타나는 에리카.

에리카를 해리에게 보낸 건 줄리안이였습니다. 둘의 재회의 모습을 보고 줄리안은 에리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해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보내주는 줄리안은 진정으로 에리카를 사랑하고 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키에누 리브스가 너무나 좋아 잘 되길 내심 바랬는데… 그런데, 사랑하는 이를 보내줄 수 있는 그가 더욱더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영화의 제목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로 된 이유가 해리와 에리카가 사랑하면서 버렸던 젊은 애인을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사랑을 하게되면 그것들(!)은 더 이상 아까운 것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

지금 들으시는 노래에서 나오는 가사가 들리시나요?

‘그대를 난 너무 사랑하기에 내가 떠나는거죠. 그토록 그댈 아프게 했던 나… 지금은 힘들지만…’

노래하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노래군요. 너무 많이 사랑하는데 헤어지는 건 너무 끔찍하니까요. 그런데, 이 곡도 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기 위한 이별이길 바랍니다. 영화 속 키에누 리브스의 심정이듯…

얼마전 읽은 미치 앨봄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본 글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계적으로 하면서 반쯤 졸면서 살고 있다”

정말 지나간 과거 기억해보면 대부분이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안개 속 같을 때가 많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들에 밀려서 정말 기계가 돌아가듯 살아온 순간들이 더 많았음을 말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해리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그냥 지나쳐 버릴지도 모릅니다. 혹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아 둘지도 모릅니다.

나와 상관없는 연예인들의 삶보다는 내 삶에 집중하고 살아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집중하고 살아야 합니다. 주변의 나를 떠나지 않을 사람들, 나를 계속 지켜봐주는 사람들과의 삶에 집중하는 삶이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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