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의 검:신선조(壬生義士傳: When The Last Sword Is Drawn)' 살아남기 위한 선택


오늘 뉴스를 보는 데 이라크 파견근무 나갔다 사망한 기업체 직원 2명의 가족들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영화 ‘바람의 검:신선조’가 떠올랐습니다.




남부 번(藩, 에도시대 다이묘가 다스렸던 영지, 주민, 통치기구의 총칭)의 하급무사지만 교관으로서 아이들에게 무도를 가르치는 칸이치로(나카이 키이치)는 뛰어난 무술을 소유하고 뛰어난 도를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이였습니다.

어느날, 칸이치로는 자신이 살던 번을 벗어나 교토의 한 구석 미부(壬生)에서 탄생된 신선조(新選組)(수도의 치안을 담당한 국가경찰조직)에 입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칸이치로는 자신의 뛰어난 무술과 도를 내세우기 보다 수전노 같이 무슨 일이든 돈으로 보상만 받으려고 합니다.

무도를 중시하던 칸이치로가 그렇게 변한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그것은 배를 굶주리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중시하는 의를 지키려다 사랑하는 아들을 몸종으로 보내거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을 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무술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굶주림을 극복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의를 저버리고 가족을 위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신선조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는 주변에서 그를 비웃어도 돈만 주면 행복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살아갈 날들을 꿈꾸는 그에게는 그런 비웃음은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남을 죽이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아서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칼을 잡았습니다.

영화는 줄거리를 보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을 실 테고요. (그래도, 결국 의를 지키는 칸이치로의 모습에서 어쩌면 더 뭉클한 감동이 오는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뉴스에서 본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40년간 송전탑 일을 하시고, 고향에 집을 마련한지 1년이 채 안되시는, ‘먹고 살만하니 위험한 곳에 가시지 말라’는 가족들의 만류에 ‘전쟁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걱정 말라, 일거리가 없던 차에 운이 좋다’며 길을 떠나신 곽경해(60)씨.

'이라크는 위험하니 가지 마세요’라는 가족들의 말에 ‘수능시험 본 쌍둥이 딸들, 대학 보내려면 가야지, 이번 딱 한 번 만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셨다는 김만수(46)씨.

그리곤 돌아오지 못하는 길로 가신 분들…



그분들도 살아남기 위해 택하신 길이 아니였나 생각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


TV화면이 갑자기 너무나 뿌옇게 변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 우리나라의 이권이 어떻게 되고, 세계적인 위치가 어떻게 되는 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머리 속에는 남편을 잃은, 아버지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만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그런 아픔으로 힘들어 하실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함께 곁에서는 아니지만 먼 곳에서라도 따뜻한 마음들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그런 아픔이 피해가길 바라면서, 이번 스팸은 마무리 하겠습니다.

파병에 대해선 모릅니다.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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